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로마 신화: 지중해를 아우르는 신화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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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신화: 지중해를 아우르는 신화의 세계

by &#$@* 2023.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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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폴리스의 발달과 헬레네스

유럽 문화의 바탕이 된 그리스 문명은 기원전 5세기경 아테나이에서 꽃을 피웠습니다. 당시 그리스는 통일 국가가 아니었지요. 고대 그리스에서는 기원전 8세기경부터 폴리스라고 하는 도시 국가가 형성되어 각각 독립된 국가 형태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폴리스(Polis)의 수는 천 개를 훌쩍 넘었고 인구는 대부분 천 명 정도였는데, 전성기의 아테나이에는 약 30만 명의 시민이 살았다고 합니다. 이 시기에 인류의 최초 민주주의가 생겨나고, 예술과 철학을 중심으로 다양한 학문의 기초가 다져졌습니다.

 

아테나 여신이 아테나이의 수호신이었던 것처럼 폴리스에서는 각각 수호신을 따로 모시고 있었지요. 키프로스 섬에서는 아프로디테 여신을 모셨고, 코린토스에서는 아폴론 신을, 아르고스와 사모스 섬에서는 해라 여신을 모셨습니다. 특히 정치와 경제의 중심지였으며 시민들의 사교 장소가 된 곳은 아크로폴리스였는데, 아크로폴리스 안에는 아고라라는 공공 광장이 있었고, 평의회장과 법정, 스토아(화랑), 시장 등이 들어서 있었습니다.

 

폴리스에 사는 사람들은 ‘그리스인(헬레네스)’이라는 민족의식이 강했어요. 이러한 민족의식을 드높인 것이 올림피아와 델포이에서 행해진 경기 대회였습니다. 그리스인들은 이 경기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을 매우 명예로운 일로 생각했어요.

 

포도줏빛 바다의 신화를 간직한 지중해의 여러 섬들

오늘날 그리스는 발칸 반도의 남단에 위치한 본토와 에게해의 여러 섬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에게’라는 이름은 전설상의 아테나이왕 아이게우스 혹은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성지 아이가이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호메로스가 ‘포도줏빛 바다’라고 표현했던 에게해에는 2천여 개의 크고 작은 섬들이 있는데, 모든 섬이 자기만의 독특한 개성을 갖고 있지요. 

 

고대 에게해의 섬들은 그리스 본토와 크레타 섬, 그리고 소아시아를 연결하는 항로의 중요한 중계 지점이었습니다. 특히 이집트 및 오리엔트 문화권과의 해상 교역을 통해 유럽의 다른 지역보다 일찍 고도의 문명을 꽃피웠지요. 기원전 1,500년경부터 이 해역을 중심으로 에게 문명이 생겨났으며, 고대 후기에는 그리스 문화의 중심부가 되었어요.

 

나침반이 없는 시대에 항해를 할 때는 에게해의 무수히 많은 섬들이 길잡이가 되었을 겁니다. 이 섬들을 무대로 한 그리스 신화도 무수히 많습니다. 아폴론의 탄생 신화가 전해지는 델로스 섬, 술의 신 디오니소스와 아리아드네의 이야기가 남아 있는 낙소스 섬, 영웅 페르세우스가 어머니 다나에와 함께 떠내려가다가 도착한 세리포스 섬은 제우스의 탄생 신화와 황소 머리를 가진 미노타우로스 건설 등 수많은 신화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미노스 문명의 발상지 크레타 섬

그리스 최남단에 위치한 크레타 섬은 에게해는 물론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3개 대륙을 잇는 교통의 요지로 번창했습니다. 유럽의 가장 오래된 문명인 미노스 문명의 발상지이기도 한데, 기원전 2,000년경에는 화려한 궁전 문화를 꽃피웠어요. 

 

미노스 문명이라는 이름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고대 크레타의 전설적인 왕 미노스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페니키아 왕의 딸인 에우로페(Europe)의 미모에 반한 제우스가 흰 소로 변장해 그녀를 등에 태우고 크레타 섬으로 갔는데, 미노스는 그들 사이에서 태어난 첫째 아들입니다. 

 

크레타 왕의 자리를 두고 경쟁이 벌어졌을 때 미노스는 바다의 신 포세이돈에게 청하여 황소를 얻었고, 덕분에 왕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소원을 들어주면 황소를 바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어요. 이에 화가 난 포세이돈은 미노소의 아내 파시파에로 하여금 황소를 사랑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하여 머리는 황소이고 몸은 사람인 괴물 미노타우로스가 태어났지요. 미노타우로스는 ‘미노스의 소’라는 뜻입니다.

 

전설의 미궁이 발견된 크노소스 유적

미노스 왕은 미노타우로스를 유폐시키기 위해 명장 다이달로스에게 미국 ‘라비린토스’를 짓게 했습니다. 라비린토스는 한 번 들어가면 빠져나올 수 없도록 복잡하게 설계되었지요. 미노스는 미궁 안에 미노타우로스를 가두어 놓고, 해마다 아테나이에서 7명의 소년과 소녀를 뽑아 제물로 바쳤습니다. 훗날 미노스의 딸 아리아드네의 도움을 얻은 아테나이의 영웅 테세우스가 미노타우로스를 물리치고 무사히 미궁을 빠져나오게 되었어요.

 

20세기 초 영국의 고고학자 에번스(1851-1941)에 의해 발굴된 크노소스 궁전의 유적은 1,300개나 되는 방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미궁’이었어요. 크노소스 궁전은 가운데 커다란 마당을 둘러싸고, 사방으로 수백 개의 방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층마다 방과 복도가 어지럽게 들어서 있어 궁전을 탐사하다가 자주 길을 잃었다고 하지요. 신화를 방불케 하는 세계가 실제로 존재하고 있던 것입니다.

 

*미로(Labyrinth)라는 말의 어원은 라비린토스(Labyrinthos)에서 유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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