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윗감을 찾아 나선 두더지”는 내 주변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이나 익숙한 것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옛이야기입니다.
옛날 옛적에 두더지 부부가 살았어요. 부부에게는 예쁜 딸이 하나 있었지요. 어느덧 곱게 자란 딸이 시집갈 나이가 되었어요. 두더지 부부 옆집에는 두더지 총각이 살았지요. 두더지 부부는 딸의 남편감으로 하찮고 평범한 두더지 총각이 성에 차지 않았어요. “우리 딸이 세상에서 가장 예쁘지 않소?” “그럼요, 세상에서 제일가는 사위를 찾읍시다.” 두더지 부부는 이렇게 말하곤 했어요.
두더지 부부는 온 세상을 이리저리 둘러 보았어요. 마침 하늘에 떠 있는 해가 보였어요. “여보, 하늘 높이 떠 있는 해가 가장 훌륭해 보이지 않소?” “맞아요, 해가 떠야 온 세상이 환하고 따뜻하지요. 해를 우리 사위로 삼읍시다!” 두더지 부부는 짚신을 등에 짊어지고 산꼭대기까지 올라갔어요. “해님, 해님! 처음 뵙겠소이다. 우리 딸은 세상에서 가장 예쁘다오. 그래서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세고 훌륭한 사위를 얻으려고 한다오.” “맞아요, 이 세상에서 해님이 가장 힘이 세고 훌륭한 것 같아요. 부디 우리 사위가 되어 주세요.” 쨍쨍 내려쬐는 햇볕 아래서 두더지 부부는 땀을 흘리며 말했어요. 그런데 해가 이렇게 말하지 뭐예요. “나는 온 세상을 환하게 비추고 따뜻하게 하니까 훌륭하기는 하지요. 그런데 구름이 와서 나를 덮어 버리면 나는 그만 빛을 잃고 캄캄해져요. 구름이 나보다 더 힘세고 훌륭하니까 구름한테 가서 사위가 되어 달라고 해 보세요.” 두더지 부부가 들어 보니 해가 하는 말이 맞지 뭐예요.
두더지 부부는 구름을 찾아가 해님에게 한 것처럼 같은 말로 사위가 되어 달라고 했어요. 그러나 구름은 자기보다 바람이 훨씬 더 힘이 세니 바람에게 가서 다위가 되어 달라고 해 보라고 말했어요. 그래서 부부는 다시 바람을 찾아가서 같은 부탁을 했어요. 바람은 자기는 구름보다 힘이 셀지는 모르나 돌부처는 자기 아무리 세게 불어도 꼼짝을 하지 않는 것을 보니 돌부처가 더 힘이 세다고 했어요. 그래서 부부는 돌부처를 찾아가 자기 사위가 되어 달라고 했어요. 그러나 돌부처는 자신이 바람보다 셀지 모르겠으나 자신의 발밑에 있는 두더지가 땅을 파면 금방 넘어진다고 말했어요. 가만히 들어보니 돌부처의 말이 맞다고 생각했어요. 해는 세상을 환하게 비추니까 힘이 세고 훌륭해요. 구름은 해를 컴컴하게 덮으니까 해보다 더 힘이 세고 훌륭해요. 바람은 구름을 날려 보내니까 구름보다 더 힘이 세고 훌륭해요. 돌부처는 바람에 끄떡없으니까 바람보다 더 힘이 세고 훌륭해요. 그런데 돌부터는 두더지한테는 꼼짝 못 하니까… 결국 두더지가 가장 힘이 세고 훌륭한 것이지요!
두더지 부부는 얼른 마음을 바꾸어 두더지 총각을 찾아가서 말했어요. “두더지 총각, 두더지 총각! 우리 딸은 이 세상에서 가장 예쁘다네. 그래서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세고, 훌륭한 사위를 얻으려고 한다네.””훌륭한 두더지 총각이 이렇게 가까이에 있었는데 몰라봤네. 부디 우리 사위가 되어 주게나.” 두더지 처녀와 두더지 총각은 결혼해서 알콩달콩 행복하게 살았어요.
하부르타식 질문의 예:
두더지 부부는 왜 처음에는 두더지 총각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을까요?
두더지 총각이 평범하다고 생각했던 두더지 부부의 마음이 왜 바뀌었을까요?
두더지 부부는 왜 두더지 총각이 가장 힘세고 훌륭한 사윗감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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