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요정 에스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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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요정 에스텔

by &#$@* 2024.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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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요정 에스텔]은 서로 성향이 다른 나나와 마리가 이야기 요정 에스텔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신현정의 작품입니다. 나나는 요정 앞에서도 씩씩하게 이야기를 잘 하지만 책에서 읽었거나 어디서 들은 이야기를 마치 자기 이야기처럼 꾸며 말합니다. 마리는 처음 만난 사람 앞에서 이야기를 잘 못하지만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지요. 덕분에 마리는 에스텔에게 선물을 받습니다. 나나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지 않는 바람에 선물로 받은 것을 다 잃게 됩니다. 이 글을 읽고, 이야기를 하는 것과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 모두 중요하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야기 요정 에스텔의 이야기를 열심히 듣는 마리

 

꼬불꼬불 성에는 이야기 요정 에스텔과 심부름꾼 코리간이 살고 있었어요. 어느 날 이야기를 모으러 나갔던 에스텔이 은빛 날개를  펄럭이며 돌아왔답니다. “아직 이야기를 반도 못 모았는데, 너무 지쳤어. 어쩌지?” 코리간은 커다란 손가락으로 머리를 긁적였어요. “음…. 마을의 소녀들을 데려올게요. 쉴 새 없이 재잘거리는 걸 봤거든요.” 코리간은 서둘러 마을로 갔어요. “얘들아, 꼬불꼬불 성에 가서 재미난 이야기를 좀 들려주지 않을래?” “싫어요. 거긴 마녀가 산대요.” 코리간은 큰 손을 휘휘 내저었어요. “아니야, 아니야. 거기에는 이야기 요정이 살고 있단다.” “으악, 저렇게 큰 손은 처음 봐! 마녀가 보냈나 봐!” 소녀들은 꺅꺅 소리를 지르며 도망쳤어요. 그때 빨강머리 소녀와 노랑머리 소녀가 다가왔습니다. “요정을 만나고 싶어요.”

 

두 소녀를 데리고 성에 도착하자 코리간이 말했습니다. “자, 한 명씩 내 등에 업히렴.” 노랑머리 소녀가 먼저 용기를 냈어요. 노랑머리 소녀는 에스텔을 보고 또랑또랑 말했어요. “안녕하세요? 저는 나나에요.” 에스텔이 은빛 날개를 팔랑이며 나나를 반겼습니다.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왔구나!” 뒤따라 올라온 빨강머리 소녀가 아주 작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어요. “저, 저, 저는 마리에요.”

 

에스텔은 마리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고 나나를 재촉했습니다. “어서 이야기를 들려주렴.”나나는 우쭐대며 말했어요. “제 이름은 말하는 물고기가 지어 주었어요.”마리는 깜짝 놀라 나나를 보았어요. ‘어? 그건 나랑 책에서 읽은 건데….” 나나는 이야기를 잘도 꾸며 냈지요. 에스텔은 신나서 은빛 날개를 팔랑거렸어요. “신기한 이야기를 모으게 되어 기뻐! 너에게 매일 아침 빵이 가득 담기는 바구니를 줄게.”

 

니나는 신나서 말했습니다. “우리 엄마 아빠는 저를 빵과 바꾸었어요. 빵 장수는 저를 땔감으로 쓰려고 해서….”나나는 할머니한테 들은 옛이야기를 자기 일인 듯 꾸며 냈지요. “끔찍한 이야기를 모으게 되어 기뻐! 너에게 매일 아침 우유가 가득 차는 호리병을 줄게.”나나는 더 신나서 말했어요. “제 동생은 말할 때마다 방귀를 뀌어요. 누, 뿡! 나, 뿡! 놀, 뿡! 자, 뿡! 이렇게요.” 나나는 있지도 않은 동생 이야기를 감쪽같이 지어냈습니다. “우스운 이야기를 모으게 되어 기뻐! 너에게 매일 아침 고기가 가득 쌓이는 은쟁반을 줄게.”

 

 

“해 지기 전에 집으로 돌아가야 해요.” 나나는 바구니에 호리병과 은쟁반을 담아 일어났습니다. 마리는 성 아래로 내려와서 나나에게 따졌어요. “넌 거짓말을 하고 선물을 받았어!” “이야기를 지어내는 게 거짓말이야? 너도 재미있는 이야기를 지어내 봐.” 나나는 콧방귀를 뀌며 가 버렸어요. 마리가 잠자코 지켜보던 코리간에게 물었어요. “내일 다시 와도 되나요?” “해가 가장 높이 떴을 때 오렴.”

 

 

다음 날 마리는 성으로 가는 길에 나나네 집에 갔어요. 나나 부모님은 낮잠을 자고 있었지요. 바구니에는 따뜻한 빵이 가득 담겨 있고, 호리병에는 고소한 우유가 가득 차 있고, 은쟁반에는 먹음직스러운 고기가 가득 쌓여 있었답니다. “나도 꼭 선물을 받고 싶어….” 하지만 마리는 이야깃거리가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코리간은 약속대로 마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마리는 코리간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았어요. “저는 에스텔에게 들려줄 이야기가 없어요.” 코리간이 마리를 물끄러미 바라보았어요. “입은 하나인데 귀는 왜 두 개일까?” 마리는 곰곰히 생각했습니다. “다른 사람 말을 잘 들으라고 귀가 더 많은가요?” “맞아. 그럼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알겠구나.”

 

 

에스텔은 마리를 보며 시큰둥하게 말했어요. “나한테 들려줄 이야기가 있나?” “저는 요정님이 모은 이야기를 들으러 왔어요.” 에스텔이 얼굴을 살짝 찌푸렸습니다. “난 재미있는 이야기를 누구에게도 들려준 적이 없어.””그럼 재미있는 이야기인지 아닌지 어떻게 알아요?” 에스텔은 약이 올라 가장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마리는 난생처음 듣는 이야기에 푹 빠졌지요. “우아, 정말 대단해요!” 둘은 해가 지는 줄도 모르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누군가 내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니 참 좋구나. 너에게 딱 하나의 소원을 들어주는 마술 지팡이를 줄게. 소원을 말하고 지팡이로 땅을 세 번 두드리렴. 소원이 이뤄지고 나면 지팡이는 사라질 거야.”에스텔은 마술 지팡이에 대해 한참 설명했습니다. 마리는 에스텔의 말을 끝까지 잘 듣고서 고맙다는 인사를 했어요. 집에 돌아온 마리는 소원을 빌었습니다. “부자가 되고 싶어요.” 마법 지팡이로 땅을 세 번 두드리자, 나나의 것과 똑같은 바구니, 호리병, 은쟁반이 나왔어요.

 

다음 날 마리의 이야기를 듣고 나나도 성으로 달려갔습니다. “저에게도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에스텔은 나나에게도 이야기를 들려주었어요. 나나는 마법 지팡이 생각뿐이었지만 열심히 듣는 척했지요. 이윽고 에스텔이 마법 지팡이를 주며 사용법을 알려 주었어요. 나나는 대강 흘려듣고는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예쁜 드레스와 반짝이는 구두를 주세요.” “넓은 방과 멋진 침대도 주세요.” 나나는 자꾸자꾸 소원을 빌고, 여러 번 지팡이를 두드렸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아무것도 나타나지 않는 거예요. 오히려 바구니, 호리병, 은쟁반이 사라지더니 곧이어 마법 지팡이 마저 사라졌습니다. 나나는 울상이 되었어요. “마법 지팡이가 소원을 하나도 안 들어줬어.” 

 

나나는 허겁지겁 에스텔을 찾아갔습니다. 하지만 에스텔은 또 이야기를 모으러 간 걸까요?

 

하부르타식 질문의 예

1. 나나는 왜 마법 지팡이를 여러번 두드렸을까요?

2. 마법 지팡이는 왜 나나의 소원을 들어주지 않았을까요?

3. 나나는 왜 모든 모든 선물을 잃게 되었을까요?

4. 나나와 마리의 다른 점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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