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기적을 일으키는 신기한 힘을 지니면 어떤 느낌이 들까요? 그리고 어떤 기적을 일으키고 싶을까요? ‘기적을 일으키는 사나이’는 공상 과학 소설로,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신기한 힘과 기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술집 안은 다른 날처럼 많은 사람들이 술을 마시며 큰 소리로 떠들고 있었습니다. 활쏘기 게임장에서 일하는 포저린게이는 그의 친구인 비미슈는 술집 한쪽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어요. 기적 같은 것은 일어날 턱이 없다고 말하는 비미슈에게 포저린게이는 기적이 쉽게 일어나기는 않겠지만 특별한 힘을 가진 사람이 타나 난다면 반드시 일어날 거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비미슈는 그런 기적은 절대 일어날 수 없을 거라고 딱 잘라 말했어요.
하지만 포저린게이는 흥분하여 기적은 이 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램프 쪽으로 손을 뻗었어요. 그가 “거꾸로 서서 타라!”라고 외치자 램프는 별안간 거꾸로 서서 타기 시작했어요. 램프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깜짝 놀라 달아났고, 램프는 계속 타올랐어요. 포저린게이는 계속해서 램프를 뚫어지게 바라보았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에 포저린게이는 숨이 가빠오고 어지러워지기 시작하고 집중력이 떨어지자 램프는 갑자기 바닥으로 떨어져 산산조각이 나며 기름이 여기저기 뛰었어요. 다행히도 램프에 붙어 있던 불은 곧 꺼졌어요.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포저린게이가 속임수를 쓴 거라고 수군거렸습니다. 포저린게이는 속임수가 아니라고 말을 하고 싶었지요. 하지만 사람들이 한꺼번에 막무가내로 몰아세우는 바람에 그냥 밖으로 뛰쳐나올 수밖에 없었어요.
하숙집으로 돌아 온 포저린게이는 조금 전 술집에서 일어난 일을 생각해 보았어요.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어찌 된 영문인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한번 더 시험을 해 보고 싶었어요. 그는 방 안에 켜진 촛불을 향해 팔을 뻗고 정신을 집중했습니다. “공중으로 떠 올라라!” 포저린게이가 말을 마치자, 촛불이 공중으로 떠올랐어요. 포저린게이가 큰 소리를 지르자, 촛불은 방바닥에 떨어져 꺼져 버렸습니다. 그는 캄캄한 방 안에서 한참 동안 움직이지 않고 서 있었어요. 이런 엄청난 일이 일어난 이유를 도무지 알 수가 없었지요. 포저린게이는 성냥이 필요해서 호주머니를 뒤졌어요. 하지만 성냥이 없었어요. “성냥이 필요해.” 라는 말을 마치자 성냥갑이 손에 쥐어져 있었습니다. 또다시 기적이 일어난 것입니다. 그는 다시 한번 더 시험을 해 보고 싶어, “촛불아, 켜져라!”라고 말했어요. 그랬더니 즉시 초에 불이 켜졌습니다. 기적을 일으키는 힘을 가진 특별한 사람은 바로 자신인 것을 알게 된 포저린게이는 정말 신기해서 여러 가지로 기적을 시험해 보았어요. 종이를 공중에 띄워보고, 침대에 눕혀달라고 명령하고, 잠옷을 입혀 달라고 하고, 푹 자고 내일 아침 일곱 시에 깨워 달라고 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 포저린게이는 정확하게 아침 일곱 시에 눈을 떴어요. 꿈같았던 어젯밤의 일이 생각나 시험 삼아 햄과 계란을 달라고 명령했어요. 그러자 식탁 위에는 방금 요리한 맛있는 햄과 계란이 놓여 있었어요. 어제의 일은 꿈이 아니었어요.
포저린게이는 아침을 먹고 일을 하러 나갔어요. 활쏘기 게임장의 일은 바빴어요. 청소나 다른 허드렛일을 혼자서 해야 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오늘 아침은 너무 쉬웠어요. 기적의 힘으로 눈 깜짝할 사이에 청소를 마쳤어요.
하지만 기적의 힘을 쓰는 데는 조심할 것이 많았지요. 다른 사람에게 들키는 날에는 어제 저녁 술집에서처럼 사람들에게 야단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에요. 게다가 포저린게이는 아직 기적을 마음대로 일으킬 만큼 익숙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많은 연습을 해야 했지요. 일을 마친 포저린게이는 사람이 별로 없는 가스 공장 뒤에서 연습을 했어요. 나무 막대기에서 장미꽃을 피우라고 명령을 내렸어요. 그러자 막대기에는 금세 아름다운 장미가 피어났고 주위에는 온통 꽃 향기로 가득 찼습니다. 그때 뒤쪽에서 사람의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어요. 누군가가 이런 장면을 보면 또 시끄러워질 것을 걱정한 포저린게이는 ‘원래대로 돌아가라!’라고 말하려고 했는데, 다급한 목소리로 “돌아라!”라고 명령을 했어요. 막대기는 갑자기 무서운 힘으로 돌기 시작하더니 뒤쪽으로 튕겨져 나갔어요. 그 막대기는 가시덩굴로 변해 날아가 어느 경찰관의 무릎을 쳤어요. 낯익은 경찰은 턱수염을 쓸면서 포저린게이를 노려 보았어요. “어제저녁에 술집에서 마술을 부려 램프를 부순 녀석이 아니냐?” “죄송합니다.” 포저린게이가 급히 사과를 했지만, 화가 난 경찰은 그를 파출소로 끌고 가려고 했지요.
이 말을 들은 포저린게이는 바짝 약이 올라 자신의 기적의 힘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당장 지옥으로 사라져라!”라고 명령을 내렸어요. 포저린게이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믿지 못할 일이 벌어졌어요. 조금 전까지도 큰 소리로 소리를 치던 경찰의 모습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리고 만 거예요. 포저린게이는 놀라 두리번거렸지만 경찰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어요.
다음 날 아침 신문에 사라진 경찰에 관한 기사가 크게 나왔어요. 경찰청에서는 그를 샅샅이 찾고 있는 중이라고 했어요. 포저린게이는 힘이 빠져 가까운 교회를 찾아갔습니다. 상의할 말이 있다고 하자 메딕 목사는 기뻐하면서 반겨 주었어요. 포저린게이는 자신의 기적의 힘으로 그 경찰을 지옥으로 보낸 것 같다고 고백을 했습니다. 메딕 목사는 포저린게이의 말을 믿지 못하고 돌려보내려고 했어요. 포저린게이는 당황하면서 자신의 기적을 목사에게 보여 주었어요. 탁자 위에 놓여 있던 담뱃값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제비꽃 화분이 되어라!”라고 명령을 했어요. 그러자 담배값은 제비꽃 화분으로 변했습니다. 메딕 목사가 믿지 못하자, 포저린제이는 제비꽃 화분이 어항이 되도록 명령을 했어요. 그리고 어항이 비둘기와 토끼로 바꾼 후 다시 담뱃갑으로 되돌려 놓았습니다. 그제야 메딕 목사는 넋을 잃고 포저린게이가 일으키는 기적을 보고 믿게 되었답니다. 포저린 게이는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설명해 주었어요. 그리고 자신이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물었어요. 메딕 목사는 참 어려운 문제라고 하면서 일단 점심을 먹자고 제안을 했습니다.
메딕 목사와 포저린게이는 가까운 식당에 들어갔어요. 그러나 그 식당은 너무 지저분하고 맛이 없었어요. 포저린게이는 기적을 이용해 음식을 맛있게 만들어 놓았어요. 목사가 원하는 맛있는 음식도 만들어서 둘은 즐겁게 점심 식사를 했답니다.
식사를 마친 후 목사는 좋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그는 포저린게이에게 기적의 힘으로 세상에 좋은 일을 한다면 경찰을 지옥에 보낸 일을 용서받을 수 있다고 했어요. 그래서 포저린게이는 누구를 도와주어야 할지 물었습니다. 목사는 맛있는 포도주를 먹고 이야기를 하자고 했어요. 술에 취한 둘이 식당을 나왔을 때는 밤이 깊어졌어요. 밤거리에는 술에 취한 사람들이 비틀비틀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메딕 목사는 “저 사람들을 제정신으로 돌아가게 해 줘.”라고 부탁했어요. 포제린게이가 한쪽 손을 살짝 들고 중얼거리자 술에 취한 사람들이 갑자기 제정신으로 돌아왔어요. 그들은 잠시 두리번거리더니 놀라 허탈한 걸음으로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메딕 목사는 기분이 좋아져 그런 식으로 하면 된다고 말했어요.
두 사람이 큰 길로 나섰을 때 사람들과 마차로 붐볐어요. 거기에다 길도 좁고 오래되어 무척 혼잡했어요. 목사는 길을 훌륭한 길로 바꾸어 보라고 했어요. 포저린게이가 길을 바라보면서 중얼거리자 갑자기 길이 깨끗하고 넓어졌어요. 하지만 사람들은 길이 바뀌었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두 사람은 그렇게 도시 곳곳을 다니며 새로운 기적을 일으켰어요. 더러운 강은 깨끗해져 물고기가 노닐고, 낡은 다리는 튼튼한 새 다리로 변했어요. 늪지는 마른땅으로, 허물어진 부두도 또한 깔끔하게 수리되었어요.
그러는 사이에 벌써 새벽 세 시가 되었어요. 교회의 종소리가 울리자 포저린게이가 깜짝 놀라 입으로 간다고 말했어요. 하지만 메딕 목사는 아침까지 이 도시를 완전히 바꾸어 놓아야 한다면서 말렸어요. 그러면서 지구의 회전을 멈추게 하면 시간도 멈추게 할 수 있다고 했어요. 그래서 포저린게이는 두 발을 벌리고 땅을 내려다보며, “지구야, 멈춰라!”라고 명령을 했어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포저린게이의 몸은 엄청난 속도로 날아올랐습니다. 그리고 메딕 목사, 옆에 서 있던 마차, 길을 가던 들개, 나무, 그리고 돌멩이도 모두 공중으로 날아올랐습니다. 포저린게이는 단순히 회오리바람 때문이라고 생각 했어요. 그가 자신을 안전하게 땅에 내려 달라고 하자, 한 건물 옥상에 서 있게 되었어요. 옥상에서 바라본 도시는 마치 폭격을 당한 것처럼 폐허가 되어 있었어요. 모든 건물은 무너졌고, 하늘에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다른 것들도 하늘을 무더기로 날아다니고 있었습니다. 무서운 태풍이 몰아치고, 번갯불과 함께 천둥소리가 울려 퍼졌어요. 포저린게이는 바람에 날아가지 않으려고 기둥을 붙들고 있었습니다.
포저린게이는 이상한 생각이 들어 자신이 한 일에 대해 생각해 보았어요. 자신은 분명히 “지구야, 멈춰라.”라고만 했는데, 다른 것들도 날아다니는 것을 보고는 등골이 오싹했습니다. 만일 지구를 갑자기 멈추게 한다면 지구의 모든 것은 빠른 속도로 공중으로 튀어 오를 것이 분명했어요.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은 모두 포저린게이가 만든 기적의 힘 때문이었습니다. 포저린게이의 얼굴은 새파랗게 질렸어요.
바다 쪽에서는 무서운 물벼락이 도시를 덮치려고 하고 있었습니다. 포저린게이는 재앙을 막으려고 온갖 힘을 기울였어요. 그러나 소용이 없었습니다. 아무리 소리를 쳐도 계속 폭풍이 몰려왔어요. 포저린게이는 기둥을 잡은 손에 힘을 주면서 중얼거렸습니다. “아아, 기적이여. 기적이여! 잘 들어다오. 전과 같은 평범한 사람이 되게 해 줘!” 그렇게 눈을 감고 간절히 외쳤습니다. 그 순간 갑자기 바람이 잠잠해지고 주위가 캄캄해졌습니다.
그때 갑자기 주위가 시끄러워졌어요. 포저린게이가 눈을 떠 보니, 그곳은 처음의 그 술집이었습니다. 술집 안은 이전처럼 여전히 흥청거렸고,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어요. 포저린게이 앞에는 친구 비미슈가 맥주잔을 들고 거만한 얼굴로 포저린게이를 보고 있었습니다. 모든 것은 전보다 다름이 없었어요. 포저린게이는 기적을 일으키기 전으로 돌아왔기 때문에 아무것도 기억을 할 수 없었습니다. “기적 같은 것이 일어날 수가 있나.” 비미슈는 포저린게이에게 말했어요. “기적이 쉽게 일어나는 건 아니겠지. 하지만 한번 일어나면 정말 굉장할 거야.” 그러고 나서 포저린게이가 일어나 램프 쪽으로 손을 뻗었습니다. “거꾸로 서서 타라!”라고 외치자 램프는 거꾸로 서서 타기 시작했습니다.
하부르타식 질문의 예:
포저린게이는 왜 기적의 힘을 갖고 싶었을까요?
메딕 목사는 왜 도시 전체를 바꾸어야 한다고 했을까요?
메딕 목사는 왜 기적의 마술이라고 했나요?
포저린게이는 왜 기적의 힘을 받기 전의 상태로 돌려달라고 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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