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로마 신화: 테바이 왕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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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신화: 테바이 왕가 이야기

by &#$@* 2023.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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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동생을 찾으러 가서 테바이를 건국하다, 카드모스의 여정

천상에서 인간들의 모습을 지켜보던 제우스는 어느 날 지중해 동쪽 바닷가에서 아름다운 소녀를 발견했습니다. 그 소녀는 페니키아 왕 아게노르의 딸인 에우로페였지요. 연정을 느낀 제우스는 헤라 몰래 하얀 황소로 변신해 에우로페에게 다가갔어요. 

해변에서 놀던 에우로페는 아름다운 황소를 발견하고는 호기심에 이끌렸습니다. 그녀는 처음에는 조심스럽게 지켜만 보다가 황소가 너무나 아름다워 자기도 모르게 한 발씩 다가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황소를 쓰다듬으며 꽃을 겪어서 하얀 코 끝에 꽂아주었답니다. 황소는 기뻐서 그녀의 손에 키스를 하는 듯한 행동을 보여 주었지요.

황소의 순한 모습에 마음을 활짝 연 에우로페는 소의 하얀 등에 올라탔습니다. 그러자 황소는 슬슬 걷기 시작하더니 점점 속도를 내서 쏜살같이 바다로 들어갔답니다. 마침내 황소는 그대로 바다를 헤엄쳐 건너 크레타 섬에 상륙했습니다. 그제야 제우스는 자신의 정체를 밝혔지요. 본래 모습으로 돌아온 제우스는 에우로페와 사랑을 나누었습니다.

 

한편 페니키아의 왕 아게노르는 아들들에게 온 세상을 뒤져서라도 에우로페를 찾아오라고 명령했습니다. 아게노르는 아내 텔레파사의 사이에 카드모스, 포이닉스, 킬릭스 세 아들을 두고 있었어요. 아들들은 사방팔방으로 누이를 찾아다녔지만 도무지 찾을 수 없었습니다. 아게노르가 에우로페를 찾을 때까지 귀국을 허가하지 않는다고 말했기 때문에 그들은 돌아갈 수도 없었어요. 결국 그들은 귀국을 단념하고 각자 누이를 찾으러 갔던 곳에서 안주하여 살기로 합니다. 그래서 아게노르는 생전에 두 번 다시 아들들을 만나지 못했답니다.

 

황소가 쓰러진 땅에 도시를 건설하다

장남 카드모스도 누이를 찾는 일을 포기하고 트라키아에 눌러 살게 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얼마 후에 다시 누이동생을 찾기로 결심했습니다. 우선 그는 단서를 찾기 우해 델포이로 신탁을 구하러 갔어요. 그때 아폴론의 신탁은 이러했어요. “누이동생 찾는 일을 그만두고 황소가 쓰러진 땅에 도시를 건설하여라.” 

델포이를 떠나 카드모스는 곧 황소 한 마리를 발견하고 그 뒤를 따라갔습니다. 들을 지나 한참을 가던 황소가 보이오티아 지방의 한 언덕 위에 쓰러졌습니다. 이곳이 바로 훗날 테바이가 될 땅이었습니다.

 

아레스의 용을 죽이다

새로운 땅을 얻은 카드모스는 먼저 제우스에게 황소를 제물로 바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제물을 씻기 위해 시종들에게 물을 길어오라고 보냈어요. 가까운 숲으로 들어간 시종들은 동굴 벽에서 맑은 샘물이 솟아 나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그 샘은 아레스 신의 소유로 인간들이 다가가서는 안 되는 곳이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시종들은 동굴 깊은 곳에 숨어 있던 흉폭한 용(아레스의 아들이라고도 함)에게 살해당하고 말았답니다. 카드모스는 늦게까지 돌아오지 않는 시종들을 찾아 숲으로 ㄷ르어갔는데, 그곳에는 시종들의 사체가 널려 있었습니다. 이윽고 카드모스는 입을 피로 물들인 용과 마주치게 되었어요. 분노로 들끓는 카드모스는 과감하게 맞서 싸워 순식간에 용을 처치했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신에 버금가는 힘을 발휘하여 용을 쓰러뜨린 것입니다.

테바이를 건국하다

자신의 힘에 놀라 잠시 멈칫하고 있던 카드모스 앞에 홀연 아테나 여신이 나타났습니다. 여신은 “용의 이빨을 뽑아서 대지에 뿌리거라”라는 묘한 말을 남긴 후 사라졌지요. 

여신의 말대로 용의 이빨을 땅에 뿌리자 땅속에서 무장한 사나이들이 잇달아 솟아나왔습니다(이때 카드모스가 뿌린 용 이빨의 절반 정도가 아테나 여신을 통해 콜키스 왕 아이에테스의 손에 건네졌다가, 나중에 아르고호의 영웅 이아손에 의해 땅에 뿌려짐). 이에 놀란 카드모스가 얼른 이 무리 속에 돌을 던져 넣었습니다. 그러자 사나이들은 제 동료가 공격한 것으로 의심하고 시비 끝에 서로를 죽이기 시작했습니다. 

싸움이 끝났을 때는 최후의 강자 5명이 남았는데, 이들은 카드모스의 믿음직스러운 부하가 되었습니다. 카드모스는 ‘스파르토이(씨 뿌려 나온 사람들)’라고 불리는 이 다섯과 함께 도시를 건설했습니다. 이 도시는 처음에 카드메이아라고 불렸는데, 바로 테바이의 시초인 것입니다. 

테바이의 왕인 된 카드모스는 제우스의 명으로 아레스와 아프로디테의 딸 하르모니아를 아내로 삼았습니다. 이 결혼은 많은 신들의 축복을 받았지요. 한편 카드모스는 페니키아의 알파벳을 처음으로 그리스에 도입했다고 전해집니다.

 

테바이 왕가의 비극적 운명이 대를 이어 계속되다

하지만 테바이의 시조로 추앙받는 카드모스의 영광과는 반대로, 그의 자식들은 모두 비극적 운명에 휩싸이게 되었습니다. 불행한 운명은 그의 자식들인 세멜레, 이노, 아가베, 아우토노에뿐 아니라, 손자인 악타이온과 펜테우스에게도 이어졌습니다.

디오니소스를 낳은 세멜레는 헤라의 계략에 속아 제우스의 본래 모습을 보자마자 불에 타 죽고, 디오니소스를 받아 양육한 이노는 헤라 여신의 분노로 인해 광기에 휩싸인 후 아들들을 살해하고 자살했지요. 또한 펜테우스는 디오니소스를 신으로 받들지 않은 죄로 디오니소스 축제에 갔다가 어머니 아가베의 손에 갈기갈기 찢겨 죽었습니다. 아우토노에의 아들 악타이온은 우연히 아르테미스 여신이 목욕하는 모습을 훔쳐본 죄로 사슴이 되어 사냥개들에게 물어뜯겨 죽었지요. 이 카드모스 왕가의 비극적 운명은 다음 세대에도 이어져 왕국이 함락될 때까지 계속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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