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지구는 돈다]는 ‘갈릴레이 갈릴레오’의 전기를 바탕으로 한 논픽션으로 김재건의 작품입니다. 지동설을 주장하는 갈릴레오의 천동설을 믿고 있던 중에 교회와의 갈등이 중요 내용이지요. 즉, 이 책은 갈릴레오와 교회의 대립과 갈등을 통해 어떤 문제에 대한 옳고 그름의 원인은 많은 사람이 주장하는가 주장하지 않는가가 아니라는 것, 또 여러 사람이 한 사람을 틀렸다고 몰아붙이는 것은 개인에게 견디기 힘든 폭력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알려줍니다. 동시에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와 태양계에 대한 과학적 정보도 제공하고 있지요.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살고 있는 태양계에 대해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지금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과학적인 지식도 갈릴레오가 살던 시대처럼 많은 갈등과 고통을 겪었다는 것을 이해하고 이야기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400년 전, 유럽의 어느 마을에서 한 농부가 지는 해를 보며 중얼거렸습니다. “아, 오늘도 해가 지는구나. 해님은 매일 저 넓은 하늘을 동쪽에서 서쪽으로 날아다니니 얼마나 힘들까?”
이 농부처럼 당시 사람들은 지구는 가만히 서 있고 해와 달과 별이 지구의 주위를 돌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하게 된 건 당시 교욱을 맡고 있던 교회에서 해와 달과 별이 지구를 중심으로 돌고 있다고 가르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지구가 해양의 주위를 돌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몇몇은 있었답니다. 이들은 자기들의 생각을 몰래 키워 나갔지요. 왜냐하면 지구가 돈다고 생각하는 것은, 당시 교회의 가르침에 반대되는 것이어서 아주 큰 죄로 다스렸기 때문이랍니다. 코페르니쿠스의 영향을 받은 갈릴레오도 점차 지구가 해를 중심으로 돌지 모른다고 생각했지요. 갈릴레오는 망원경을 만들어 하늘을 관찰했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정확하게 하늘을 볼 수 있었어요. 그래서 갈릴레오는 이런 자기의 생각에 자신감을 얻었고,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갈릴레오는 자기가 보고 알게 된 그 놀라운 사실을 기록으로 남겼어요. 그리하여 마침내 [천문학의 대화]하는 책을 출판했습니다.
갈릴레오의 책을 읽은 사람들은 지구가 태양의 주위를 돌고 있다는 것을 조금씩 믿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그 책을 읽기 시작했고, 그 책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았어요. 그러자 교회에서는 교회의 가르침을 어기고 지구가 돌고 있다고 말한 갈릴레오를 그냥 내버려 둘 수 없다고 생각했답니다. 마침내 교회는 갈릴레오를 재판하기로 했어요. 재판관인 신부님은 재판을 위해서 갈릴레오를 불렀습니다.
“피고 갈릴레오는 사람들에게 지구가 움직인다는 거짓말을 퍼트렸는가?”재판관이 굳은 얼굴로 딱딱하게 물었어요. 갈릴레오는 얼른 대답을 못하고 머뭇거렸습니다. 그러다가 무서운 얼굴을 하고 빙 둘러선 사람들 때문에 겁이 나서 거짓말을 했지요. “저는 지구가 움직인다고 한 적이 없습니다. 저는 우주의 중심은 지구이고, 태양이 지구의 주위를 돌고 있다고 했습니다.”
재판관은 갈릴레오에게 다시 물었어요. “거짓말하지 마라! 너는 분명 책에 지구가 돌고 있다고 쓰지 않았느냐?” “아닙니다. 저는 코페르니쿠스가 지구는 돌고 있다고 이야기한 것을 그대로 썼을 뿐입니다. 제가 그렇게 생각한 건 아닙니다.” 갈릴레오는 너무 두려워 자꾸 변명을 했습니다. “갈릴레오! 너는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이 말도 안 되는 거짓이고, 하느님을 모독하기 때문에 아무도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모르느냐?” 재판관이 큰 소리로 다시 물었어요. “아닙니다. 알고 있습니다.” 갈릴레오는 힘없는 목소리로 대답했어요. “그런데 너는 왜 지동설에 대해 썼지?” “저는 지동설이 틀렸다고 말하기 위해 썼을 뿐입니다. 저는 하느님을 사랑합니다. 저는 하느님을 모독한 적이 없습니다.””갈릴레오, 계속해서 거짓말을 할 것이냐? 사실대로 자백하고 잘못했다고 하면 용서해 주겠지만, 계속해서 거짓말을 한다면 절대 용서할 수 없다.” 재판관은 갈릴레오를 당장이라도 죽일 것 같은 표정으로 쳐다보면서 따져 물었어요.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하늘이 돌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저를 시기해서 모함하는 것입니다.” 갈릴레오는 매우 지쳤지만 있는 힘을 다해 외쳤습니다. “갈릴레오, 우리는 많은 증거를 가지고 있다. 네가 써낸 [천문학의 대화]라는 책은 누가 봐도 지동설을 주장하는 책이다. 만약 네가 지동설을 주장했다고 자백하지 않는다면 너는 화형에 처해질 것이다.” 이 말을 들은 갈릴레오는 눈앞이 캄캄해졌지요.
하지만 갈릴레오는 지금 이대로 물러설 수만은 없었어요. ‘만약 내가 여기서 죽는다면 하늘에 대해 연구를 더 이상 못하게 될 텐데…. 아니야! 그렇다고 살기 위해서 지동설이 잘못되었다고 거짓을 말할 순 없어. 어떻게 해야 좋을까?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 결정일까?’그 때 재판관이 몹시 화가 난 목소리로 외쳤어요. “갈릴레오, 어서 사실대로 고백하고 용서를 빌지 못할까?” 한참이 지난 후, 갈릴레오는 간신히 입을 떼서 조그만 목소리로 대답했어요. “예, 저… 저… 저는 지동설을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지동설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저는 하느님을 모욕한 큰 죄를 지었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재판관은 기뻐서 큰 소리로 말했어요. “다시 한번 더 큰 소리로 말해 봐라. 내가 지동설을 주장했고, 그것이 잘못된 생각이냐?” 갈릴레오는 고개를 떨구며, 전보다 더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예, 지구는 움직이지 않습니다. 저는 사람들에게 거짓말을 했습니다.”
재판관은 근엄한 목소리로 말했어요. “죄인 갈리레오는 평생을 자기 집에 갇혀 살아야 한다. 그리고 지금지금부터 어떤 사람도 지동설을 주장해서는 안된다. 그리고 코페르니쿠스와 갈릴레오의 책은 모두 압수해서 태워 버려라.” 갈릴레오는 힘없이 머리를 숙이고 있다가 이 소리를 듣고 재판관을 쳐다보았어요. 그러고는 다시 힘없이 머리를 숙였습니다. 갈릴레오는 교회 밖으로 나갔어요. 힘없이 아주 힘없이…. 그러면서 속으로 외치고 있었지요. ‘그래도 지구는 돈다.’
하부르타식 질문의 예
1. 사람들은 왜 해와 달과 별이 지구의 주위를 돌고 있다고 믿었을까요?
2. 갈릴레오는 왜 지구가 돌고 있다고 한 적이 없다고 했을까요?
3. 갈릴레오는 왜 속으로 ‘그래도 지구는 돈다.’고 외쳤을까요?
4. 교회는 왜 지동설을 주장하는 것이 잘못되었다고 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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