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님 농부와 도둑맞은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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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님 농부와 도둑맞은 소

by &#$@* 2023.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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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님 농부와 도둑맞은 소]는 늘 자기 곁에 있지만 귀함을 모르고 지나칠 수 있는 작은 이웃이 어려운 때에 큰 힘이 된다는 것을 알게 하는 아프리카의 옛이야기입니다. 

많은 소를 기르면서 살고 있는 농부가 눈이 멀자, 거짓말쟁이 욕심꾸러기 추장이 소들을 몽땅 훔쳐 가 버립니다. 그러나 장님 농부는 낙심하지 않고 소들을 찾으러 떠납니다. 그리고 나무 그루터기, 해오라기, 멧돼지, 체체파리의 도움으로 무사히 소들을 되찾아 집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이야기를 읽고, 평소 쓸모없다고 생각되는 것도 모두 다 각자의 몫과 역할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주시는 것은 어떨까요? 더불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장애를 가진 장님 농부가 강한 의지로 자신의 소들을 모두 되찾을 수 있었던 것처럼,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어야 어려운 일도 이뤄 낼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하면 좋겠지요.

 

옛날 옛적 아프리카에 한 농부가 살고 있었어요. 농부는 아주 큰 부자는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넉넉하게 살았답니다. 소 몇 마리를 키우는 데서 시작한 목장이 지금은 그 고장에서 제일 큰 목장이 되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불행하게도 그는 눈이 점점 나빠지더니만 마침내는 완전히 멀고 말았답니다. 목숨처럼 아끼던 소들도 볼 수 없게 되었지요.

 

그런데 그 마을에는 거짓말쟁이에다 욕심꾸러기인 추장이 살고 있었습니다. 늙은 농부가 장님이 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추장은 드디어 기회가 왔다고 너무 기뻐했지요. 

 

어느 날 밤, 추장은 부하들을 농부의 목장으로 보냈습니다. 장님 농부가 잠자고 있는 동안 추장의 부하들은 조용조용 몰래 소들을 우리 밖으로 끌어내 모두 훔쳐 가 버렸지요. 장님 농부는 아무것도 모른 채 자고 있었어요. 추장의 부하들은 사실 장님 농부가 깨어날까 봐 걱정도 하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앞을 보지 못하는 장님이 깨어나 봤자 뭘 어쩌랴 싶었던 거죠. 

 

다음 날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난 장님 농부는 소에게 먹이를 주려고 우리로 갔습니다. 그제서야 소들을 몽땅 도둑맞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농부는 너무나 가슴이 아파 큰 소리로 엉엉 울었답니다. 하지만 장님 농부는 강하고 의지가 굳은 사람이었지요. 그는 도둑놈을 붙잡아서 소들을 꼭 되찾을 거라고 결심을 했답니다. 장님 농부는 소를 몰고 갔을 길 쪽으로 지팡이를 더듬더듬 짚으면서 걸어갔어요.

 

그렇게 한참을 걸어가다가 장님 농부의 지팡이가 나무 그루터기에 부딪쳤는데, 나무 그루터기가 인사를 하며 말을 건넸습니다. “할아버지, 어딜 가세요?” 장님 농부는 “어떤 놈들이 내가 자고 있는 동안 내 소들을 모두 훔쳐 가 버렸어. 그 도둑놈들을 찾고 있는 중이란다.”나무 그루터기는 장님 농부가 너무 불쌍해서 도우려고 땅속에서 뿌리를 뽑아 올려 농부와 걸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걸어가다가 이번에 해오라기를 만나게 되었어요. 해오라기도 장님 농부의 이야기를 듣고 돕고 싶다면서, 농부의 어깨 위에 앉았어요. 농부는 “하느님께서 너를 축복하실 거다.”라면서 허락했습니다. 한참을 걷다가 장님 농부와 두 친구는 멧돼지를 만났습니다. 멧돼지도 인사를 하고 농부의 사정을 들었답니다. 그래서 멧돼지는 자신의 코로 소 냄새를 잘 찾아낼 수 있을 거라면서 돕고 싶다고 했지요. 농부는 “물론이지. 하느님이 너를 축복하실 거다.”라며 허락했습니다. 

 

얼마 즈음 걸어 가다가 이번엔 체체파리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체체파리도 장님 농부의 사정을 듣고 나서 돕고 싶으니 함께 가도 되는지 물었어요. 이번에도 장님 농부는 “물론이지. 하느님이 너를 축복하실 거다.”라며 동행을 허락해 주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장님 농부는 네 명의 친구와 함께 도둑놈과 소들이 지나간 길을 따라갔어요. 아주 먼 길을 걷고 난 뒤에야 장님 농부와 친구들은 마침내 추장이 살고 있는 마을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나무 그루터기, 해오라기, 멧돼지, 체체파리가 마을 사람들을 붙잡고 물어보았습니다. “혹시 이 장님 농부의 소들을 못 보셨나요? 지난밤에 도둑놈들이 훔쳐 갔대요.”마을 사람들은 “봤지. 소들은 추장의 우리 안에 있던데….” 마을 사람들은 추장이 소를 훔쳤다는 것을 몰랐지요. 그런데 그때, 추장의 부하가 달려가서 그 소식을 엿듣고 추장에게 곧바로 가서 전해 주었습니다. “추장님! 마을 사람들이 글쎄, 장님 농부와 그 친구들에게 추장님 우리에 그 소들이 있다고 말해 버렸지 뭡니까! 주장님이 불쌍한 장님 농부의 소들을 훔쳤다는 사실을 마을 사람들이 알게 되면 어떡하지요?”

 

추장은 마을 사람들이 진실을 알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몹시 걱정했습니다. 그래서 추장은 그냥 그 소를 돌려줄까라고 생각했지요. 하지만 추장의 심복 중에 훨씬 더 지독한 거짓말쟁이에다 욕심꾸러기가 한 명 있었습니다. 그는 “안됩니다. 그렇게 간단히 돌려보낼 수는 없어요. 이렇게 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장님 농부와 그 친구들을 다 죽이는  건 어때요? 그러면 소들은 영원히 추장님 것이 되는 겁니다.” 추장은 고개를 끄덕이고 그 심복의 말대로 하기로 했지요.

 

심복 부하는 밖으로 나가 장님 농부 일행을 추장의 손님용 숙소로 데려갔습니다. “먼 길을 오시느라 몹시 피곤하시지요?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추장님께서 여러분을 위해 아주 멋진 저녁 식사를 준비해 주실 겁니다. 뭐든 필요한 게 있으면 말씀해 주시고요. 그럼 편안하게 쉬고 계세요.” 체체파리는 추장이 자기들을 이렇게 환영해 주는 게 아무래도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동료들에게 말했지요. “잠시 나갔다가 올 테니 여기 가만히 계세요.” 체체파리는 얼른 밖으로 날아가 심복 부하의 옷주름 사이에 숨었습니다. 

 

추장의 숙소로 돌아온 심복 부하는 말했어요. “추장님, 장님 농부와 일행들이 숙소에 들어갔어요.” “이제 어덯게 할 건가?””요리사에게 그놈들이 먹을 음식에 아주 강력한 독을 넣으라고 명령하십시오. 그 음식을 먹고 모두 죽을 테니 소들은 영원히 추장님 것이 될 거예요.” 추장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알았다. 요리사에게 그렇게 명령하지.”심복 부하가 절을 하고 추장의 방에서 나오자, 두 사람의 대화를 엿들은 체체파리는 재빨리 친구들에게 날아갔습니다.

 

체체파리는 심복 부하의 음모를 모두에게 알려 주었어요. “안타깝게도 더 이상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어요. 전 그저 조그만 파리 한 마리에 불과하니까요.” 나무 그루터기가 말했지요. “걱정하지 마. 나에게 좋은 생각이 있어.” 장님 농부와 친구들은 하인이 음식을 날라올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추장은 독을 잔뜩 섞은 음식을 푸짐하게 준비하라고 명령했어요. 드디어 상다리가 휘어질 만큼 많은 음식이 접시마다 가득 담겼습니다. 하인이 엄청나게 큰 접시를 들고 왔을 때, 나무 그루터기는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나 하인 앞에 넙죽 엎드렸어요. 하인은 그만 나무 그루터기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답니다. 독이 든 음식은 사방으로 흩어졌고 접시는 산산조각 나 버렸어요. 하인은 추장에게 돌아가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알렸습니다. 추장은 하인에게 그런 일도 제대로 못하느냐고 한참 야단을 친 다음 말했어요. “알았다. 할 수 없지. 내일 아침까지 기다려 보자.”

 

다음 날 아침, 심복 부하는 친절한 표정을 지으며 장님 농부와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그런 다음 또 음모를 꾸미러 갔어요. 이번에도 체체파리가 심복 부하의 옷주름 사이에 숨어서 따라갔습니다. 심복 부하는 이번에 장님 농부와 친구들이 잠에 곯아떨어지면 부하들을 보내서 숙소에 불을 지르자고 했지요. 물론 달아나지 못하게 밖에서 문을 잠그자고 했고요. 그러자 추장은 다시 고개를 끄덕거렸습니다. 

 

체체파리는 재빨리 친구들에게 돌아갔습니다. “오늘 밤 우리 숙소에 불을 지른대요. 우릴 모두 불태워 죽이려고 해요.” 그러자 멧돼지가 말했어요. “걱정할 거 없어. 올 테면 오라지.” 그날 저녁, 멧돼지는 숙소에서 밖으로 통하는 땅굴을 팠습니다. 추장의 부하들이 숙소에 불을 질렀을 때, 장님 농부와 나무 그루터기와 해오라기와 체체파리는 멧돼지를 따라 땅굴로 무사히 달아날 수 있었지요.

 

다음 날 아침, 추장의 부하들은 장님 농부와 친구들이 털끝 하나 다치지 않은 채 아직도 잿더미 옆에 서 있는 것을 보고 놀라서 자빠질 뻔했어요. 부하들은 허둥지둥 추장에게 돌아가 보고했습니다. “추장님! 정말 무서운 놈들입니다! 다를 쌩쌩하게 살아 있어요!” 추장은 완전히 풀 죽은 목소리로 심복 부하에게 말했어요. “아아, 내 멋진 손님용 숙소만 쓸데없이 잿더미가 되어 버렸구나! 자, 이제 그만 그놈들에게 소들을 돌려줘 버려. 다시는 그놈들을 보고 싶지 않다.” 하지만 심복 부하는 또 다른 음모를 만들며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끈질기게 졸라댔습니다.

 

“훔친 소들과 추장님이 소들을 모두 섞어서 같은 우리에 넣는 겁니다. 그런 다음 장님 농부에게 자기 소를 찾아보라고 하실래요? 자기 소를 찾으려면 털 색깔을 봐야 할 텐데 그놈은 장님이 아닙니까? 그러니 무슨 수로 자기 소를 찾을 수 있겠어요. 추장님께서 나중에 가서 보시고, 그놈이 추장님 소를 훔쳐 가려고 했다고 하시면 됩니다.” 체체파리는 재빨리 친구들에게 돌아가 심복 부하의 음모를 알려 주었어요. 그러자 이번에는 해오라기가 나서서 말했습니다. “걱정하지 마. 나 한테도 계획이 있어.”

 

다음 날 아침, 심복 부하가 장님 농부에게 와서 말했습니다. “추장님께서 자네 소들을 들려주고 싶어하시네. 그러니 소 우리에 가서 자네 소들을 찾아보게나. 다만 추장님의 소는 건드리지 말고 자네 소들만 데려가야 하네.” 해오라기가 장님 농부의 어깨 위에 앉아 말했습니다. “할아버지네 소의 털 색깔을 저한테 알려 주세요. 제가 최선을 다해 그 소들을 찾아낼게요. 그런 다음 할아버지에게 신호를 보내면 그 소들을 우리에서 데리고 나오시면 돼요.” 그건 정말 식은 죽 먹기보다 쉬운 일이었지요. 

 

장님 농부와 친구들이 도둑 맞은 소들을 다 우리 밖으로 끌어냈을 때 추장이 도둑 누명을 뒤집에 씌우려고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살펴봐도 추장의 소는 단 한 마리도 없었습니다. 추장은 정말 놀라 기절할 뻔했어요. 잠시 후 장님 농부가 추장에게 물었어요. “이제 저희는 이만 물러가도 될까요?”완전히 기가 죽어 버린 추장과 심복 부하는 힘없이 대답했습니다. “그래, 다 끝났다. 돌아가도 좋아.”

 

마침내 장님 농부와 친구들은 소매를 몰고 마을 밖으로 나와 장님 농부의 목장으로 가는 길로 들어섰습니다. 장님 농부는 자기를 도와준 친구들에게 일일이 감사의 선물을 주었어요. 장님 농부는 친구들과 작별을 한 다음 소떼와 함께 집으로 향해 갔습니다.

 

하부르타식 질문의 예:

심복 부하는 왜 추장에게 소들을 그냥 돌려줘서는 안 된다고 했을까요?

나무 그루터기, 멧돼지, 해오라기는 장님 농부에게 왜 걱정하지 말라고 했을까요?

장님 농부는 동물들이 처음에 돕겠다고 했을 때 왜 ‘하느님이 너를 축복할거야.’라고 말했을까요?

장님 농부는 추장의 마을에 갔을 때, 왜 친구들이 하는대로 하도록 가만히 있었을까요?

장님 농부는 소를 모두 도둑맞았다가 다시 찾았어요. 장님 농부는 어떻게 소를 되찾을 수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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