개와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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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고양이

by &#$@* 2023.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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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고양이]는 자식이 없는 노부부가 정성스레 키우던 개와 고양이가 그 집의 보물인 푸른 구슬을 찾아온다는 옛이야기를 양혜원 작가가 재구성한 글입니다. 이 이야기는 작고 약한 동물일지라도 자신을 사랑하고 돌봐 준 주인의 은혜에 보답한다는 따스한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어느 날 할아버지 할머니의 소중한 물건인 푸른 구슬을 방물장수에게 도둑을 맞자, 개와 고양이는 구슬을 찾기 위해 떠납니다. 둘은 구슬을 찾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지만 서로를 의지하고 힘을 합쳐 잘 헤쳐나가지요. 결국 잉어 배 속에 있던 푸른 구슬을 되찾은 주인과 함께 기뻐하는 개와 고양이의 모습은 한 가족과도 같습니다. 

 

이야기를 읽고, 내게 소중한 사람들은 누구이며 그들을 위해 나는 어떤 말과 행동을 하는지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옛날 어느 마을에 자식이 없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개와 고양이를 정성스레 키우며 살고 있었대요. 하루는 할아버지가 강가를 지나가는데, 아이들이 자라를 잡아 못살게 굴지 뭐예요. 막대기로 자라를 엎었다 뒤집었다! 자라는 모가지를 뺐다 넣었다! “저런, 가엽기도 해라!” 할아버지는 아이들에게 돈 한 냥을 자라를 사서는 강에 놓아주었답니다.

 

다음 날, 할아버지가 다시 강가를 지나가는데, 갑자기 초립둥이가 쑥 나타나는 겁니다. “어즌 어제 할아버지가 살려 주신 용왕의 아들, 자라입니다. 아버지께서 용궁으로 모셔 오라 했습니다.” 그러더니 금세 자라로 변해 등에 타라고 했지요. 할아버지는 자라 등에 올라 물속으로 들어갔어요. 얼마를 가니 번쩍번쩍 으리으리한 기와집이 나왔어요.  “오호라, 저게 용궁인가 보구나!” 안으로 들어가니 용왕님이 버선발로 뛰어나왔습니다. “아들을 살려 주어 참말 고맙소.” 용왕님은 몇 날 며칠 큰 잔치를 벌였어요.

 

할아버지가 용궁을 떠나는 날이 되자 용왕이 아들이 찾아 왔습니다. “아버지께서 갖고 싶은 걸 물으면 푸른 구슬을 달라고 하세요. 말만 하면 뭐든지 나오는 요술 구술이랍니다.” 할아버지는 떨리는 마음으로 용왕님 앞으로 갔어요. “뭐든 말만 하시오, 내 다 주리다.” “정 주시려거든 푸른 구슬을 주십시오.” 그 말을 듣고는 용왕님이 깜짝 놀랐어요. 푸른 구슬은 용궁에서도 아주 귀한 물건이었거든요. 하지만 뭐든지 다 준다고 했으니 내줄 수밖에 없었답니다.

 

집에 돌아온 할아버지는 할머니한테 구슬을 보여 주었어요. “어서 쌀이나 나오라고 해 보슈. 밥이나 배불리 먹게.” “쌀 나와라!” 할아버지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쌀이 술술 나왔습니다. “돈 나와라!” 이번엔 돈이 줄줄 나왔어요. 절겅절겅 금 나와라! 펄럭펄럭 옷 나와라! 뚝딱뚝딱 집 나와라!  이렇게 해서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금세 부자가 되었답니다.

 

소문은 강 건너 사는 방물장수 귀에까지 들어갔습니다. 욕심쟁이 방물장수는 할아버지 집을 찾아갔어요. “할머니, 이 영롱한 구슬 좀 보세요. 참 예쁘지요?” “구슬이라면 우리도 있다오.” “그래요? 구경 한번 합시다.” “우리 영감이 아무한테도 보여 주지 말라고 했는데…” 하지만 방물장수는 끈질기게 졸랐어요. 할머니는 자랑삼아 요술 구슬을 꺼내 왔지요. “아유, 어쩜 내 구슬이랑 이리 똑같을까?” 방물장수는 몰래 구슬을 바꿔 부리나케 달아났답니다.

 

구슬이 없어지자, 돈이며 살이 순식간에 사라졌어요. 커다란 기와집은 낡은 초가집으로 바뀌었지요. “아니, 이게 어찌 된 일이오?” “아이고, 이를 어째! 내가 방물장수한테 속았다오.” 할머니는 속을 끓이다 끝내 자리에 누었습니다. 자리에 누워서도 개와 고양이를 챙기는 건 잊지 않았습니다. 

 

개와 고양이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걱정되었습니다. “우리, 강 건너 방물장수네 가서 구슬을 찾아오자.” 개와 고양이는 강 건너 방물장수네 집에 도착했어요. “구슬을 어디에 감추었을까?” 고양이가 고개를 갸우뚱하자 개가 코를 킁킁거렸어요. “가만, 방물장수 베갯속에서 구슬 냄새가 나는걸.” “그럼 넌 대문을 잘 지켜. 내게 좋은 생각이 있거든.” 고양이는 사뿐사뿐 광으로 숨어들었습니다. 광에는 수많은 쥐들이 모여 쌀을 훔쳐 먹고 있었지요. 고양이는 발톱을 세워 대장 쥐를 확 낚아챘어요. “방물장수 베갯 속에 푸른 구슬이 있다. 구슬을 가져오면 살려 주고, 못 가져오면 너희들을 다 잡아먹겠다.” 대장 귀가 찍찍 비명을 지르며 벌벌 떨었지요. 쥐들은 조심스레 방물장수가 잠든 안채로 들어가서는 천장으로 올라가 대들보를 갉기 시작했습니다. 사각사각! 써걱써걱! 삐각삐각! 드디어 대들보가 빠지직! 대들보 부러지는 소리에 방물장수가 깜짝 놀라 뛰쳐나왔어요. “아이고, 집이 무너지네!” 그 틈에 쥐들은 베개에서 구슬을 꺼내 왔습니다. 

 

구슬을 찾은 개와 고양이는 다시 강가로 왔어요. 고양이는 구슬을 물고 개 등에 올라탔습니다. “고양이야, 구슬 잘 물고 있지?” 강 한가운데쯤 와서 개가 묻는데, 고양이가 대답이 없는 거에요. “고양이야, 구슬 잘 물고 있냐고?” 이번에도 답이 없었어요. “구슬 잘 물고 있냐고 묻잖아!” “잘 물고 있다! 어이쿠!” 고양이는 화가 나서 소리쳤어요. 구슬이 퐁당! 강물이 빠지고 말았답니다. 

 

강을 건너자 개가 이빨을 드러내고 으르렁댔어요. “고양이야, 구슬을 빠뜨리면 어떡해?” “네가 자꾸 묻는 바람에 그렇게 됐잖아.” 고양이도 등을 구부리며 털을 세웠어요. “고양이야, 우리 그만 싸우고 집에 돌아가자.” “물고기라도 물고 가야지. 어떻게 그냥 돌아가니?” “넌 할아버지 할머니가 걱정도 안 되니? 그럼 혼자 갈게.” 고양이는 물고기가 있는 강가를 어슬렁거렸어요. 그때 모래밭에 잉어 한 마리가 털썩 떨어졌어요. “에이, 하필 죽은 고기가 걸렸담!” 고양이는 낚시꾼이 던진 잉어를 물고 집으로 달렸어요. 

 

“에구, 개가 돌아오니 고양이도 왔네. 할멈! 고양이가 잉어를 물고 왔소.” 할머니는 눈물을 글썽이며 반겼어요. 할아버지가 잉어를 받아 배를 열었습니다. 한데, 잉어 배 속에서 푸른 구슬이 반짝 빛나지 뭐에요? “할멈, 이것 보구려. 잃어버렸던 구슬을 찾았소.” “우리 구슬이 맞네요. 얘들아, 고맙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다시 부자가 되었습니다. 구슬은 집 안 깊숙이 잘 숨겨 두었어요. 개와 고양이는 마음이 놓이지 않았습니다. 욕심쟁이 방물장수가 언제 또 올지 모르거든요. “우리가 구슬을 잘 지켜서 다시는 잃어버리지 말자.” 개와 고양이는 단단히 다짐을 했어요. “고양이야, 넌 밤눈이 밝으니 밤을 지켜라. 난 낯선 사람 냄새가 나면 컹컹 짖어 집을 지킬게.” 개와 고양이는 밤낮으로 구슬을 지키며 할아버지 할머니와 오래오래 잘 살았답니다.

 

하부르타식 질문의 예

- 개와 고양이에게 어떤 일이 있었나요?

- 방물장수는 왜 할아버지 할머니 집에 찾아갔을까요?

- 고양이는 왜 개에게 좋은 생각이 있다고 했을까요?

- 개와 고양이는 왜 함께 구슬을 찾으러 갔을까요?

- 개와 고양이는 어떤 성격인 것 같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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