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이 병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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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이 병아리

by &#$@* 2022.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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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이 병아리’는 에스파니아에 전해 내려오는 반쪽이 병아리에 대한 옛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에서 ‘반쪽이’가 특별한 이유는 생김새가 남들과 다른 반쪽이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결국은 꿈을 이루었기 때문이지요.

 

옛날 에스파니아의 어느 마을에 검은 암탉이 살고 있었어요. 검은 암탉은 여섯 개의 알을 품고, 예쁜 병아리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드디어 알이 나오기 시작했지요. 다섯 병아리는 아주 씩씩하게 태어났어요. 하지만 막내 여섯 번째 병아리는 눈이 하나, 다리가 하나, 날개도 하나에다가 머리는 반쪽이고 부리도 반쪽이었답니다. 엄마 암탉은 반쪽이 커서 멋진 수탉이 되지 못할 거라는 생각에 몹시 슬펐어요.

 

그러나 반쪽이는 자기 모습이 하나도 부끄럽지 않았어요. 자신은 남들과 다를 뿐 하나도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한 거지요. 반쪽이는 남들과 다르니까 조금 더 특별한 일을 하고 싶었어요.

 

반쪽이는 먼저 한쪽 발로 뛰어오르는 연습을 했어요. 처음엔 넘어지고 다치기도 했지요. 하지만 연습을 계속해서 누구보다도 더 높은 곳까지 뛰어오를 수 있게 되었어요. 그래서 반쪽이는 동네에서 유명해졌습니다.

 

자기는 다르니까 조금 더 특별한 일을 하고 싶은 반쪽이는 왕을 찾아갔어요. 그리고 가지가 얼마나 높이 오를 수 있는지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엄마 닭이 반대를 했지만 반쪽이는 가족들에게 인사를 하고 집을 떠났습니다.

 

반쪽이가 들판을 지나갈 때였어요. “병아리야, 나 좀 도와줘!” 개울이 애타게 반쪽이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어요. 나뭇가지로 꽉 막혀서 꼼짝달싹하지 못하고 있었지요. 반쪽이가 개울에 가까이 가자 개울은 병아리가 반쪽인 것을 보고는 그냥 가라고 했어요. 하지만 반쪽이는 반쪽 부리로 나뭇가지를 개울 옆으로 밀어냈어요. 개울은 졸졸 소리를 내며 다시 흐르게 되었어요. “봤지? 난 평범한 병아리가 아니야.”

 

반쪽이가 숲을 지나갈 때였어요. “병아리야!, 나 좀 도와줘.”모닥불은 꺼져가는 것을 살려 달라고 부탁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반쪽이 병아리가 무얼 할 수 있을까 싶어 그냥 가라고 했어요. 반쪽이는 한쪽 발로 콩콩 뛰어 나뭇가지를 모닥불에 던져 넣었어요. 조그만 불씨가 다시 살아 올라 모닥불은 활활 타올랐어요. “난 다른 병아리와 다르지.”반쪽이는 한쪽 발로 팔짝팔짝 뛰어갔어요.

 

마침내 궁궐으 뾰족한 탑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그때, 바람이 애타게 반쪽이를 불렀어요. 반쪽이가 가까이 가자 바람도 반쪽이 병아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느냐면서 그냥 가라고 했어요. 반쪽이는 한쪽 날깨를 파닥이며 나뭇가지로 올라갔어요. 반쪽 부리로 엉킨 가지를 풀어 주어 바람이 마음대로 불게 해 주었어요. “난 특별한 병아리야. 이제 난 믿을 수 있겠지?”

 

반쪽이는 반쪽 날개를 파닥거리며 궁궐을 향해 달려 갔어요. 커다란 궁궐 문 앞에서 병사들이 문을 지키고 있었어요. 반쪽이의 몸이 너무 작아서 아무도 병아리가 지나가는 것을 보지 못했지요. 반쪽이는 궁궐 안으로 들어가면서 자기는 특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반쪽이는 부엌으로 들어갔어요. 요리사의 높은 모자를 보고 반쪽이는 요리사가 왕이라고 생각해 인사를 했어요. 하지만 요리사는 반쪽이를 수프에 넣어 왕에게 드리려고 했지요. 그래서 반쪽이를 냉큼 붙잡아 물이 가득 담긴 그릇에 집어넣었어요. 반쪽이는 물속에 가라앉으며 허우적거렸어요. 그런데 갑자기 그릇 속의 물이 출렁거리기 시작했지요. 반쪽이도 덩달아 출렁거리며 그릇 밖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반쪽이가 인사를 하자 물이 출렁거리면서 자기는 개울이라고 했어요. 반쪽이가 나뭇가지를 옮겨 주어 그 보답으로 반쪽이를 도와준 것이지요.

 

밖으로 나온 반쪽이는 금방 요리사에게 들켰어요. 요리사는 병아리 구이를 해야 겠다며 반쪽이를 프라이팬에 넣었어요. 반쪽이는 너무 뜨거워서 견디기 힘들었어요. 그때 갑자기 불이 점점 작아져서 프라이팬이 식기 시작했어요. 그 불은 반쪽이가 도와주었던 모닥불이었던 거예요.

 

프라이팬이 식어 버리자 요리사는 빨리 다른 요리를 해야 했어요. 필요가 없어진 반쪽이를 창문 밖으로 내던졌어요. “살려 주세요! 이렇게 죽고 싶지는 않아요!” 라며 땅에 떨어지려는 순간이었어요. 반쪽이는 한쪽 눈을 꼭 감으며 ‘이제는 죽었국나’라고 생각했지요. 그때, 어디선가 바람이 윙윙 불어와 반쪽이를 들어 올렸어요. 그 바람은 반쪽이가 도와주었던 바람이었답니다. 바람은 반쪽이의 소원을 들어주고 싶었어요. 반쪽이는 높은 곳에 올라가 먼 곳까지 보고 싶다고 했지요. 그래서 바람은 반쪽이를 성당의 탑 꼭대기까지 데려다주었습니다.

 

그때부터 반쪽이는 탑 꼭대기에 살게 되었어요. 바람이 찾아와 반쪽이와 놀아주곤 했어요. 장난꾸러기 바람은 살살 불기도 하고, 세게 불기도 하고 이리저리 방향을 바꾸어 불기도 했지요. 반쪽이도 바람을 보며 빙그르르 돌았답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탑 꼭대기의 반쪽이를 보면서 바람이 어디서 불어 오는지를 알게 되었어요. 혹시 성당 꼭대기에 서 있는 반쪽이를 본 적이 있나요? 바람과 장난을 치며 빙그르르 돌고 있는 반쪽이를 말이에요. 아주 특별한 반쪽이랍니다.

 

하부르타식 질문의 예:

암탉은 왜 여섯 째 반쪽이를 낳고 놀라서 걱정을 했을까요?

반쪽이는 왜 자기가 다른 병아리들과 다른 특별한 병아리라고 생각을 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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