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의 집
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인형의 집

by &#$@* 2022. 4. 14.
반응형

‘인형의 집’은 신분이 다른 아이들의 이야기입니다. 가난한 부모를 둔 탓에 켈비 자매는 다른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당해도 어떤 대응을 하지 못하지요. 하지만 유일하게 케지아만 인형의 집을 켈비 자매에게 몰래 보여주며 편견 없이 대합니다. 

아이와 함께 자신과 처지가 다르다고 켈비 자매를 따돌리는 아이들의 행동에 대해 비판하면서 엘스가 가졌을 작은 희망은 무엇인지 이야기 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헤이 아주머니는 버넬씨 집에서 며칠을 묵고 시내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커다란 인형의 집을 선물로 보냈지요. 인형의 집이 얼마나 컸던지 짐 마차꾼 패트가 함께 안뜰로 들고 와야 했습니다. 인형의 집이 만들어진지 얼마 되지 않아 페인트 냄새가 나서 잠시 집 밖에 두어도 손상될 것 같지 않았어요. 윤기 나는 짙은 초록색으로 칠해진 인형의 집은 군데군데 밝은 노란색이 더욱 돋보이게 했습니다. 빨간색과 하얀색 등으로 칠해진 인형의 집은 너무나 완벽한 작은 집이었어요. 집 안에는 거실과 식당, 부엌과 침실 두 개가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너무 이뻐서 아마도 고요한 밤이 되면 하느님은 천사들과 조용히 거닐며 우리가 사는 집들을 인형의 집처럼 열어 볼지로 모르겠어요.

인형의 집은 너무 훌륭해서 아이들은 저절로 감탄을 했답니다. 케지아는 특히 식탁 한가운데에 놓여 있는 작은 호박색 램프가 마음에 들었지요. 인형의 집은 정말로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집처럼 보였습니다.

 

다음 날 아침, 버넬씨 아이들은 학교에 빨리 가려고 걸음을 재촉했습니다. 하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았어요. 학교 종이 울리기 전에 인형의 집을 자랑하고 싶어서 애가 탔습니다. 첫째인 이자벨이 아이들에게 누가 제일 먼저 와서 인형의 집을 볼 건지도 자신이 정하겠다고 했지요. 인형의 집이 안뜰에 있는 동안 학교 친구들을 한 번에 두 명씩 불러 보여 줘도 된다는 허락을 받았기 때문이에요. 

 

아이들은 선생님이 출석을 부르기 전에 간신히 자리에 앉을 수 있었어요. 이사벨은 매우 중요한 비밀이 있는 것 같은 표정을 지으며 손으로 입으로 가리고 가까이 있는 여자 아이들에게 속삭였습니다. “쉬는 시간에 할 말이 있어.” 쉬는 시간이 되자 여자 아이들이 이사벨을 둘러쌌어요. 이사벨은 운동장 한쪽에 서 있는 매우 큰 소나무 아래에 자리를 잡고 여자 아이들을 맞았습니다. 여자 아이들은 팔꿈치로 찌르고 키득거리며 서로 바싹 다가붙었습니다. 켈비 자매만 무리에서 떨어져 있었어요. 언제나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는 켈비 자매는 버넬 씨 아이들에게 가까이 가서는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지요. 

 

버넬 씨는 아이들을 이 학교에 보내고 싶어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근처에 다른 학교가 없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어요. 그래서 버넬 씨 아이들은 판사 집 딸들, 의사 집 딸들, 가게 주인집 아이들, 우유 배달부 아이들을 포함해 이웃의 모든 아이들과함께 학교에 다니게 되었답니다. 거칠고 버릇없는 남자아이들과도 함께 다녀야 했습니다. 

 

그러나 아이들 사이에는 어딘가에 경계가 있었습니다. 그 경계선이 바로 켈비 자매였지요. 버넬 씨 아이들을 포함해서 많은 아이들은 켈비 자매와 말하는 것 조차도 금지되어 있었어요. 아이들은 고개를 쳐들고 켈비 자매 곁을 지나쳐 갔고, 모든 행동에서 유행을 만들어 켈비 자매를 따돌렸습니다. 선생님마저도 켈비 자매를 대하는 말투가 달랐어요. 선생님은 릴 켈비가 아주 볼품없는 꽃다발을 들고 책상으로 다가왔을 때 다른 아이들에게 특별한 웃음을 지어 보이기도 했습니다. 켈비 부인은 이 집 저 집을 다니며 날품을 파는 세탁부였습니다. 그것만으로도 끔찍한 일이었어요. 그런데 켈리 씨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아무도 정확히 알지 못했습니다. 모두들 켈비 씨가 감옥에 있다고 말했어요. 켈비 자매는 세탁부와 죄수의 딸이었어요. 그런 켈비 자매가 어떻게 다른 집 아이들과 좋은 친구가 될 수 있겠는가요! 켈비 자매의 외모부터 세탁부와 죄수의 딸처럼 보였습니다.

 

켈비 자매는 엄마가 일하는 집에서 얻어 온 ‘천 조각’들을 입었습니다. 주근깨 투성이에다 뚱뚱하고 못생긴 릴은 버넬 씨 집에서 얻은 초록색 식탁보와 로건 씨 집 커튼으로 만든 빨간 천 소매가 달려 있는 옷을 입고 학교에 왔습니다. 릴이 쓰고 있는 모자는 우체국장이었던 레키 양의 모자였구요. 모자의 뒤쪽 부분을 말려 올라갔고, 커다란 주홍색 깃털이 달려 있었습니다. 릴은 마치 작은 사내아이처럼 보였어요. 사람들은 그런 릴의 모습을 보면 웃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릴의 여동생 엘스는, 잠옷처럼 보이는 하얀 깃 옷을 입고, 남자 아이들이 신는 장화를 신고 있었습니다. 엘스는 단발머리에 우울해 보이는 큼지막한 눈에 갈비뼈만 앙상한 아주 자그마한 아이였습니다. 엘스는 무슨 옷을 입더라도 이상해 보였어요. 흰 올빼미 새끼라고나 할까요? 아무도 엘스가 웃는 모습을 보지 못했답니다. 엘스는 좀처럼 말도 하지 않았어요. 엘스는 언제나 릴의 치맛자락을 꼭 쥔 채 붙어 다녔습니다. 엘스는 언제나 릴의 치맛자락을 꼭 쥔 채 붙어 다녔어요. 릴이 가는 곳이면 엘스도 따라갔어요. 운동장에서나 학교를 오고 갈 때도 릴이 앞에서 걸어가고 엘스가 바싹 그 뒤를 따라갔습니다. 하고 싶은 일이 있거나 숨이 찰 때면, 엘스는 릴을 잡아 끌어당겼어요. 그때마다 릴은 걸음을 멈추고 돌아보았습니다. 캘비 자매는 서로를 잘 이해하는 것 같았지요. 

켈비 자매는 여자 아이들 주변에서 서성였습니다. 이야기를 엿듣지 못하게 할 수는 없었지만 아이들은 켈비 자매를 돌아보며 비웃었어요. 릴은 평상시처럼 멍청해 보이는 웃음을 지었고, 엘스는 그저 바라보기만 했습니다. 

 

이사벨은 거만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계속했습니다. 아이들은 이사벨이 설명하는 인형의 집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감탄했어요. 그리고는 인형의 집을 매우 보고 싶어 했습니다. 이사벨은 그날 오후에 함께 집에 가서 인형의 집을 구경할 친구 두 명을 골랐어요. 아이들은 자신들  모두가 인형의 집을 구경할 기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자 이사벨에게 더할 나위 없이 다정하게 굴었습니다. 켈비 자매만 잊힌 채 물러났지요.

 

며칠이 지나 인형의 집을 본 아이들이 늘어나자 인형의 집은 더욱 유명해졌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가 유행거리가 되었어요. 아이들은 한결같이 인형의 집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마침내 켈비 자매를 제외한 모든 아이들이 인형의 집을 보았습니다.

 

케지아는 켈비 자매에게도 인형의 집을 보여 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엄마한테 물어 보았지만 엄마는 케지아의 부탁을 거절했습니다. 

 

어느 날, 인형의 집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져 있었어요. 점심 시간에 아이들 모두 소나무 아래에 서 있었어요. 켈비 자매는 언제나처럼 둘만 앉아 신문지에서 음식을 꺼내 먹으며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어요. 

 

아이들은 문득 켈비 자매를 괴롭히고 싶어졌어요. 그들 중에서 레나는 손으로 입을 가린 채 낄낄거리며 미끄러지듯이 켈비 자매에게 다가갔어요. 점심을 먹다가 고개를 든 릴은 재빨리 먹던 음식을 가렸습니다. 엘스는 음식을 씹다 멈췄어요. “릴 켈비, 너 이다음에 하녀가 된다는 게 사실이니?” 레나가 날카로운 목소리로 물었어요. 릴은 대답하는 대신에 멍청하고 부끄러운 듯한 웃음을 지었습니다. 질문에는 조금도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았어요. 아이들이 키득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레나는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엉덩이에 양손을 대고 앞으로 뛰어 나갔어요. “야, 너네 아버지는 감옥에 있다며!” 헤나는 심술궂게 내뱉었고, 너무나 엄청난 말을 들은 아이들은 흥분해 소란을 피우다가 달아나 버렸습니다. 

 

그날 오후 집으로 돌아간 케지아는 집 뒤쪽에서 켈비 자매가 지나가는 것을 보았어요. 커다란 하얀 문에 매달려 앞뒤로 왔다갔다 하던 케지아는 움직이는 것을 멈추고 달아날 것처럼 문에서 미끄러져 내렸습니다. 순간 케지아는 망설였어요. 켈비 자매가 점점 집 가까이 왔어요. 집을 가로질러 머리가 미나리 아제비가 있는 데까지 닿은 긴 그림자가 뒤따르고 있었습니다. 케지아는 다시 문 위로 올라갔어요. 결심을 굳힌 케지아는 문을 밀고 나갔습니다. “얘들아, 보고 싶으면 들어와서 인형의 집을 봐도 돼.” 케지아가 한쪽 발끝을 땅에 끌면서 말했어요. 릴은 고개를 저으며, 케지아 자매들과 자기들은 서로 말을 하면 안 된다는 케지아 엄마의 말을 이야기해 주었어요. 그 말을 들은 케지아는 집에 아무도 없으니 지금 인형의 집을 구경해도 된다고 했지요. 릴이 고개를 세차게 흔들자, 엘스가 갑자기 릴의 치마를 잡아끌었습니다. 엘스가 큰 눈으로 애원하듯이 릴을 바라보고 있었어요. 무척 보고 싶다는 듯이 얼굴을 찡그렸습니다. 잠깐 동안 릴은 망설이며 엘스를 바라보았습니다. 그때 엘스가 또다시 릴의 치마를 잡아당겼어요. 그러자 릴이 앞쪽으로 나섰습니다. 케지아가 길을 안내하고 그 뒤를 따라 두 마리의 작은 도둑고양이처럼 켈비 자매가 안뜰을 가로질러 인형의 집이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케지아가 인형의 집의 문을 열어 주었습니다. 아이들은 안을 보았어요. 케이지는 집 안을 보며 설명을 해 주었습니다. “케지아, 케지아!” 그 때 갑자기 베릴 고모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아이들은 뒤를 돌아다보았습니다. 베릴 고모가 뒷문에서 자기가 보고 있는 광경을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빤히 쳐다보고 있었어요.

 

“어떻게 이 아이들이 여기에 있는 거냐?’ 베릴 고모는 화난 목소리로 차갑게 말했습니다. “케지아, 저 애들에게 말을 걸어서는 안 된다는 걸 나만큼이나 잘 알고 있을 텐데. 그리고 너희들, 어서 여기서 나가라. 내 눈앞에서 당장 꺼지란 말이다.” 베릴 고모는 차갑고 거만한 목소리로 외치며 병아리를 쫓듯이 켈비 자매를 쫓아 버렸습니다.

 

켈비 자매는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손으로 가리며 몸을 웅크린 채 부랴부랴 문을 빠져 나왔습니다. 베넬 씨네 집이 보이지 않자 켈비 자매는 길가에 있는 커다란 붉은 배수관 위에 앉아 쉬었습니다. 둘은 꿈꾸는 듯한 눈으로 건초 밭을 지나 시냇물을 건너 로건 씨 집 젖소들이 젖 짜주기를 기다리고 서 있는 울타리 쪽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엘스는 언니에게 찰싹 붙었어요. 엘스는 손가락 하나를 내밀어 언니 모자의 깃털을 쓰다듬었습니다. 그러고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웃음을 지으며 나지막이 말했습니다.

“나, 작은 램프를 봤어.” 켈비 자매는 다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하부르타식 질문의 예: 

엘스가 케지아의 도움우로 인형의 집 램프를 보게 되었을 때 어떤 기분이 들었을까요?

엘스가 마음 속에 새긴 램프는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켈비 자매는 왜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당했을까요?

릴은 왜 아이들이 놀릴 때 웃기만 했을까요? 

케지아는 왜 켈비 자매를 인형의 집에 데려갈 생각을 했을까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