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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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by &#$@* 2023.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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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은 복순이가 잃어버린 오 전을 찾기 위해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거짓말을 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담임 선생님은 순박한 학생들에게 ‘복순이의 돈을 훔쳐간 아이는 귀가 위로 올라 붙게 된다.’고 거짓말을 합니다. 돈을 가져간 순도는 지레 겁을 먹고 자신의 귀를 아래로 잡아당겼다가 선생님에게 들키고 맙니다. 궁지에 몰린 순도는 복순이의 돈이 자기의 주머니로 저절로 들어왔다고 거짓말을 하고, 선생님은 순도의 말을 믿는 척하며, 순도를 용서해 줍니다. 이처럼 선생님은 범인을 잡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순도는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지만, 두 거짓말 모두 나쁘게 생각되기보다는 마냥 정겹기만 하지요. 세상에는 진실보다 더 아름다운 거짓말이 존재하는 것일까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둘째 시간은 1학년 수학 시간이었어요. 육십 명이나 되는 애들은 선생님께서 무슨 문제를 내실까 하고, 제비 새끼들이 엄마 주둥이를 쳐다보듯이 꼼짝도 하지 않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열을 지어 앉은 모습이 마치 인형을 나란히 해 놓은 것처럼 이뻐 보였지요. 

 

“또 우리 암산을 해 볼까요?” “네.” “잘 들어요. 연필 다섯 자루를 사고 또 여섯 자루를 더 사면, 합해서 모두 몇 자루이지? 맞힐 수 있는 사람은 손 들어요. 옳지 옳지. 저 복순이.” “네, 모두 열한 자루예요.” “맞았소. 복순이처럼 잘들 맞혀야 해요.” 애들은 모두 복순이를 부러워했지요.

 

“이번에는, 공책 한 권에 오 전인데 두 권을 산다면 값이 얼마나 될까요?” 선생님의 말씀이 채 끝나기도 전에 복순이는 부스럭부스럭 양복 주머니를 만지며 섰다 앉았다 수선을 떨었어요. 선생님이 하도 이상해서 물었어요. “복순이, 왜 갑자기? 또 무얼 잃었나 보구먼.” “저어, 공책 살 돈 오 전이 없어졌어요. 힝!” 라며 울먹였지요. 복순이는 공책이란 말에 공책 살 돈이 생각 나 만져 보았던 것이죠. “돈 오 전이?” 선생님은 또 시끄러운 문제가 생긴 듯이 이마의 주름살을 한 번 찡그리더니, “언제 잃었는지 알겠어?” 하시며, 교단에서 내려와 복순이 앞으로 가까이 다가섰지요. “전 시간에도 꺼내 보았는데요. 순도, 선호, 창선이도 다 보았어요.” “그래?” 선생님은 교단 위로 다시 올라가시더니, ‘자! 공부는 잠깐 쉬고… 조사할 것이 하나 생겼소.” 하고 채찍으로 책상을 한 번 탕 두드렸습니다. 애들은 선생님의 얼굴빛이 변한 것을 보고 무슨 벌이라도 내릴까 봐 겁을 먹고 떨고들 앉았던 것이지요. 

 

“다른 게 아니라 복순이가 돈 오 전을 잃었는데, 얻은 사람은 지금 선생님께 바치시오. 정직한 사람이 되려거든 빨리 바치시오. 얼른 시간이 가기 전에….” 한참이나 기다려 봐도 나오지 않았어요. 선생님은 교단을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시면서 잠시 생각을 하시다가, “그럼 안 나서니까 이렇게 합시다. 다들 눈을 꼭 감고 속으로 하나 둘 해서 백까지 세 보시오. 선생님도 눈을 감을 테니, 백까지 세고 나면 돈을 얻은 사람의 귀는 좀 위로 올라붙게 됩니다. 그때는 어김없이 알게 되겠지요.”라고 하셨습니다. 

 

아이들은 선생님 하라든 대로 눈을 꼭 감고 제가끔 속으로 백을 세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선생님은 눈을 가느다랗게 뜨시고 애들을 슬그머니 살펴보더니, 눈들을 어찌나 곡 감았던지 코와 입까지도 이상스러운 모양들을 하고 있었지요. 아흔까지나 셌을까 했을 때 복순이 옆에 앉았던 순도가 얼른 귀를 잡아당겼다 놓는 것을 선생님이 보셨지요. 이것을 본 선생님은 주먹으로 교탁을 ‘꽝’하고 힘 있게 쳤습니다. 애들은 깜짝 놀라 일시에 눈을 번쩍 떴습니다. 

 

아이들은 아직도 다 세지 못했다면서 이 구석 저 구석에서 떠들었지만, 선생님은 못 들은 척하고 안경을 벗어 닦으면서 “ 인제는 다 알았어요. 돈 얻은 사람을 알았어요. 귀가 퍽 올라 붙었으니까, 인제 속일 수는 없겠지!” 하고 점잔을 빼셨어요. 애들은 선생님 말이 하도 이상해서, 제 귀를 만져도 보고 옆 애의 귀를 자세히 들여다보았으나 별로 올라 붙은 것을 몰랐어요.

 

그러자 시간이 되어 다른 애들은 운동장으로 다 나가 버리고 빈 교실에는 귀를 한 번 잡았다 놓은 순도만이 혼자 남아 있게 되었습니다. “순도, 아까 눈 감았을 때 귀를 잡아당겼지?” “….”” “왜 잡아당겼어? 대답 좀 해 봐. 응?””귀가 올라가는 것 같아서 그랬어요.” “허허허 그렇지. 귀가 좀 올라갔는데?” 선생님은 한 번 더 웃으셨어요. “아직도 순도, 돈 오 전을 얻은 일이 생각 안 나겠나?” 선생님이 똑바로 쳐다보며 하시는 이 말에는 이상하게도 순도의 몸이 후들후들 떨렸지요. “정직하게 말하면 용서해 줄 텐데. 왜 대답이 없어. 응?” 순도의 입에서는 종시 대답이 나오지 않았지요. 

 

한참을 기다린 선생님은 더 이상 기다릴 수가 없다는 듯이, 대답이 없는 순도의 주머니에 손을 넣어 보았더니 아니나 다를까 구멍 뚫린 오 전 한 푼이 나왔어요. 선생님은 인제야 맘이 놓이는 듯이, “음, 그러겠지! 인제도 속일 테냐?” 하시면 한 손으로 순도의 손을 쥐셨어요. 고개를 들지 못하는 순도로 보고 다시, “순도, 이 돈은 웬 돈이지? 바른대로 말해 봐요.” 하고 물었습니다. 뭐라고 대답을 해야 할지 몰라 애를 쓰던 순도는, “그그그 돈 저저 절로 있어요.” 하고 이치에 맞지 않는 우스운 대답을 했지요. “절로 있어? 그런 법도 있나? 절로 있다니?”선생님의 근엄한 질문에 그만 겁을 먹은 순도는 말이 막혔던지 주먹 같은 눈물만이 마룻바닥 위에 한 방울 뚝뚝 떨어졌습니다.

 

“그럼, 이 돈은 순도 것이 아니겠지?” 순도는 대답 대신 고개만 끄덕였습니다. 선생님은 손수건으로 순도의 눈물을 씻어 주시면서, 이담에는 주머니를 잘 지켜요. 남의 돈이 절로 들어가지 않도록. 잘 알았지?””네….” “나가 놀아.”선생님은 순도를 밖에 나가 놀도록 내보내셨습니다.

 

 

하부르타식 질문의 예:

선생님은 왜 돈을 가져간 사람의 귀가 위로 올라간다고 했을까요?

순도는 돈이 저절로 주머니에 들어왔다고 하면서 왜 눈물을 흘렸을까요?

순도는 복순이 돈을 가져가고, 선생님께 두 번이나 거짓말을 했어요. 하지만 선생님은 순도에게 벌을 주지 않았어요. 선생님은 왜 순도를 벌을 주지 않았을까요?

선생님은 순도가 거짓말을 한 것을 알고 있었을까요?

선생님은 왜 “이 담에는 주머니를 잘 지켜요.”라고 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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