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두렵지 않아요’는 어린이 노벨상이라 불리는 ‘세계 어린이상’ 첫 수상자인 파키스탄 소년 이크발 마시흐의 자유를 향한 용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현재 지구촌에서 일어나고 있는 어린이 노동 착취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지요. 정당하게 보호를 받아야 할 어린이들의 인권 문제해 대해 생각해 보게 합니다.
이크발은 네 살 때 부모님이 진 빚 때문에 카펫 공장에 들어가게 되었어요. 하지만 너무 어렸기 때문에 일이 고달프거나 작업 환경이 나쁘다는 것을 분별할 수 없었어요. 이크발은 창문도 없는 비좁은 방에서 같은 처지의 아이들과 하루 12시간씩 고사리 같은 손으로 카펫을 짰습니다. 그렇게 일을 하고도 받는 돈은 하루에 1루피 (24원) 밖에 안 되었고, 당시 파키스탄에는 이크발과 같은 어린이 노동자가 수십만 명에 이르렀어요. 사실 아이들이 일한 시간은 그의 부모가 진 빚을 갚고도 남을 만큼 오랜 기간이었습니다. 하지만 공장 주인은 싼 임금으로 어린이들을 그곳에 묶어 놓고는 노예같이 일을 시켰답니다. 아이들은 저항할 힘도 없는 데다 자신들이 잘못된 노동 착취로부터 보호받을 권리가 있는지조차 알지 못했지요. 하지만 초롱초롱한 눈빛의 영리한 이크발은 달랐어요. 이크발은 왜 자신이 이러한 부당한 노동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갖기 시작했고, 누군가가 자신과 친구들을 도와줄 수 있을 거라고 믿었습니다. 이크발은 주인의 무서운 감시를 피해 몇 번의 탈출 끝에 드디어 공장의 담을 넘는 데 성공했답니다.
이크발은 시장통을 전전하며 잡일을 거들다가 다행이 어린이 노예 노동 폐지를 위해 일하는 시민 단체의 아저씨를 만나게 되었어요. 그래서 이 단체를 통해, 같이 일하던 아이들도 모두 불법적인 노예 노동에서 풀려나 ‘파키스탄 노예 노동 해방 전선’에서 세운 학교에 다닐 수 있게 되었습니다. 파키스탄에서는 이미 그 전해인 1992년에 노예 노동 금지법을 선포했는데요 말이에요. 그 후 이크발은 1995년 봄, 라호르 부근에서 어린이 노동력 착취하는 사람들의 총에 맞아 살해되었습니다. 이크발은 국제 노동문제 회의에 참가해 파키스탄의 어린이 강제 노동의 현실을 고발해 파키스탄의 대형 카펫 공장 십여 곳이 문을 닫고, 수천 명의 아이들이 자유를 얻을 수 있었답니다.
이크발과 다른 어린이들이 인권을 되찾기 위해 어떤 과정을 겪게 되는지를 보면서 현재 우리 아이들이 처한 상황은 어떠한지를 생각해 볼 수 있지요. 또한 그 가운데서 우리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살아가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야기)
이크발과 다른 어린 아이들은 쇠사슬에 묶인 채 카펫을 짜는 노동에 시달렸습니다. 그들이 일하는 곳은 아주 열악했지요. 공기가 거의 통하지 않는 먼지로 뒤덮인 장소였지요. 아크발은 자신이 3분의 1 정도를 짠 아주 아름다운 카펫을 실을 자르는 칼로 갈기갈기 찢어 버렸어요. 그 이유로 이크발은 무더운 날에 어둡고 위험해 보이는 무덤처럼 생긴 지하 동굴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주인 후사인 칸은 아이들이 해가 진 뒤까지, 강제로 한 시간 더 일을 시키고 저녁도 주지 않았어요. 이크발과 함께 일하던 친구 아이들 카림, 알리, 살만, 그리고 파티마 등은 이크발이 갇혀 있는 곳에 찾아가 물을 건네주면서 매일 밤 찾아오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이크발은 동굴에서 풀려나와 다시 일을 했습니다. 주인은 이크발이 찢어 버린 카펫을 처음부터 다시 짜라고 명령을 했어요. 이크발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자기 일을 열심히 했지요. 주인 후사인은 날카로와져서 신경질적으로 보였어요. 그러나 이크발에게는 한마디 말도, 야단도 치지 않았습니다. 만일 이크발이 잘못되면 자신에게 막대한 손해가 되기 때문이라고 했어요.
이제 이크발과 함께 일을 하는 아이들은 일을 마치고 밤마다 모임을 갖는 것이 일과가 되었습니다. 주인집의 불이 꺼지기만을 기다렸다가 옹기종기 둥글게 모여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모임을 하는 중에 그들은 도망을 가기로 했습니다, 왜냐하면, 아무리 열심을 일을 해도 빚은 절대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 거지요. 이는 이크발이 이야기를 해 주어 알게 된 거지요. 그리고 이크발은 아이들 중 유일하게 미래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아이였습니다.
가을이 시작되고 있던 어느 날 밤, 이크발은 파티마에게 내년 봄에 자기와 연날리러 가자는 말을 남기고 사라졌습니다. 그날은 폭풍우가 심하게 몰아쳤었어요. 이크발은 새벽이 되기 전에 일어나 방 끝에 있는 더러운 커튼 뒤의 좁은 창문으로 작업장을 빠져나갔지요. 이크발은 후사인 칸의 정원을 가로질러 가 담을 넘어 밭 두 개를 지나갔습니다.
이크발이 도망치고 나서 후사인은 곧 친척들과 친구들을 모아 트럭에 태우고 이크발을 찾으러 갔습니다. 그러나 이크발을 찾지 못하고 그냥 돌아왔지요. 이크발은 어쩌면 자기 집으로 돌아가 부모의 품에 안겼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주인 후사인은 분명히 이크발의 부모님을 찾아가 아들을 넘겨주지 않으면 빚을 갚지 않았다는 이유로 감옥에 보내겠다고 위협을 할 수도 있어요. 어쩌면 이크발은 아직 도시에 어딘가에 숨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셋째 날 아침 막 방직기 앞으로 갔을 때 후사인의 이웃에 사는 사람이 마당을 가로질러 달려왔습니다. 그 사람은 주인을 한쪽으로 데려가더니 손짓을 하면서 말을 했어요. 말을 들은 후사인은 철문을 열어 일하던 아이들을 무덤으로 이어지는 한 곳으로 보내고 그곳에 머물러 있으라고 명령을 내렸어요.
“지금 주인이 대문을 열러 간다… 사람들이야… 경찰 같아! 경찰 두 명이야. 경찰 옆에 … 이크발이다!”라고 아이들이 소리쳤어요. 이크발이 경찰에 고발을 했던 거지요. 그래서 경찰들이 주인 후사인의 집으로 와서 검색을 했습니다. 그런데 후사인은 한경찰에게 큰 돈뭉치를 건네고, 이크발을 돌려 받았습니다. 경찰은 돈을 서로 나눠 갖고 나서 돌아갔지요.
이크발은 다시 무덤에 갇혔습니다. 경찰이 다녀가고 몇 시간 뒤 주인 후사인은 사업상 볼일 보러 여행을 떠났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카림에게 아이들을 감시하라고 일러 두었어요. 엿새가 지나갔어도 이크발은 계속 그 밑에 갇혀 있었어요. 다른 아이들은 이크발이 무덤 동굴에서 죽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제는 밤새 모여 이야기하지도 않았고, 아무 말도 하고 싶어 하지 않았어요. 이크발이 나오기 전 아이들은 체념을 하고 그 삶을 받아들여만 했지요. 다른 삶은 상상할 수 조차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크발은 모든 아이들에게 희망을 지펴 주었습니다. 억지로 끌려와서 일하는 아이들 중에 마리아가 있었지요. 마리아는 작고 가냘픈 아이였답니다. 마리아는 카펫을 짜면서 카펫 한 중앙에 연을 그려 넣었어요. 이 일로 후사인은 무척 화가 났습니다. “무덤 행이야! 너도 무덤 행이라고!” 후사인이 이 말을 하자마자 다른 아이들은 모두 후사인에게 다가가서 에워쌌습니다. 마리아는 너무 약해서 무덤에서 단 하루도 버틸 수 없지요. 그 사실은 후사인도 잘 알고 있었어요. “무덤 행이야!” 후사인이 다시 말했어요. 하지만 그렇게 자신이 있어 보이지는 않았어요. “마리아를 보내려면…” 살만이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저도 보내 주세요. 제게도 벌을 내려 달라는 말입니다.” 그러자 다른 아이들도 너도나도 따라서 “나도 보내 주세요.”라고 말했어요.
후사인 칸은 그 순간 얼굴이 창백해졌습니다. 그리고 아이들 모두를 증오하며 모두 죽여버리고 싶어 하는 것 같았어요. 그러나 그 역시 어떻게 해 볼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결국 후사인을 달아나고 말았습니다. 아이들의 고함소리와 야유가 달아나는 후사인의 뒤를 따랐어요. 한 시간 뒤 이크발은 다시 돌아왔어요. 그가 무덤에서 6일을 보낸 뒤였습니다. 이크발은 몹시 고통스러워했고 몹시 창백했으며 몹시 굶주려 있었지만 그래도 살아 있었습니다.
하부르타식 질문:
이크발은 다른 아이들처럼 무덤에 갇히는 것이 두려웠으면서도 왜 카펫을 찢었을까요?
이크발이 카펫을 찢어 무덤으로 끌려갈 때 왜 아이들은 아무말도 하지 못했을까요?
아이들은 왜 이크발에게 “이젠 우리는 네 편이야.”라고 했을까요?
후사인이 마리아를 무덤으로 보내려고 하자 왜 아이들은 모두 자신들도 함께 보내달라고 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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