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뭉치와 척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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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뭉치와 척척박사

by &#$@* 2022.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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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뭉치와 척척박사’는 누나와 동생의 옥신각신하는 일상생활을 서로의 관점에서 독백처럼 풀어낸 이야기입니다. 생활 속에서 경험하게 되는 형제 관계도 이러하지요. 때로는 경쟁자로 느껴져 다투기도 하고 심술도 부리지만, 정작 혼자 있을 땐 서로를 그리워하는 관계, 그러면서도 막상 같이 있을 때는 또다시 지겨워하지요.

 

사고뭉치

내 남동생은 사고뭉치랍니다. 그 아이는 아침에 일어나고, 옷을 입고, 아침을 먹는 것도 엄마, 아빠가 도와주어야만 스쿨버스를 놓치지 않지요. 간혹 내가 자기를 떼어 놓고 가면 울어서 엄마는 화가 나서 나를 야단쳐요. 이게 바로 그 애가 사고뭉치라는 또 다른 이유이지요.

 

그 애가 학교에서 돌아마자 자기가 학교에서 그린 그림을 엄마한테 보여주면, 엄마는 “오!” “와!”라며 감탄을 한답니다. 내가 보기엔 그저 1학년 애가 그린 평범한 그림이거든요.

 

저녁을 먹을 때 그 애는 깨지락거리면서 먹고요. 목욕탕에서는 온통 파우더를 쏟아 놓아요. 그래도 아빠는 자기 일을 스스로 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며 내버려 둬요.

 

사고뭉치 내 남동생은 나보다 두 살 어려요. 그런데 밤늦도록 잠을 자지 않으려 해서 엄마, 아빠가 억지로 잠자리에 밀어 넣죠. 나는 늦도록 엄마, 아빠와 함께 있으려고 했했어요. 하지만 사고뭉치가 없으니 할 일이 없어요.

 

다음 날이 되자 내 동생은 다시 사고뭉치가 되었어요. 내가 전화를 할 때 그 애는 노래를 목청껏 부르면서 내 주위를 돌아 방해를 해요. 내가 블록으로 도시를 지을 때 그 애는 왜 늘 자기의 낡은 트럭으로 그 건물들을 부숴 버리는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정말 궁금한 것은 왜 고양이가 내 침대 대신에 그 사고뭉치의 침대에서 자는지…? 특히 나는 고양이에게 먹이는 주는 유일한 사람인데 말이죠. 먹이를 주는 게 제일 중요하지 않을까요?

 

엄마는 왜 그 사고뭉치가 사랑스럽다고 하시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아요. 그 애한테 뽀뽀를 하고 껴안아 주고 그 비슷한 느끼한 일도 해 주어요. 심지어 아빠는 엄마, 아빠가 늘 바라던 바로 그런 아이라고 말해요. 웩! 아마도 엄마, 아빠는 나보다 사고뭉치 동생을 더 사랑하는 것 같아요.

 

척척박사

누나는 자기가 똑똑하다고 잘난 척해요. 단지 나보다 두 살 많을 뿐인데… 엄마, 아빠는 누나가 진짜 똑똑한 줄 알아요. 누나는 멍청이라는 걸 난 알아요. 피아노룰 치면서 노래를 부른다고 잘난 척해요. 하지만 내 맘대로 지어 부르기는 하지만 내 노래가 더 좋은 것 같아요.

 

누나는 병따개를 쓸 줄 안다고 잘난 척해요. 그리고 고양이 먹이를 주고 있지요. 그건 누나가 고양이 먹이를 주기 때문에 고양이가 나보다 누나를 더 좋아한다는 뜻이기도해요.

 

이웃집 아주머니는 종종 누나에게 아기를 맡겨요. 그러면서 아기가 누나를 무척 좋아한다고 하지요. 아기가 늘 내 옷장 서랍에서 잠을 자는데요 나는 아기 옆에 얼씬도 못하게 해요. 그리고 누나는 전화번호를 많이 외운다고 너무나 잘난 척해요. 전화를 걸 때 한 번도 잘못된 번호를 누른 적이 없거든요.

 

때때로 누나는 친구들과 블록으로 큰 도시를 만드는 것을 좋아해요. 그 때 나는 쓰레기를 치우는 사람이 되어 트럭을 타고 ‘붕붕’ 소리를 내면서 건물을 몇 개 부술 수도 있지 않겠어요?

 

만날 척척박사인 누나만 블록을 갖고 노는 것은 불공평해요. 난 아빠와 엄마는 나에게 늘은 블록을 주었어요. 그래서 혼자서 큰 도시를 하나 건설했는데, 혼자 블록 놀이를 하는 건 정말 재미가 없어요.

 

다음 날 우리는 수영을 하러 갔어요. 거기서 누나가 하는 짓이 너무나 얄미웠어요. 누나는 자기가 수영과 다이빙을 할 줄 안다고 너무나 잘난 척을 했기 때문이에요. 내가 물속에 머리 넣는 것을 무서워하자 나를 아기라고 막 놀리지 뭐예요. 그래서 누나한테 물을 내뿜고 머리카락을 잡아당기고, 여기저기 막 꼬집어 주었어요. 이 일로 아빠와 엄마한테 야단을 맞은 것은 정말 억울해요. 그리고 엄마는 누나를 안아 준다든가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든가 하는 느끼한 행동도 했어요. 심지어 아빠는 척척박사야말로 아빠와 엄마가 늘 바라던 바로 그대로래요. 웩! 아마도 아빠와 엄마는 나보다 척척박사 누나를 더 사랑하는 것 같아요.

 

하부르타식 질문의 예:

왜 동생은 사고뭉치라는 별명을 얻었을까요?

왜 누나는 척척박사라는 별명을 갖고 있을까요?

누나와 동생은 함께 있을 때는 서로 다투다가 혼자면 심심해하고 재미없어 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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