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안녕(가시고기 이야기)
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아빠 안녕(가시고기 이야기)

by &#$@* 2023. 3. 9.
반응형

[아빠 안녕]은 가시고기에 대해 자연스럽게 알아볼 수 있는 생태 동화입니다. 가시고기는 강에서 태어나 바다로 나갔다가 이듬해쯤이면 다시 강으로 돌아와 새끼를 낳는 민물고기입니다. 다른 동물들과는 다르게 가시고기는 수컷이 새끼를 헌신적으로 돌보는 강한 부성애를 보여 주어 많은 생물학자가 관심을 갖고 연구를 하기도 했지요. 

이야기를 읽다 보면 가시고기의 생태도 알 수 있고, 자연스럽게 아빠의 사랑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야기를 읽어 보고, 아이와 함께 강이나 숲으로 나가 동물들의 행동을 관찰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강에는 어떤 물고기들이 사는지, 숲에는 어떤 새들이 사는지 함께 알아보면서 대화를 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 아이가 아빠의 사랑을 느낄 때는 언제인지도 함께 이야기해 보시면 어떨까요?

 

 

천내강에 사는 파랑눈이는 수컷 가시고기입니다. 가시고기는 수컷이 둥지를 짓는답니다. “여기가 좋겠군.” 파랑눈이는 물살이 약한 곳을 찾아 입으로 모래땅을 파고 물풀

그림 자료: 부성애가 뛰어난 가시고기
(그림 자료: 부성애가 뛰어난 가시고기)

과 물뿌리를 물어다가 열심히 둥지를 지었지요. 조그만 구멍 두 개를 내서 문도 만들었어요.

 

“어머나, 아주 멋진 집이네!”암컷 가시고기가 다가와 좋아하며 칭찬했어요. “응, 내가 만든 집이야.” 파랑눈이는 자랑스럽게 말했어요. 암컷 가시고기는 배가 볼록했습니다. 알을 많이 가진 것 같아요.

 

파랑눈이는 암컷 가시고기 주위를 빙빙 맴돌았습니다. “넌 이름이 뭐니? 난 파랑눈인데.” “난 새침이라고 해.” 파랑눈이는 새침이가 마음에 꼭 들었어요. 그래서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면서 춤을 추었답니다. 새침이도 신이 나서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었어요. 

 

이때, 어디선가 심술궂게 생긴 심술이가 나타났습니다. “새침아, 나랑 소풍 가자.”심술이는 새침이를 억지로 데려가려고 했지요. 새침이는 그만 울상이 되었습니다. 파랑눈이는 새침이를 지켜 주고 싶었어요. “새침아, 어서 둥지 안으로 들어가.” 새침이는 둥지 안으로 숨었어요. 

 

“새침이, 너 나오지 못해?” 심술이가 둥지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어요. “저리 비켜, 이얏!” 파랑눈이는 등에 난 가시로 심술이의 옆구리를 찔렀습니다. 화가 난 심술이도 가시로 파랑눈이를 찔렀어요. 파랑눈이는 너무 아파 눈물이 찔끔 나왔지만, 심술이가 둥지 안에 들어가지 못하게 계속 막았지요. 지친 심술이는 다른 곳으로 가버렸습니다.

 

“고마워. 넌 정말 용감하구나.” 새침이가 용감한 파랑눈이를 칭찬해 주었어요. “우리 결혼하자. 난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어.” ‘응. 나도 좋아.” 파랑눈이는 꼬리로 새침이의 볼록한 배를 어루만졌어요. 새침이는 둥지 안 가득히 알을 낳았어요. 그러고는 힘이 쭉 빠졌어요. 암컷 가시고기는 알을 낳으면 더 이상 살지 못해요. 새침이는 알과 파랑눈이를 남겨 두고 둥지를 떠났어요. 둥지에서 죽으면 물이 흐려지거든요.

 

알을 키우는 것은 수컷 가시고기의 일입니다. “눈물만 흘리고 있을 때가 아니야! 난 이제 아빠야, 아빠!” 파랑눈이는 둥지 밖으로 나왔어요.’팔락팔락팔락.’ 파랑눈이 는 지느러미로 힘차게 부채질을 했습니다. 맑은 물이 둥지 안으로 들어갔지요.

 

파랑눈이는 한밤중에도 계속 부채질을 해 주었습니다. “아기들이 알에서 깰 때까지 둥지에 맑은 물을 넣어 주어야 해.” 팔락 팔락, 팔락 팔락.’ 밤이 지나고 아침이 밝아 왔지만 파랑눈이는 잠시도 쉬지 않고 부채질을 합니다. 

 

하루는 눈이 부리부리하고 사납게 생긴 불루길이 나타났어요. 블루길은 파랑눈이가 맛있게 생겼다며 잡아먹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파랑눈이는 후다닥 도망을 쳐서 물풀 속에 겨우 숨었지요. “후유, 살았다!” 그런데 알들이 걱정되었습니다. 고개를 살짝 내밀고 둥지를 살펴보니 블루길이 커다란 입으로 둥지를 쿡쿡 박고 있었어요.

 

“안 돼!” 파랑눈이는 힘차게 달려갔습니다. 파랑눈이는 겁이 났지만 알을 지키려고 온 힘을 다해 블루길과 싸웠어요. 파랑눈이가 죽기 살기로 덤벼들자 블루길은 놀라서 뒤로 슬금슬금 물러났습니다. 파랑눈이는 블루길과 싸우느라 힘이 쑥 빠졌어요. 그래도 파랑눈이는 쉬지 않고 부채질을 했답니다.

 

새침이가 알을 낳으 지 일주일째 되는 날입니다. ‘퓽 퓽 퓽’ ‘어, 이게 무슨 소리지?’ 파랑눈이가 둥지 안을 들여다보니 아기들이 알을 뚫고 나오고 있지 뭐예요. “얘들아, 안녕? 아빠야!” 파랑눈이는 기쁘고 반가워 목이 메었어요. 

 

갓 태어난 아기들은 저희들끼리 장난을 치고 놀았어요. 파랑눈이가 말했습니다. “얘들아, 잘 들어. 커다란 물고기들한테 잡아먹힐지도 모르니 아직은 둥지 밖으로 나오면 안 된단다.” “예!” 아기들은 둥지 안에서 헤엄을 치면서 무럭무럭 자라났습니다. 파랑눈이는 물속을 떠다니는 아주 작은 플랑크톤을 잡아다 아기들에게 주었어요.

 

아기들이 자라면서 둥지는 점점 더 좁아졌습니다. 슬쩍 둥지 밖으로 나와서 돌아다니는 아기들도 있었어요. 파랑눈이는 깜짝 놀라서 아기들을 다시 둥지 안으로 몰아넣었답니다. “아빠. 둥지 안은 너무 좁아서 답답해요.” “맞아요. 마음껏 헤엄을 치고 싶어요.” 아기 물고기들이 떼를 썼습니다.

 

파랑눈이는 아기들과 헤어질 때가 왔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래서 아기들을 둥지 밖으로 나오게 했지요. “얘들아, 우리가 헤어질 때가 된 것 같구나. 너희들은 이제 먼바다로 나가서 살아야 해. 어른이 되면 다시 이 강으로 돌아오너라.” 파랑눈이는 조용히 눈물을 삼켰습니다. “싫어요! 아빠도 우리랑 같이 가요!” “아빠는 기운이 다 빠져서 못가. 너희끼리 바다로 가야 해.” 아기 물고기들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하지만 용감하게 바다를 향해 헤엄치기 시작했습니다. “아빠, 안녕!”

 

“이제야 내 할 일이 다 끝났군. 잘 가거라, 내 아가들아. 모두 무사히 바다에 가야 해.” 파랑눈이는 텅 빈 둥지를 보면서 스르르 눈을 감았습니다.

 

하부르타식 질문의 예:

 

아빠 가시고기의 이름은 무엇인가요?

파랑눈이는 왜 쉬지고 않고 자지도 않으면서 아기 가시고기들을 돌보았을까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