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로 만든 수프’는 나누는 즐거움을 알아가는 과정에 대한 글입니다. 나눔을 할 때 더욱 풍성해지는 경험을 해 보셨을 텐데요. 이 이야기는 두 가지 상반된 해석이 가능합니다. 하나는 카알이 욕심 많은 여인을 꾀를 내어 골려 주었다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카알이 욕심 많은 여인에게 나눔의 즐거움을 알려 주어 두 사람 모두 행복해졌다는 것입니다.
옛날 유럽의 어느 산골에 가난한 여행자 카알이 산길을 걷고 있었어요. 날은 점점 어두워지고 바람은 세차게 불어왔어요. 하룻밤을 보낼 곳을 찾던 카알은 멀리서 불빛이 보여 그쪽으로 뛰어 갔어요. 그곳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먹을 것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요.
오두막에 도착한 카알이 인기척을 내자 나이 든 여인이 나타났어요. 카알은 아주머니에게 인사를 했어요. 그리고 자신은 여행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라고 말했어요. 여인은 묵뚝뚝하고 퉁명스럽게 말을 했습니다. “여행자시구먼. 그런데 이런 누추한 곳에는 무슨 일로 오셨수?” 카알은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면서 약간의 먹을 것과 재워달라고 부탁을 했어요. 그러나 여인은 자기 집은 여관이 아니라고 하면서 거절을 했지요. 하지만 카알은 어둡고 추운 밤에 여행자를 쫓아낼 분이 아니라면서 계속 애원을 했습니다. “우리는 인간이잖아요. 제발, 서로 돕고 살아야지요.” 그러나 여인은 자신이 어려울 때는 대체 누가 도와주느냐며 매몰차게 거절했어요. 하지만 카알은 물러서지 않고 계속 애원하고 또 애원을 했어요. 할 수없이 여인은 카알에게 마루에서 자라고 허락해 주었어요.
집 안으로 들어가 보니 여인이 가난하지 않다는 것을 알아챘어요. 장작불이 활활 타오르는 벽난로에 부엌에는 반짝거리는 새 냄비들이 보기 좋게 걸려 있었지요. 카알은 상냥하게 먹을 것을 좀 달라고 부탁했어요. 하지만 여인은 자신의 집에는 먹을 것이 하나도 없어 하루 종일 굶었다고 했습니다. “저런 가엾어라. 배가 무척 고프시겠네요.” 카알은 여인을 불쌍하다는 듯 바라보며, 자기가 여인에게 먹을 것을 나눠주겠다고 했어요. 여인은 코웃음을 치면서, “며칠 굶은 것처럼 불쌍해 보이는데 대채 무슨 먹을 것이 있단 말이우?”라고 비웃었어요.
카알은 싱글싱글 웃으면서 여인에게 냄비를 빌려 달라고 했어요. 카알의 태도에 호기심이 생긴 여인은 냄비를 꺼내 주었어요. 카알은 냄비에 물을 붓고 불에 올려 놓았어요. 그리고 주머니에서 자그마한 돌 하나를 꺼내 냄비 속에 넣었어요. 유심히 지켜보던 여인은 “그게 대체 뭐유?”라고 묻자 “부싯돌이에요. 돌로 맛있는 수프를 만들려고요.”라고 대답했어요. “이건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참 좋겠네요. 대체 어떻게 만드는 건지 가르쳐 주시겠소?”카알은 아주 쉬우니 자기 요리법을 그냥 따라 하면 된다고 말했어요. 카알은 국자로 계속 휘저으면서 말했어요. “그런데 제가 이번 주 내내 같은 돌을 써서 수프가 좀 묽어질 것 같아요. 오트밀 한 줌만 있다면 수프가 알맞게 진해질 텐데… 물론 집에 오트밀이 안 줌도 없겠지요?” ‘이왕 먹을 거면 좀 더 맛있게 먹는 것도 좋겠지.’”가만, 가만 어딘가 오트밀이 조금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잠시 후 오트밀을 한 사발 가득 들고 돌아왔어요. 카알은 오트밀을 넣고 다시 정성스레. 저었어요. “이 수프는 귀한 손님에게 대접해도 될 만큼 좋은 냄새가 나네요. 만일 여기에 소고기와 감자를 조금만 넣는다면 아무리 까다로운 입맛을 가진 귀한 분들도 좋아할 것 같아요.”이 이야기를 들은 여인은 카알에게 감자와 말리 소고기 조각을 갖다 주었어요. “이 수프는 나라 안의 고귀한 귀족들과 귀부인들도 만족할 겁니다.” 이 말은 들은 여인은 자기가 갖다 준 재료를 생각은 하지 않고 ‘이 수프는 단지 돌로 만들었을 뿐인데 어떻게 그런 사람들이 만족한다는 거야?’라고 생각했어요. 이런 식으로 카알은 당근, 무, 빵과 버터, 펜 케이크, 치즈, 소시지를 계속 가져오게 해서 맛있는 수프와 음식으로 저녁 식탁을 풍성하게 차렸어요.
여인은 돌로 만든 수프가 정말 맛있다면서 요리법을 가르쳐 준 카알이 고마웠습니다. 그들은 먹고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며 아주 즐거운 시간을 가졌어요. 방 안을 돌며 춤도 추었습니다. 잘 시간이 되어 카알에 마루에 누우려고 했어요. 그러자 여인은 “당신처럼 훌륭한 사람이 바닥에서 잘 수는 없지요.”라며 여분의 침대에 깨끗한 이불을 깔아 주었습니다. 다음 날 카알이 일어났을 때 식탁에는 갓 구운 빵과 따스한 우유가 차려져 있었어요. 카알은 아침을 맛있게 먹고 작별 인사를 하자 여인은 반짝이는 은동전을 선물로 주고, 카알은 부싯돌 하나를 선물하면서 따뜻하게 작별 인사를 나누었어요.
하부르타식 질문의 예:
카알은 왜 돌로 맛있는 수프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나요?
여인은 왜 여러 재료를 수프 재료로 사용하라고 카알에게 주었을까요?
돌로 수프를 만든 카알의 행동은 옳은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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