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와 독수리의 우정]은 진정한 친구라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게 하는 아프리카의 옛이야기로 윌리엄 버튼의 작품입니다. 높은 나무 위에 사는 독수리는 거북이가 착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매일 거북이를 찾아와 푸짐하게 대접을 받습니다. 곧 거북이를 초대하겠다는 말만 하고 그렇게 하지는 않았지요. 대신 몰래 거북이를 비웃고 바보 같다고 욕합니다. 하지만 독수리에 대한 소문은 온 숲 속에 퍼지게 되지요. 어느 날 개구리가 거북이를 불러내 독수리의 집에 갈 수 있는 꾀를 일러 줍니다. 독수리 몰래 조롱박 속에 숨어 독수리의 집으로 가는 것이었죠. 결국 거북이는 독수리의 진심을 알게 되고 독수리와 거북이의 우정은 끝이 나고 맙니다.
이야기를 읽고 나서 친구 사이에 우정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독수리가 거북이를 만나는 건 아주 드문 일입니다. 독수리는 하루 종일 구름 속에서 지내고, 거북이는 하루 종일 숲속에서 지내니까 말이에요. 그런데 어느 날 독수리가 거북이를 찾아왔어요. 거북이가 착하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죠.
거북이네 가족은 독수리를 반갑게 맞이했어요. 정성껏 음식도 차려주었습니다. 독수리는 이게 웬 떡이냐 하며, 자꾸자꾸 거북이를 찾아갔어요. 갈 때마다 맛있는 식사도 얻어먹었지요. 하지만 집으로 돌아갈 땐, 이렇게 비웃었답니다. “으하하! 바보 같은 거북이 녀석, 언제나 나에게 맛있는 식사를 대접하지. 하지만 거북이는 우리 집에 올 수 없어. 우리 집은 높디높은 나무 꼭대기이니까.”
독수리에 대한 소문은 숲속에까지 퍼졌어요. 동물들은 이렇게 쑤군댔지요. 독수리는 거북이네 집에 자주 놀러 가면서, 거북이를 한 번도 초대하지 않는다고 말이에요. 게다가 착한 거북이를 비웃는다고….
개구리는 독수리가 너무나 얄미웠어요. 독수리는 언제나 개구리를 낚아채서는 맛있게 먹었으니까요. 하루는 개구리가 개울가에서 거북이를 불러냈어요. “이봐, 거북아! 할 말이 있어.” “뭔데?” “거북아, 독수리는 너의 친절을 이용하고 있어. 독수리가 뭐라고 하는지 아니? ‘으하하! 바보 같은 거북이 녀석, 언제나 나에게 맛있는 식사를 대접하지. 하지만 거북이는 우리 집에 올 수 없어. 우리 집은 높디높은 나무 꼭대기니까.’하며 비웃는단다. 그러니까 다음에 독수리가 널 찾아오면 조롱박을 가져오라고 해. 가족에게 음식을 보내겠다고 하면서 말이야.”
독수리가 다시 거북이를 찾아왔어요. 거북이는 개구리가 말한 대로, 다음에 올 때는 조롱박을 가져오라고 했습니다. 며칠 뒤 독수리가 조롱박을 자겨왔고, 거북이가 차려 준 음식을 맛있게 먹었어요. 독수리가 떠나려고 하자, 거북이가 말했습니다. “조롱박을 두고 가면, 네 가족에게 줄 음식을 담아 둘게.” 독수리가 좋아하며 말했지요. “음식까지 싸 준다니, 정말 고맙군. 다음에는 내가 꼭 자네를 초대하지.”
독수리가 떠나고 나자, 개구리가 다가와서 말했습니다. “거북아, 네가 조롱박 속으로 들어가. 그리고 네 아내에게 그 위에다 음식을 담으라고 해. 그럼 독수리는 아무것도 모른 채, 너를 자기 집으로 데려갈 거야.”
얼마 뒤 독수리가 다시 찾아오자, 거북이의 아내가 말했습니다. “제 남편은 지금 집에 없어요. 하지만 당신에게 주라며, 조롱박에 음식을 담아 놨어요.” 독수리는 조롱박을 입에 물고 훨훨 날아갔지요. 하지만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지요. 거북이가 조롱박 안에 있다는 것을 말이에요.
거북이는 조롱박 안에서 독수리가 비웃는 소리를 듣게 됐어요. “으하하! 바보 같은 거북이 녀석, 언제나 나에게 맛있는 식사를 대접하지. 하지만 거북이는 우리 집에 올 수 없어. 우리 집은 높디높은 나무 꼭대기니까.”
독수리는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음식을 모조리 쏟아부었습니다. 그러자 조롱박에서 거북이가 엉금엉금 기어 나왔지요. “자네가 하도 자주를 나를 찾아오면서 한 번도 날 초대하지 않길래, 나도 한번 와 봤다네.” 거북이가 말했어요.
독수리는 펄쩍펄쩍 뛰며 소리쳤습니다. “네가 감히 날 속이다니! 네 뼈에 붙어 있는 살점을 모두 쪼아 먹을 테다.” 독수리는 거북이 등을 콕콕 쪼아 댔어요. 하지만 거북이 등은 정말 딱딱하잖아요. 독수리는 부리를 다치고 기운만 빼고 말았답니다.
거북이가 말했어요. “자네의 우정은 고작 이런 거였나? 이제 우리 사이는 끝났으니, 당장 나를 집으로 데려다주게.” 그러자 독수리가 소리를 버럭 질렀어요. “집으로 데려다 달라고? 좋아! 데려다 주지. 여기서 널 던지면 아마 산산조각이 나고 말걸?”
거북이는 그 소리를 듣고 얼른 독수리의 다리를 물었어요. 독수리는 너무 아파 끙끙대며 빌었습니다. “아얏! 이거 봐! 내 다리를 놓으라고…. 부탁이야. 다리 좀 놔줘.” 거북이가 답했어요. “우리 집까지 안전하게 데려다주면, 그때 놓아주지.” 그러고는 더욱더 단단히 독수리의 다리를 물었어요. ‘어디 한번 혼 좀 나 봐라.’ 독수리는 이렇게 생각하며 높이 날아올랐다가 번개같이 내려왔어요. 다리를 이리저리 흔들고, 빙글빙글 돌리고, 홱홱 젓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무 소용없었지요. 독수리는 하는 수 없이 거북이를 집까지 데려다주었습니다.
독수리가 집으로 돌아가려 할 때 거북이가 뒤에서 소리쳤습니다. “우정을 지키려면, 서로가 노력해야 돼. 내가 자네를 반기듯이 자네도 나를 반겨야 해. 지금껏 나는 자네를 정성껏 대접했네. 하지만 자네는 그런 나를 비웃고 우리의 우정을 저버렸지. 두 번 다시 날 찾아오지 말게.” 거북이는 이렇게 말하고는 문을 꽝 닿았대요.
하부르타식 질문의 예
1. 거북이는 왜 독수리를 정성껏 대접했을까요?
2. 독수리는 왜 거북이를 자신의 집에 초대하지 않았을까요?
3. 거북이는 왜 독수리 집에 몰래 찾아갔을까요?
4. 거북이는 왜 독수리에게 두 번 다시 찾아오지 말라고 했을까요?
5. 독수리의 우정과 거북이의 우정은 무엇이 다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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