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는 새를 잡았다가 잃게 되는 아이를 통해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생각 볼 수 있는 톨스토이의 작품입니다. 생일 선물로 새 덫을 받은 세료자는 새를 잡아 키우게 되지요. 새는 자유롭게 하늘을 날고 싶어 합니다. 세료자는 새에게 물도 주고, 먹이도 주고, 새장 청소도 하며, 정성을 다해 키우지만 새는 새장이 갑갑하기만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세료자는 친구들과 놀다가 새를 돌보는 일을 깜박 잊어버립니다. 급한 마음에 새장 청소를 하다, 세료자가 그만 새장 문을 열어 놓게 되었답니다. 이 틈을 타서 새장 밖으로 나온 새는 안타깝게도 죽음을 맞이하지요. 혹시 자기가 갖고 싶은 생각만으로 동물들을 가둔 적은 없었나요? 아니면 키우고 있는 애완동물들을 함부로 대한 적은 없나요? 이야기를 읽고 나서, 주변에 있는 동물들의 삶과 동물들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세료자의 생일입니다. 세료자는 삼촌에게 선물을 받고 너무 기뻤지요. 갖고 싶었던 새 덫을 받았기 때문이에요. 세료자는 한걸음에 엄마에게로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새 덫을 내밀며 자랑하듯 말했습니다. “엄마, 이것 보세요. 삼촌이 주신 선물이에요.” “오, 새 덫이구나. 그런데 그 덫으로 뭘 하려고 하니?” “새를 잡아 기를 거예요. 내 손으로 먹이도 주고, 물도 주고….” 세료자는 들뜬 목소리로 말했어요.
세료자는 마당에 새 덫을 놓고, 그 주변에 씨앗을 뿌렸습니다. 새를 잡아보기 위해서이죠. 가끔씩 새들이 씨앗을 먹으러 새 덫 주위에 내려왔습니다. 세료자는 가만히 웅크리고 앉아 계속 새 덫을 바라보았지요.
“세료자! 점심 먹어라.” 엄마가 세료자를 불렀습니다. 그런데 그때였어요. 새 한 마리가 새 덫에 걸려들었습니다. 세료자는 놀랍고 신기하고 또 기뻤답니다. 마침내 새 한 마리가 생긴 거지요. “엄마, 새를 잡았어요. 새 가슴이 진짜로 뛰어요.” 세료자가 새를 품에 안고 들어오며 말했습니다. 새는 세료자의 품에서 달아나려고 안간힘을 썼습니다. “세료자! 새를 괴롭히지 말고 놓아주렴.” “싫어요. 내가 얼마나 기르고 싶었던 새인데…..” 세료자는 새를 놓아줄 생각이 전혀 없었지요. 세료자는 새장에 새를 넣었습니다.
그러고는 새에게 먹이를 주고, 물도 갈아 주고, 깨끗이 청소도 하며 돌보았습니다.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요.
그러던 어느 날, 세료자는 하루 종일 친구들과 노느라 새를 까맣게 잊고 있었답니다. 먹이를 주는 것도, 물을 갈아 주는 것도, 새장을 청소 하는 것도 잊었습니다. 집에 돌아온 세료자에게 엄마가 말했습니다. “세료자! 새를 돌보는 것을 잊어버렸구나. 새를 놓아주렴!” “안 돼요. 이젠 새를 잘 돌볼게요. 먹이도 잊지 않고 주고, 물도 잊지 않고 갈아 줄게요. 지금 당장 청소도 할게요.”
세료자는 새장 청소를 시작했습니다. 새는 새장 안으로 들어온 세료자의 손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새는 ‘파닥파닥’ 소리를 내며 날갯짓을 하더니 좁은 새장 안을 이리저리 날아다녔어요. 새장을 깨끗이 청소한 세료자는 먹이와 물을 가지러 갔습니다.
그때였습니다. 새가 새장 문이 조금 열려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새는 좁은 문으로 빠져나가고 말았지요. 새장에서 나온 새는 기뻐 날개짓을 하며 날아올랐답니다. 방 안 여기저기를 ‘훨훨’ 날아다녔어요. 그러다 새는 밖이 보이는 창문을 향해 날아갔습니다. 그런데 그만 유리에 부딪혀서 ‘툭’ 소리를 내며 떨어지고 말았어요. 세료자는 새한테로 달려갔습니다. 새의 가슴에 귀를 가만히 대 보았지요. ‘팔딱, 팔딱.’ “아직 살아 있어.” 세료자는 날개를 퍼덕이지도 못하고 가만히 있는 새를 새장에 조심조심 넣었습니다. 새는 새장 바닥에 엎드려 힘들게 숨을 쉬었습니다. 세료자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새를 쳐다보았지요. “엄마, 어떻게 해요? 새가 죽을 것 같아요.” “세료자, 지금은 어쩔 수 없구나. 새가 너무 많이 다쳤어.” 세료자는 새장을 떠날 수가 없었습니다. 밤이 깊도록 새를 지켜보았어요. 가쁜 숨을 쉬는 새를 그저 바라만 보았지요.
세료자는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뒤척이다 잠에서 깨어 새를 생각했지요. 제발 내일 아침에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새가 날개짓을 해 주었으면 하는 생각뿐이었습니다. 그렇게 날이 밝았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세료자는 새장 앞으로 뛰어갔습니다. 그러나 새는 등을 바닥에 대고 누워 발을 꽉 오므린 채, 딱딱하게 굳어 있었습니다.
세료자는 그날 새를 묻어 주었습니다. 세료자는 너무나 슬펐습니다. 그 뒤로 세료자는 새를 더 이상 잡지 않았어요.
하부르타식 질문의 예:
세료자가 새 덫으로 잡은 것은 무엇이었나요?
세료자가 어떻게 했더라면 새가 죽지 않았을까요?
세료자는 왜 더 이상 새를 잡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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