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비의 나이 자랑]은 두꺼비와 토끼, 호랑이가 등장하는 옛이야기로써 찰밥 한 덩이를 놓고 서로 먹겠다고 다투는 모습이 일정한 운율과 함께 재미있게 그려져 있답니다. 결국 셋 중에서 가장 꾀가 많은 두꺼비가 찰밥을 다 차지하게 되는데, 두꺼비도 욕심이 지나쳐 먹고 남은 찰밥을 등에 붙여 친구들이 먹지 못하게 한 뒤에 매끈했던 등이 지금처럼 울퉁불퉁해졌다는 유래를 말하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친구끼리 사이좋게 나누려고 하지 않고, 자기 혼자만 차지하려고 욕심을 내면 안 된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야기를 읽고 다른 사람과의 나눔이 왜 중요한지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옛날에 토끼랑 호랑이랑 두꺼비가 살고 있었어요. 어느 날 셋은 산길을 걸어가다가 찰밥 한 덩이를 보았습니다. “으응, 이게 웬 찰밥이지? 맛있겠다! 내가 먹어야지!” “아니, 내가 먹을래!” “내가 먹을 거야!” 셋은 서로 자기가 먹을 거라고 다투었습니다. “얘들아, 우리 내기를 해서 이긴 쪽이 먹기로 하자!” 호랑이가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무슨 내기를 할 건데?” 토끼가 귀를 쫑긋거리며 물었어요. “음, 이 중에서 제일 어른이 먹는 내기지!” “그럼, 너 먼저 얘기해 봐!” 두꺼비가 눈을 끔벅거리며 말했어요.
“나, 호랑이의 얘기를 좀 들어 보려무나! 하느님이 이 세상을 만드시고 콩콩콩콩 하늘에 별을 박을 때, 내가 그 일을 도와 드렸지. 그러니 내가 제일 어른이야!”
“나, 토끼의 얘기를 좀 들어 보렴! 하느님이 하늘에 별을 박으러 사뿐사뿐 사다리를 밟고 올라갈 때 그 사다리 나무를 내가 심었지. 그러니 내가 제일 어른이지!”
그런데 가만히 얘기만 듣고 있던 두꺼비가 훌쩍훌쩍 울고 있지 않겠어요? 그래서 호랑이는 두꺼비가 울고 있는 이유에 대해 퉁명스럽게 물었습니다. 토끼는 두꺼비가 할 말이 없어서 우는 거라고 말했지요. 그러자 두꺼비가 뭐라고 했을까요?
“나에게 자식이 둘이 있었지! 둘은 나무를 심어 가꾸었어. 첫 아이의 나무는 콩콩콩콩 별을 박는 망치 자루가 되었지. 둘째 아이의 나무는 쿵쿵쿵쿵, 사다리를 만드는 도끼 자루가 되었지. 귀여운 자식들 생각을 하니 저절로 눈물이 나네.”
결국 두꺼비가 가장 어른이 되었답니다. 그러자 호랑이가 씩씩대며 말했습니다. “우리, 내기 한 번 더 하자!” “또 무슨 내기를 하지?” “강을 건너 갔다가 먼저 오는 쪽이 찰밥을 먹기로 하자!” 토끼와 두꺼비는 하는 수없이 그러자고 했습니다. “준비, 땅!” 셋은 강물로 텀벙 뛰어들었습니다. 두꺼비는 재빨리 호랑이의 꼬리에 매달렸어요. 호랑이는 그런 줄도 모르고 제일 앞에서 헤엄을 쳤지요. 물론 토끼도 호랑이한테 지지 않으려고 열심히 헤엄을 쳤습니다.
“야아, 내가 일등이다!” 호랑이가 숨을 헉헉대며 강가로 왔습니다. 그러자 두꺼비는 호랑이보다 먼저 꼬리에서 폴짝 뛰어내렸지요. 호랑이는 그런 줄도 모르고 우쭐대며 물었습니다. “토끼야, 두꺼비는 아직 안 왔지?” 그때, 저 앞쪽에서 두꺼비가 말했습니다. “너희들 이제 오니?” 난 벌써 와서 짚신 한 짝을 다 삼았는데!” 호랑이와 토끼는 이번에도 두꺼비에게 지고 말았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하자!” 호랑이가 씩씩거렸습니다. “또 하자고? 이번에는 뭔 경기를 할 건데?” “찰밥덩이를 저 벼랑 아래로 굴려서 먼저 잡는 쪽이 먹는 내기지!” “그래. 좋아! 어서 찰밥을 굴려 봐!” “햐아, 내가 먼저 가야지!” 호랑이와 토끼는 후닥닥 벼랑 아래로 달려갔습니다. 두꺼비는 폴짝폴짝 그 뒤를 따라갔지요. 그런데 데굴데굴 굴러가던 찰밥덩이가 나무에 덜컥 걸리지 않겠어요?
벼랑 아래로 내려간 호랑이와 토끼는 찰밥 덩이가 내려오지 않자 궁금해 하면서 찰밥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꼴찌로 내려가던 두꺼비는 나무 밑에 있는 찰밥을 보았어요. “어, 이건 찰밥이잖아! 배고픈데 잘 됐다!” 두꺼비는 냠냠거리며 아주 맛있게 찰밥을 먹었지요. 배가 잔뜩 불러오자, 두꺼비는 찰밥을 등에다 꾹꾹 눌러 붙이고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너희들, 여기서 뭐 하고 있니?” 두꺼비가 눈을 굴리며 물었습니다. 호랑이는 볼멘소리로 찰밥을 기다리고 있다고 대답했어요. 그러자 두꺼비는 크게 웃으면서 찰밥은 자신이 다 먹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배를 불룩하게 내밀면서 보여주었지요. “뭐라고? 찰밥을 다 먹었다고?” 토끼와 호랑이는 발을 동동 굴렀답니다. 두꺼비는 등을 돌리면서 “너희들 주려고 이렇게 찰밥을 남겨 왔지, 헤헤!”라고 말했어요. 호랑이는 더러워서 안 먹겠다면서 침을 퉤퉤 뱉었고, 토끼는 군침만 꼴깍 삼켰답니다.
이렇게 세 친구가 산 길을 가다가 찰밥 놓고 내기를 하고, 나이 자랑도 하고, 강 건너기와 달리기도 했답니다. 찰바바은 못생긴 두까비 차지가 되었지요. 못생겨도 지혜로운 두꺼비, 겉모습과 지혜로움은 같은 것이 아니랍니다.
하부르타식 질문의 예:
두꺼비와 토끼는 왜 호랑이와 내기를 했을까요?
호랑이는 왜 자꾸 다른 내기를 더 하자고 했을까요?
두꺼비는 왜 찰밥을 등에도 눌러 붙이고 내려갔을가요?
두꺼비는 찰밥을 남겼다가 자기가 먹을 수도 있었을 텐데 굳이 왜 찰밥을 등에 지고 내려온 것일까요?
호랑이와 토끼, 두꺼비는 찰밥을 먹기 위해 여러 가지 내기를 했지요. 이들 가운데 누가 가장 욕심이 많다고 생각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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