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듣기 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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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듣기 모자

by &#$@* 2024.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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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듣기 모자]는 일본에 전해 내려오는 옛이야기로 ‘우치다 요시코’의 작품입니다. 이 이야기는 인간은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살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강한 메시지를 던져줍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한 노인이 신으로부터 ‘마법의 듣기 모자’를 받으면서 시작됩니다. 

 

노인은 매우 가난했지만, 착하고 심앙심이 깊은 노인이었습니다. 신은 목숨까지도 기꺼이 제물로 바치겠다는 노인의 신앙심에 감동을 받고, 마법의 듣기 모자를 내려주었지요. 마법의 듣기 모자는 온갖 동식물을 비롯한 자연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모자였답니다. 노인은 이 모자를 통해 집주인에 의해 잘려서 고통을 받고 이쓴 녹나무의 처지를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지혜로 녹나무를 구해 냅니다. 동시에 병을 앓고 있던 집주인의 병도 낫게 한 것이지요. 책을 읽으면서 왜 인간은 자연을 버리고는 살 수 없는지,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살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법의 듣기 모자

 

 

 

옛날에 한 정직한 노인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심성이 매우 착하고 좋은 사람이었지만, 너무나 가난해서 간신히 기니를 이어가며 하루하루를 살아갔습니다. 그러나 노인은 먹을 것이 부족하다고 해서 불평하지 않았지요. 다만 신께 제대로 된 제물을 바칠 수 있어서 슬플 뿐이었어요. “물고기 한 마리라도 제물로 바칠 수 있다면….” 노인은 이렇게 생각하며 슬퍼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노인의 부엌이 텅 비어 먹을 것이 하나도 없었어요. 노인은 사당으로 걸어갔습니다. 그러고는 무릎을 꿇고 엎드려 절을 올렸지요. “저는 오늘 제게 남은 단 하나뿐인 제물을 바치러 왔습니다.” 그는 슬프게 말했습니다. “저에게는 이제 제 몸 하나밖에 바칠 것이 없습니다. 받으시겠다면 제 목숨을 거두어 가 주십시오.” 노인은 조용히 무릎을 굻고 앉아 신의 음성을 기다렸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어디선가 희미하게 ‘우르르’하며 울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노인은 아주 멀리서 들려오는 듯한 음성을 들었어요. “그대는 걱정하지 마라!” 신이 노인에게 전하는 음성이었지요. “그대는 정직하게 살아왔으며 또한 착하게 살아왔다. 오늘부터는 내가 그대의 운명을 바꾸어 주겠다. 그대는 더 이상 고생하지 않을 것이다.” 자그마한 붉은 모자를 주었습니다. “그대는 이 모자를 받으라!”신은 노인에게 말했어요. “이것은 마법의 듣기 모자이다. 이 모자를 머리에 쓰면 전에는 결코 들을 수 없었던 소리들을 들을 수 있게 될 것이다.” 노인은 깜짝 놀라 고개를 들고 신을 바라보았어요. 

 

노인은 늙기는 했지만, 아직까지는 잘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평생을 살아오면서, 이런저런 소리들을 많이 듣고 살아왔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노인은 신에게 물었습니다. “무슨 말씀이옵니까? 이 세상에서 제가 들어 보지 못한 새로운 소리라도 있단 말씀인지요?” 신은 미소를 지었습니다. “봄날, 자두나무 위로 날아가는 지빠귀가 무슨 말을 하는지, 그대는 들어 본 적이 있는가? 나뭇잎들이 바람이 살랑살랑 흔들리며 무슨 말을 속삭이는지, 그대는 알아들은 적이 있는가?” 노인은 고개를 가로저었어요.

 

노인은 그제서야 신의 말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신이시여! 감사합니다!” 노인은 말했습니다. “이 마법의 모자를 영원히 소중하게 간직하겠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조심스럽게 들고서 서둘러 집을 향해 떠났습니다. 집을 향해 걷고 있는 노인의 머리 위로 태양빛이 점점 더 뜨겁게 내리쬐었어요. 노인은 가던 길을 멈추고, 길가의 커다란 나무 아래에서 잠시 쉬었다가 가기로 했습니다. 그때 까마귀 두 마리가 나무 위로 날아와 앉았습니다. 한 마리는 산에서 날아왔고, 한 마리는 바다에서 날아왔어요. 두 마리의 까마귀는 나무 위에서 떠들썩하게 재잘거렸습니다. 드디어 마법의 모자를 시험해 볼 기회가 온 것입니다. 노인은 재빨리 모자를 썼어요. 

 

노인이 모자를 쓰자, 곧바로 까마귀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었습니다. “요즘 바다 쪽 생활은 어떠니?” 산에서 온 까마귀가 물었어요. “어, 우리 동네 생활은 쉽지가 않아.” 바다에서 온 까마귀가 대답했어요. “새끼들에게 줄 먹이를 찾는 게 점점 더 어려워져서 말이야. 산에서는 무슨 재미난 소식이라도 있니?” “우리 동네에도 좋은 일은 없어. 우리는 모두 우리의 친구 녹나무에 대해 걱정하고 있거든. 녹나무가 점점 약해지고 있는데, 살 수도 없고 죽을 수도 없대.” “왜? 어쩌다가 그리 된 거야?””거기엔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단다.”산에서 온 까마귀가 대답했어요. 약 육 년 전에 까마귀의 마을에 한 부자가 집 마당에 사랑채를 지었답니다. 그런데 사랑채를 지을 자리에 녹나무가 서 있었지요. 부자는 녹나무를 베어 냈지만 뿌리는 뽑아내지 않았대요. 녹나무는 죽지 않았아요. 하지만 녹나무는 사랑채 아래에서 새 가지를 뻗곤 했어요. 그때마다 정원사가 가지를 쳐 버렸습니다. 녹나무는 끊임없이 울부짖고 고통스러워 신음 소리를 내고 있답니다. 그러다가 녹나무는 부자에게 마법을 걸었어요. 그래서 부자도 매우 아프게 되었습니다. 만약 부자가 녹나무를 옮겨 심지 않는다면, 마법은 풀리지 않고, 부자는 머지않아 죽게 될 거라고 말했습니다. 부자는 앓아누운 지가 이미 오래된 거지요.

 

나무 아래에서 까마귀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노인은 그 이야기를 그냥 흘려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그 노인은 죽어가는 부자를 구해낼 수 있는 방법을 궁리했어요. 그 부잣집으로 가서 자신이 들은 이야기를 그대로 전해주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까마귀가 하는 얘기를 들었다고 하면 아무도 믿어 주지 않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점쟁이처럼 변장을 하고 부잣집에 가기로 했습니다.

 

그 다음 날, 노인은 붉은 모자를 집어 들고, 앓고 있는 부자의 집을 찾아갔습니다. 노인은 대문 앞에서 큰 목소리로 외쳤어요. “점 봐 드려요! 점 봐 드려요! 운세를 봐 드려요!”그러자 곧 대문이 열리고 앓고 있는 부자의 아내가 서둘러 나왔어요. “들어오세요, 노인장, 이리 들어오세요.”부자의 아내가 노인을 불렀습니다. “어떻게 하면 남편의 병이 나을 수 있는지 말씀해 주세요. 여기저기서 유명하다는 의사들을 다 불러 보았지만, 아무도 어떻게 해야 할지 말해 주지 못했어요.”

 

노인은 안으로 들어가 부인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곳저곳에서 나온 약초와 약제를 모두 써 보았지만, 정말 아무런 효험이 없어요.” 부인은 슬프게 말했습니다. 그러자 노인이 말을 꺼내기 시작했어요. “혹시 육 년 전에 댁의 마당에 사랑채를 짓지 않았습니까?”부인은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리고 남편은 그때 이후로 쭉 앓아온 게 아닙니까?” “그러고 보니 그렇군요.” 부인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습니다. “맞아요. 그걸 어떻게 아시죠?” “점쟁이는 여러 가지에 대해 알고 있죠.” 노인이 대답했어요. 그러고는 “오늘 밤 댁의 사랑체에서 묵게 해 주십시오. 그러면 내일까지 당신의 남편을 낫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 드릴 수 있을 겁니다.”라고 말했어요. ”그럼, 그렇게 하세요. 무슨 말씀이든지 따르겠어요.” 부자의 아내가 말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그날 밤 노인은 호화스러운 음식을 대접받은 뒤, 사랑채에 묵게 되었습니다. 다다미에는 노인을 위해 준비한 새 누비이불이 깔려 있었고, 따뜻한 잠자리를 위해 숯불 화로가 놓여 있었습니다. 노인은 혼자 남게 되자, 곧바로 붉은 모자를 쓰고 조용히 앉아 녹나무가 말하기를 기다렸어요. 노인은 종이로 된 문을 슬며시 밀고서, 반짝이는 별들이 흩뿌려진 하늘을 내다보았습니다.

 

노인은 기다리고 또 기다렸어요. 그러나 밖은 나뭇잎이 살랑거리는 소리조차 들을 수 없을 정도로 고요했지요. 어둠 속에 앉아 있던 노인은 산에서 온 까마귀가 헛소리를 한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죽어 가는 녹나무란 처음부터 없는 것인지도 몰라.” 노인은 생각에 잠겼어요. 그리고 붉은 모자를 쓴 채로 누비이불에 누워 눈을 감았습니다.

 

그 때 갑자기, 나뭇잎들이 팔랑거리며 떨어지는 듯한 소리와 부드럽게 살랑거리는 소리가 들려왔어요. 그다음에는 낮고 점잖은 목소리가 들려왔지요. “녹나무야, 오늘 밤은 좀 어떠니?” 그 목소리가 누군가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그때 노인은 속이 텅 빈 듯한 소리를 들었어요. 그 소리는 방 아래쪽에서 들려오는 듯했지요. “아, 소나무야, 너구나!” 가냘픈 목소리가 응답했습니다. “정말 안 좋아. 아마도 난 이제… 죽으려나 봐. 곧 죽을 것 같아….”가냘픈 목소리는 흐느끼며 말했습니다. 그때 또 다른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나야, 통로 건너의 삼나무! 녹나무야, 오늘 밤은 좀 괜찮니?” 마당에 있는 나무들이 하나씩 하나씩 녹나무의 건강은 좀 나아졌는지 다정하게 물었어요. 그때마다 녹나무는 힘없이 대답했지요. “나는 죽어 가고 있어. 나는… 죽어 가고 있어…” 노인은 녹나무가 이제 곧 죽는다면, 집주인도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일찍, 노인은 집주인의 방으로 서둘러 갔어요. 노인은 집주인에게 녹나무의 이야기와 함께 그가 어떤 마법에 걸렸는지 말해 주었습니다. 그러고는 “만약 살고 싶으면 빠른 시일 내에 녹나무를 파내어 잘 자랄 수 있는 곳에 옮겨 심으시오.”라고 말했어요. 집주인은 고개를 끄덕였어요. “내 몸이 회복되고 다시 건강해질 수만 있다면, 어떤 일이라도 다 하겠소.” 

 

 

집주인은 당장 목수와 정원사를 불러왔습니다. 목수는 사랑채의 마루를 뜯어내고 녹나무의 밑동을 찾아내었어요. 그리고 매우 조심스럽게 녹나무를 파내어 잘 자랄 수 있는 마당에 옮겨 심었습니다. 노인은 붉은 모자를 썼습니다. 그러고는 이끼가 파랗고 촉촉한 곳에 녹나무를 심는 것을 바라보았어요. 그 때 노인은 녹나무가 한숨을 내쥐며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아…. 마침내 내가 깨끗하고 좋은 공기를 마실 수 있게 되었구나. 내가 다시 살아나게 되었어!”

 

녹나무를 옮겨 심자마자 집주인은 건강을 되찾기 시작했습니다. 오래지 않아 그는 눈에 띄게 나아져 몇 시간씩 일어나 앉아 있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하루 종일 일어나 있을 수 있게 되었고, 마침내 완전히 낫게 되었어요. “노인에게 생명을 구해 준 은혜를 보답해야겠어. 노인이 녹나무에 대해 말해 주지 않았다면, 난 아마 이렇게 살아있지 못했을 거야.”

 

부자는 노인을 불렀어요. “당신은 이곳저곳에서 나를 보러 온 어느 의원들보다도 훨씬 더 현명했소.” 그리고 금이 들어 있는 주머니를 여러 개 주면서 말했습니다. “이 선물을 받아 주시오. 이것은 제가 감사의 뜻으로 드리는 것이니 사양하지 말고 받아 주시면 고맙겠소. 이 글을 다 쓰면 더 드리리다.” “아, 당신은 참으로 친절하십니다.” 노인은 기뻐하며 금 주머니를 받아 들고 집으로 향했어요.

 

노인은 집에 도착하자마자 금덩어리 얼마를 꺼내 들고 시장에 갔습니다. 그러고는 떡과 잘 익은 과일과 최고로 신선한 생선을 샀어요. 노인은 사당으로 서둘러 가서, 신 앞에 음식들을 올려놓았습니다. “당신이 제게 이 놀라운 마법의 모자를 주신 후로 저의 운명은 정말 달라졌습니다.”노인은 감사하며 말했어요. “정말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감사합니다.”

 

그날 이후, 노인은 날마다 사당에 가서 밥이나 술 또는 생선을 제물로 올렸습니다. 노인은 이제 먹을 것이 없어 걱정하는 일 없이 편안하게 살 수 있게 되었지요. 또한 노인은 욕심이 없는 사람이었으므로, 마법의 듣기 모자를 한쪽에 치워 두고 더 이상 점 봐주는 일은 하지 않았답니다. 그리고 노인은 남은 일생 동안 조용하고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하부르타식 질문의 예

1. 노인이 마법의 듣기 모자를 쓰고 난 뒤, 자연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무언가요?

2. 노인은 왜 녹나무의 부잣집 주인의 생명을 구하려고 했을까요?

3. 노인은 밤에 혼자 조용히 남아, 녹나무가 말하기를 기다렸어요. 노인은 왜 녹나무의 말을 들어 보려고 했을까요?

4. 노인은 왜 부자와 녹나무를 둘 다 구하려고 했을까요?

5. 부자의 병을 고쳐 준 뒤, 노인은 마법의 듣기 모자를 한쪽에 치워 놓고, 더 이상 쓰지 않았습니다. 노인은 왜 더 이상 마법의 듣기 모자를 쓰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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