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진이의 개미 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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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진이의 개미 로봇

by &#$@* 2023.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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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진이의 개미 로봇]은 장난꾸러기 친구 때문에 학교 생활이 즐겁지 않은 여자 아이가 개미 로봇의 도움으로 즐거운 학교 생활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장난꾸러기 태호를 피해 학교 뒷담 밑에 숨었던 수진이는 개미 로봇과 만나게 되지요. 개미 로봇은 평소에 수진이를 개미 로봇은 평소에 수진이를 못살게 굴던 태호를 혼내 주고, 태호로부터 다시는 수진이에게 못된 장난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냅니다. 이야기 속 개미 로봇은 수진이의 상상 속에 존재하는 동물일 수도 있고, 수진이의 엄마일 수도 있습니다. 또 용기를 내어 태호에게 맞서는 수진이의 또 다른 모습일 수도 있습니다. 학교에 나타난 개미 로봇을 통해 태호 앞에 담담하게 선 수진이처럼, 아이가 자신감 있고 활기찬 학교 생활을 누릴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수진이는 학교 생활이 하나도 즐겁지가 않답니다. 태호란 아이 때문이지요. 김태호는 새 학년이 되면서 같은 반이 된 아이인데 정말 짓궂은 장난꾸러기입니다. 지나가는 아이의 발을 걸어 넘어뜨리거나, 고무줄을 길게 잡아 늘였다가 아이들 얼굴에 튕겨 울게 하고, 어떤 때는 여자 아이들의 치마를 들춰서 창피를 주기도 했지요. 그러고도 뭐가 좋은지 도망가면서 낄낄거려 다른 아이들을 더 약 오르게 하기도 했습니다. 태호한테 당한 아이들을 속이 상해 죽겠는데 말이죠.

오늘도 수진이가 교문으로 들어가려고 학교 담벼락 밑을 돌아서는데 저쪽에서 태호가 빈 깡통을 차며 수진이 쪽으로 오는 것이었습니다. 수진이는 얼른 돌아서 학교 뒷담 밑에 가서 숨었어요. 태호 눈에 띄면 또 무슨 장난을 칠지 모르거든요. 한참 있다가, 이제 태호가 그냥 가려니 하고 골목길을 나오는데 한길 가에 태호가 아직도 떡 버티고 있었어요. 뭘 하나 가만히 살펴보니 전신주에 붙은 영화 포스터에 정신이 팔려 있는 거였어요.

담 밑에는 민들레꽃이 노랗게 피어 있고, 이름 모를 풀들도 파랗게 돋아 있었습니다. 그리고 풀포기 밑에는 개미들이 부지런히 풀씨를 물어 나르는 모습이 보였지요. 그것을 들여다보다가 수진이도 그만 태호 생각을 깜박 잊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개미 중에 유난히 큰 왕개미 한 마리가 수진이 발 밑에 와 갈 생각을 하지 않고, 앞발을 싹싹 비벼댔어요. 마치 먹을 것을 달라는 것처럼 보였지요. 수진이는 간식으로 먹으려고 가져온 식빵 중에서 한 조각을 꺼내 개미 앞에 부숴 떨어뜨려주었습니다.

개미는 수진이가 떨어뜨려 주는 빵 부스러기를 다 잘 주어 먹었어요. 그리고 몸도 조금씩조금씩 커지는 것처럼 보였지요. 수진이는 그게 참 재미있어서 넓적한 식빵 한 장을 모두 개미에게 주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개미가 조금 전 보다도 더 커진 것 같았습니다. 그제야 태호 생각을 한 수진이는 문득 속으로 이런 생각을 했지요. ‘이 개미가 공룡만큼 커져서 태호를 꼼작 못하게 해 주면…!’ 그러면서 행길 쪽을 바라보니 그새 태호는 어디론가로 가버리고 없었어요. 수진이는 마음이 놓여 일어서서 치마에 묻은 흙을 털고 빠른 걸음으로 걸어 교문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 사이에 시간이 많이 흘렀는지 운동장에는 아이들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어요. 수진이는 혹시 지각을 했을까 걱정이 되어 부지런히 운동장을 가로질러 갔습니다. 그런데 무언가 뚜벅뚜벅 따라오는 소리가 들리지 않겠어요. 수진이는 궁금해서 뒤를 돌아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아까 그 개미가 공룡만큼은 안 돼도, 어미 진돗개만큼 커져서 로봇 팔 같은 6개의 다리를 어기적어기적하면서 수진이 뒤를 따라 오고 있었지요.

수진이는 마음속으로 상상하고 원했던 일이 실제로 이루어진 것이 너무 신기하면서도 겁이 덜컥 났습니다. 수진이는 당황하긴 했지만 혹시나 하고 개미에게 말을 걸어 보았어요. “개미야, 넌 이런 데 들어오면 안 돼. 어서 너네 집으로 돌아가든지, 어디 다른 데 가서 숨어. 아이들이 보면 큰일 날 것 같아.” 그러나 개미는 그 말을 알아들었는지 어쨌는지 여전히 전구알 같은 눈으로 수진이만 바라보고 있었어요. 수진이는 마음이 급해져서 사정을 이야기하면서 화단 속에 들어가 숨어 있으라고 부탁했지요.

그러면서 살살 교실 앞 화단으로 가 개나리 덤불 밑을 가리켰습니다. 신통하게도 개미는 수진이가 시키는 대로 덤불 밑에 들어가 납죽 엎드렸답니다. 수진이는 겨우 한숨을 돌리고는 허둥지둥 교실로 뛰어 갔어요. 마침 선생님이 출석을 부르고 계셔서 지각은 하지 않았지요.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 되었어요. 수진이는 책가방을 싸면서 슬그머니 창 밖을 내다보았지요.

다행히 공부하는 동안에는 개미가 나타나지 않고 화단에 엎드려 있어서 별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갈 때 개미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걱정이 되었어요. 아이들은 책가방을 꾸리면서 수다를 떨었습니다. 선생님이 막 종례를 마칠 무렵에 창 밖에서 새까맣고 반들반들 윤이 나는 것이 슬그머니 고개를 들어 올렸습니다. 개미였지요. 수진이는 놀라서 하마터면 입으로 터져 나올 뻔한 고함을 꾹 참고 황급하게 개미에게 빨리 내려가 숨으라고 손짓을 했어요. 

하지만 개미는 수진이의 손짓을 알아채지 못하고 교실 안을 두리번거렸습니다. 수진이는 참다못해 먹다 남은 식빵 조각을 꺼내 개미 앞으로 획 던졌습니다. 그러자 개미는 기다렸다는 듯이 큰 주걱턱으로 빵 조각을 받아 물고 슬그머니 창틀 밑으로 사라졌습니다. 다행히 아이들이 숙제를 받아 적느라고 개미를 보지 못하고 선생님도 칠판 쪽으로 돌아서 계셔서 눈치를 채지 못한 것 같았지요.

종례가 끝나자 아이들을 우르르 몰려 밖으로 나갔어요. 수진이는 아이들이 다 돌아갈 때까지 교실에 남아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다 떠난 뒤에 개미를 데리고 나갈 작정이었지요. 드디어 운동장이 조용해지자 수진이는 교실에서 나와 화단에 있는 개미에게로 갔습니다. 개미는 수진이가 시킨 대로 덤불 아래 엎드려, 아까 던져 준 빵을 마지막으로 갉아먹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수진이를 보고는 덤불 밑에서 어기적어기적 기어 나왔습니다.

교문에 아직도 아이들이 남아 있는 것을 보고, 수진이는 개미를 데리고 학교 건물 뒤로 돌아갔어요.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좀 더 기다렸다가 살그머니 교문을 빠져나가려고 한 거지요. 그런데 누군가 살금살금 뒤를 따라오는 발자국 소리가 들렸습니다. 깜짝 놀라 돌아보니 바로 태호가 있는 거였어요. 아무도 모르게 나오려고 했는데 심술꾸러기 한호개 또 눈치를 챈 모양이었습니다. 수진이가 어쩔 줄 몰라 쩔쩔매고 있는데, 태호는 마침 잘됐다는 듯이 실실 웃음까지 날리며 수진이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태호는 아까 교실에서 수진이가 빵을 던지는 것도 보고, 수진이가 이곳으로 오는 것도 다 봤다고 했습니다. ‘으이그, 저 심술꾸러기!’ “그런데 저게 뭐나? 네가 만든 로봇이냐? 신기하네, 꼭 개미같이 생겼다.” “안 돼. 저리 가! 물린단 말이야.” 수진이가 주의를 줘도 태호는 들은 체도 하지 않고 땅바닥에서 긴 막대기를 집어 들었어요. 그러고는 그 막대기 끝으로 개미의 머리를 톡톡 두드리며 장난을 쳤습니다. ‘햐, 고거 참 꽤 참 반들거린다. 꼭 우리 학교 교장 선생님 대머리 같네. 킬킬 킬….”

바로 그때 가만히 웅크리고 있던 개미가 더듬이를 번쩍 ㄷ르면서 태호 앞으로 내달렸습니다. 처음에는 개미가 장난치는 줄 알고 까불거리다가 개미가 큰 주걱턱을 벌리고 달려드니, 태호는 얼굴이 노랗게 질려 운동장 가로 쫓겨 달아났지요. 그래도 개미가 악착같이 따라가니 엉겁결에 운동장 가에 있는 플라타너스 나무 위로 기어올라갔어요. 개미는 그 나무 위에까지 태호를 따라 올라갔습니다. 개미는 그 나무 위에까지 태호를 따라 올라갔어요. 태호는 살려 달라고 울부짖었지요. 

수진이가 나무 밑으로 뛰어가 가까이 가 보니 태호는 개미에게 목덜미를 물려 쩔쩔매고 있었어요. 다행히도 옷을 물렸기에 망정이지 살을 물렸더라면 정말 큰일 날 뻔했지요. 수진이는 얼른 먹다 남은 마지막 빵 조각을 나무 위로 던지며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놔줘! 사람을 물면 안 돼!” 그 바람에 개미는 태호를 놓아주고 대신 빵 조각을 받아 물었습니다. 하지만 빵을 입에 물고도 개미는 나무에서 내려오려고 하지 않고 큰 눈으로 대호로 노려보고 있었지요. 그러니까 태호는 내려오지도 못하고, 밑에 있는 수진이에게 설설 빌었습니다. “수진아, 제발 살려 줘. 밑으로 내려가게 해 줘.”

그 모습을 본 수진이는 안 됐다는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태호가 평소에 한 짓을 생각하나 잘 됐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래서 수진이도 모처럼 두 손을 허리에 대고 태호에게 다짐을 받았지요. “야, 김태호, 너 잘 들어! 앞으로 계속 아이들을 괴롭힐 거야? 안 그럴 거야?” “ 안 그럴게. 정말이야.” 수진이는 태호의 못된 행동들을 조목조목 따지면서 아이들을 더 이상 괴롭히지 않겠다는 다짐을 단단히 받았습니다. 그러고는 개미를 살살 불러 내렸어요. “개미야, 이제 그만 내려와. 맛있는 빵을 도 줄 테니. 어서 이리 내려와.” 그러자 정말 신통하게도 고분고분 수진의 말을 듣고 내려와 수진이 옆에 납죽 엎드렸습니다. 그 틈을 타 태호는 나무에서 미끄러져 내려오더니 뒤도 안 돌아보고 달아나 버렸지요.

태호가 달아나고,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완전히 사라진 뒤에 수진이는 개미를 데리고 교문을 빠져나왔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학교 뒷담 밑, 민들레가 피어 있는 곳까지 왔을 때 개미가 갑자기 사라져 버렸어요. 교문을 나설 때까지도 어기적어기적 뒤를 따라왔는데 언제인지 모르게 모습을 감춰 버리고 만 거예요.

그 이튿날 학교에서 태호를 만났는데, 태호는 수진이 옆에 오지도 못하고, 멀리서 눈치만 살폈답니다. 그러다가 종례가 끝난 뒤에야 조심조심 수진이 곁에 와 작은 소리로 물었어요. “어제 그 개미 로봇, 오늘은 안 데리고 나왔니?” “응, 그렇지만 내가 부르기만 하면 언제든지 달려와 네 코를 물 수 있어. 그러니까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그 말에 태호는 제 코를 움켜쥐고 슬금슬금 꽁무니를 빼 버렸어요.

하지만 그 뒤로 수진이는 한번도 그 개미를 만나지는 못했어요. 어쩐지 다시 한 번 보고 싶어서 학교 뒷담 밑과 교실 앞 화단을 샅샅이 살펴보았지만 그 어디에서도 로봇 개미를 볼 수 없었지요.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때부터 태호의 못된 행동이 없어졌다는 사실이에요. 그래서 수진이의 하교 생활이 꿀맛처럼 달콤해진 것은 말할 필요도 없었답니다.

 

하부르타식 질문의 예:

개미 로봇은 왜 나타났나요?

수진이는 왜 개미가 태호를 꼼짝 못 하게 해 주기를 원했을까요?

개미 로봇은 왜 교실 안을 두리번거리며 들어다 보았나요?

태호는 왜 개미 로봇에게 장난을 쳤을까요?

수진이는 처음에 학교 생활이 즐겁지가 않았는데, 나중에는 학교 생활이 즐거워졌어요. 수진이는 왜 이제 학교 생활이 즐거웠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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