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와 줄다리기]는 덩치가 작은 거북이를 우습게 여기던 코끼리와 하마가 거북이의 꾀에 넘어가 줄다리기를 하고 거북이와 친구가 된다는 아프리카 옛이야기로 김효숙의 작품이랍니다.
힘이 센 코끼리와 하마는 자기들을 친구라고 부르는 거북이를 힘도 약하고 작다며 비웃습니다. 그러자 거북이는 줄다리기 시합을 해서 힘을 겨루자고 하지요. 코끼리와 하마는 이런 거북이를 혼내 주리라 생각하고 거북이의 제안에 응합니다. 거북이는 꾀를 내어 힘 하나 들이지 않고 코끼리와 하마를 이깁니다. 코끼리와 하마는 자기들끼리 줄다리를 한 줄 모르고, 거북이가 힘이 세다고 생각해 친구로 인정하게 되지요. 친구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을 갖추어야 할까요? 친구가 되기 위해서는 힘이 세거나 똑똑해야 할까요? 이야기를 읽고, 나와 다른 사람이 어떻게 친구가 될 수 있는지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옛날 옛적에 아프리카에 거북이와 코끼리와 하마가 살았습니다. 거북이는 등딱지가 아주 단단했어요. 코끼리는 코가 기차만큼 길고 귀는 집채만 했지요. 하마는 몸통이 오백 년 묵은 통나무처럼 크고 굵었답니다.
코끼리가 아주아주 긴 코로 우람하고 단단한 야자나무를 감아올렸어요. 그러자 야자나무가 뿌리째 쑥 뽑혔어요. “이 정도는 돼야 힘이 세다고 할 수 있지!” 이에 질세라 하마도 땅속 깊이 박힌 바위를 툭 밀었어요. 그러자 바위가 쑥 뽑혀 데굴데굴 굴러갔어요. “하하하, 이 정도는 되어야 힘이 세다고 할 수 있지!” 지켜보던 거북이가 말했어요. “이야, 굉장해! 우리 셋은 힘센 친구들이야.” “뭐라고? 거북이 네가 힘이 세다고?” 코끼리가 코웃음을 쳤습니다. “그래, 네가 내 등에 올라타도 난 끄떡없는걸.” 거북이는 목을 길게 빼고 말했어요. “허풍 떨지 말고 저리 썩 꺼져!”코끼리가 거북이를 툭 밀었습니다. “친구끼리 너무해!” 그러자 하마가 큰 소리로 웃으며 말했어요. “뭐, 네가 우리랑 친구라고? 우리랑 친구가 되려면 우리처럼 힘이 세야 해!” 코끼리와 하마는 거북이를 비웃으며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거북이는 분해서 견딜 수 없었어요. “흥, 날 우습게 본단 말이지!” 곰곰이 생각하던 거북이에게 좋은 꾀가 떠올랐습니다.
거북이는 코끼리를 찾아 숲속으로 갔습니다. “이봐, 친구! 내가 왔어. 자네 친구가 왔다고!” 코끼리가 주위를 둘러보다 거북이를 발견하고는 ‘푸’ 코웃음을 쳤어요. “누구한테 함부로 친구라고 하는 거야?” “누구긴 누구야, 코끼리 너지. 너와 나 둘 중에 누가 센지 한번 겨루어 볼래?” “뭐, 나랑 힘겨루기를 하자고? 푸하하!” 코끼리가 코를 흔들며 웃었어요. “내가 작아서 힘을 것을 것 같은가 보지? 내일 아침에 줄다리기 시합을 해 보면 누가 힘이 센지 알 거야.”
코끼리는 거북이 코를 납작하게 해 주려고 줄다리기 시합을 하기로 했습니다. 거북이는 긴 덩굴을 잘라 한쪽 끝을 코끼리에게 주었습니다. “자, 이쪽은 네가 잡아. 나머지 한쪽은 내가 잡을게. 줄다기를 시작하면 한쪽이 이기거나 줄이 끊어질 때까지 먹지도 말고, 잠도 자지 말고, 줄만 잡아당겨야 해.” 거북이는 줄을 수풀 속에 숨겨 두고 목욕하고 있는 하마에게 갔습니다. “이봐, 친구! 내가 왔어. 친구가 왔다고!” “누구한테 함부로 친구라고 부르는 거야!” “누구긴 누구야, 하마 너지. 그러지 말고 누가 힘이 센지 겨루어 보자고.””뭐, 나랑 힘겨루기를 하자고? 푸하하!” 하마는 콧구멍으로 물을 ‘푸’하고 내뿜었습니다. “내가 작아서 힘이 없을 것 같은가 보지? 내일 아침에 줄다리기 시합을 해 보면 누가 힘이 센지 알게 될 거야.”
하마는 하나 마나 한 시합이라고 생각을 했지만 거북이의 코를 납작하게 해 주려고 받아들였지요. 거북이는 수풀에 숨겨 둔 줄 끝을 하마에게 주었어요. “자, 이 줄을 잡아. 내일 아침에 줄다리기를 하는 거야. 줄다리기를 시작하면 한쪽이 이기거나 줄이 끊어질 때까지 먹지도 말고, 잠도 자지 말고, 줄만 잡아당겨야 해.” 거북이는 이렇게 말하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다음 날 아침이 되었습니다. 거북이는 코끼리와 하마가 잡고 있는 줄의 중간쯤 되는 곳에 가서 줄을 흔들었어요. 코끼리는 코로 줄을 친친 감고 당기기 시작했습니다. 하마도 힘껏 줄을 잡아당겨 줄이 팽팽해졌어요. 코끼리가 코에 힘을 주자 코끼리 쪽으로 줄이 쑥 끌려왔어요. 하마가 깜짝 놀라 뒷다리에 힘을 주자 다시 하마 쪽으로 줄이 쑥 끌려왔습니다. 줄은 계속 코끼리 쪽을 갔다, 하마 쪽으로 갔다 했지요. 코끼리와 하마는 배고픈 것도 참고 땀을 뻘뻘 흘리며 줄을 당겼습니다.
거북이는 낮잠을 한숨 푹 자고 오후 늦게 일어났습니다. “아직도 줄을 당기고 있나 가 봐야지.” 줄은 아직도 팽팽하게 떨리고 있었어요. “저런, 저러다 밤새겠네. 이쯤에서 그만 봐줄까?” 거북이는 칼로 줄을 싹둑 잘랐습니다. 거북이는 끊어진 줄을 잡고 코끼리에게 갔습니다. 코끼리는 코를 감싸 쥐고 있었어요. “거북아, 네가 이렇게 힘이 센 줄 몰랐어. 이제부터 우리 친구 하자.” 코끼리는 코를 쓱쓱 문지르며 손을 내밀었습니다. 거북이는 어깨를 으쓱해 보였어요. 거북이가 이번에는 하마를 만나러 갔습니다. 하마는 다리를 어루만지고 있었어요. “거북아, 네가 이렇게 힘이 센 줄 몰랐어. 다리가 이렇게 부었지 뭐야. 이제 우리 친구라고 부르자.” 거북이는 어깨를 으쓱해 보였어요.
그때부터 거북이와 코끼리와 하마는 친구가 되었답니다.
하부르타식 질문의 예
1. 힘센 친구들을 보았을 때 어떤 느낌이 들었나요?
2. 거북이는 왜 하마와 코끼리에게 왜 줄다리기 시합을 하자고 했을까요?
3. 거북이는 왜 하마와 코끼리에게 친구라고 불렀을까요?
4. 코끼리와 하마는 왜 거북이를 친구라고 불렀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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