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관 원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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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관 원숭이

by &#$@* 2023.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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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관 원숭이]는 원숭이가 여우와 이리의 고깃덩이를 공평하게 나눠 주는 척하면서 자기가 다 먹어 버린다는 내용의 우리나라 옛이야기입니다. 원숭이는 사이좋게 나누어 가져야 한다면서 고기를 반으로 자르는데, 일부러 한쪽은 크게, 다른 한쪽은 작게 잘라 줍니다. 작은 것을 받은 쪽이 불평을 하면 다시 한번 큰 것을 한 입 베어 먹는 식으로 고깃덩이를 먹어 치우지요. 결국 여우와 이리는 똑같이 콩알만 한 고기를 얻게 되지요. 우리 주위에서도 이 이야기 속의 여우와 이리처럼, 작은 욕심 때문에 더 큰 것을 잃어버리는 경우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세상을 지혜롭게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동물 세계에 비유하여 단순하면서도 재미있게 그리고 있지요. 원숭이에게 콩알만 한 고깃덩이를 받고 여우와 이리는 어떤 점을 깨달았을지 이야기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하루는 여우가 길을 가다가 이리를 만났습니다. “이리구나, 어디 가고 있니?” 여우가 반갑게 인사를 하자, 이리가 대답했어요. “산책 가는 길이야. 너는 어디 가니?” 이리가 물어보자, 여우는 콧잔등을 찡그리며 말했어요. “너는 팔자도 좋구나. 난 배가 고파 먹을 것을 찾으러 나왔거든.” “사실은 나도 배가 많이 고파. 오늘은 이상하게도 쥐새끼 한 마리도 얼씬대지 않네.” 이리가 한숨을 쉬며 말했어요. “그럼 잘 됐네. 우리 함께 먹을 것을 좀 찾아 볼까?” “그래. 좋아.” 여우와 이리는 함께 먹을 것을 찾으러 다니게 되었어요.

산마루 고개에 이르렀을 때입니다. “앗, 고기다!” 여우가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나도 봤는데.” 이리가 잽싸게 달려가서 앞발로 고기를 주었어요. “호호, 오늘은 정말 재수가 좋은 날이지 않아?” 이렇게 맛있는 고기를 찾았으니 말이야.” 여우는 기분이 좋아서 말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어쩐일일까요? 이리가 시치미를 뚝 떼며 이렇게 말하는 겁니다. “나 혼자만 고기를 얻었으니 이를 어쩌나? 너도 얼른 먹을 것을 찾아볼래?” “무슨 소리야? 어째서 네 고기야? 고기를 먼저 발견한 건 나라고.” “마도 안 돼! 내 고기야.” “아니야, 내 고기야.” 여우와 이리는 옥신각신 실랑이를 벌였습니다. 나중에는 엎치락뒤치락 몸싸움까지 벌였지요. 한참을 뒹굴며 사우다 보니, 둘은 지칠 대로 지쳤어요. 이렇게 싸우다가는 한도 끝도 없을 것 같았습니다.

 

여우와 이리는 원숭이한테 가서 물어보기로 했답니다. 누구 말이 더 옳은지 판결해 달라고요. 둘은 고깃덩이를 들고 원숭이 앞으로 갔어요. “좋아. 내가 판결을 해 줄 테니. 무조건 내가 시키는 대로 해야 해. 알겠지?” 원숭이는 점잖은 목소리로 말했어요. 여우와 이리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러니까 고기를 먼저 발견한 건 여우고, 고기를 먼저 주운 건 이리지? 그럼 둘이 사이좋게 고기를 나눠 가지면 되겠네.” “어떻게?” 여우와 이리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어요. “내가 고기를 똑같이 나누어 줄게. 어느 쪽도 불만이 없게 말이야.” 원숭이가 어서 팔짱을 낀 채 말했어요. 좋아. 좋아.” 여우와 이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원숭이가 어서 고기를 나누어 주기만을 기다렸답니다.

 

원숭이는 고기를 요리조리 살피더니 이빨로 덥석 물어 돌로 나누었어요. 누가 보더라도 하나는 크고 다른 하나는 작았어요. “자, 두 개가 아주 똑같지? 이제 한 덩이식 가지렴.” 원숭이는 작은 고깃덩이를 이리에게 내밀었습니다. 그러자 이리가 투덜투덜 불평을 햇습니다. “내 것이 훨씬 작잖아?” “어? 이제 보니 그렇네. 하나는 크고 하나는 작으면 안 되지. 두 개가 똑같아야지.” 원숭이는 머리를 긁적이더니 큰 고깃덩이를 덥석 베어 먹었습니다. “이제 정말 똑같다. 자, 하나씩 받아.”

원숭이가 작아진 고깃덩이를 여우에게 내밀자, 여우가 화를 내며 따지면서 화를 냈습니다. “내 것이 더 작잖아. 잘 보라고.” 원숭이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말했습니다. “어? 정말 그러네. 하나는 크고 하나는 작으면 안 되지. 두 개가 똑같아야지.” 그러더니 다시 한 번 더 큰 고깃덩이를 한입 가득 베어 먹었습니다. 이번에는 이리의 고깃덩이가 훨씬 더 작아졌습니다.

이리가 다시 따지자, 원숭이는 이번에 여우의 고깃덩이를 베어 먹고, 다음에는 이리의 고깃덩이를 베어 먹었어요. 여우와 이리는 점점 울상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남에게 더 큰 고깃덩이를 주는 게 싫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지요. 원숭이가 한 입 한 입 베어 먹을 때마다 고깃덩이는 작아지고, 계속 작아져서 나중에는 콩알만 해졌답니다.

콩알만 해진 고기를 여우와 이리에게 나누어 주며 원숭이가 말했습니다. “자, 봐. 이젠 정말 똑같지? 둘 다 불만 없지? 그럼 맛있게들 먹어.” 그러고는 나무 위로 쪼르르 올라가 사라졌답니다.

 

하부르타식 질문의 예:

여우와 이리는 왜 싸웠을까요?

여우와 이리의 고깃덩이는 왜 콩알만 해졌을까요?

여우와 이리는 왜 고기가 작아져 가는 것만을 보고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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