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페르시아 전쟁 이후의 역사: 페르시아 제국의 흥망사 (현재 이란)
페르시아란 이란의 옛 왕국을 일컫는 말입니다. 페르시아는 기원전 6세기에 이란 고원에 제국을 건설한 이래 2500년 동안 흥망성쇠를 이어 왔습니다. 고조선에서 출발한 우리 역사가 고구려, 백제, 신라의 삼국 시대를 거쳐 통일 신라, 고려 , 조선을 거쳐 오늘날 대한민국이 된 것과 비슷하지요. 2500년 동안 페르시아 왕국은 대제국을 영위하고, 때로는 이민족의 침입을 받고, 때로는 크고 작은 왕국이 분열하는 시기를 이어 왔습니다. 그러다가 1935년 이란으로 국호를 변경하고 오늘날까지 이르렀습니다.
세계 역사에 페르시아의 이름을 처음 알린 것은 아케메네스 왕조였지요. 오늘날의 이라크 땅인 바빌로니아 제국을 멸망시킨 후 키루스 왕은 인더스 강에서 유럽까지 영토를 넓혀 인류 최초로 종교의 자유와 노예제 금지를 선포했습니다. 이후 다리우스 왕은 인더스 강에서 유럽까지 영토를 넓혀 인류 최초의 대제국을 건설합니다. 그와 그의 아들 크세르크세스 왕은 당시 서구의 강국인 그리스를 침입하는 페르시아 전쟁을 일으켰죠.
기원전 4세기 페르시아 제국은 알렉산드로스에게 점령당했습니다. 알렉산드로스는 페르시아 제국의 계승자임을 천명하고 다리우스 3세의 딸과 결혼하는 등 그리스 문화와 동방 문화를 융합하고자 노력했지요. 알렉산드로스 세력이 약해진 이후 페르시아는 파르티아 왕조를 거쳐 사산조 페르시아로 이어집니다.
사산조 페르시아 왕국은 650년 이슬람 세력의 침입을 받아 멸망합니다. 이때부터 페르시아는 약 1000년 동안 아랍족, 셀주크튀르크, 몽골 제국 등 여러 이민족의 지배를 받으며 힘겹게 왕국을 이어갔지요.
페르시아는 1500년 아랍족 침입 이후 1000년 만에 이민족의 지배에서 벗어납니다. 하지만 오스만튀르크의 침입을 받아 힘겹게 왕국을 이어 오다가 19세기에 들어 러시아와 영국 등 새로운 제국주의 세력에 의해 반식민지 상태로 전락합니다. 페르시아의 마지막 왕조인 팔레비 왕조는 1935년 국호를 이란으로 변경했습니다.
팔레비 왕조는 1979년 호메이니가 주축이 되어 일으킨 이란 혁명으로 붕괴됩니다. 이후 이란은 이슬람 공화국을 선포합니다. 오늘날 이란은 중동 지역에서 미국과 상대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국가로 인식되고 있지요. 이란은 핵무기 개발에 열을 올려서 미국을 긴장하게 만들어 왔는데, 2015년 이란은 미국과 협상을 통해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 대가로 이란이 얻은 것은 경제 제재, 이란과 미국의 핵협상 타결로 2500여 년 전 페르시아 전쟁 같은 동서양 대결은 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2. 펠로폰네소스 전쟁 이후의 역사: 그리스, 서양 문명의 젖줄에서 유럽의 고민거리로…
2500년 전 아테네 시민들이 모여 민주주의와 철학을 논하던 아고라 광장에서 빵과 우유를 구걸하는 사람이 많다는 신문 기사가 종종 보도되고 있습니다. 오늘날 그리스는 국가 경제가 매우 좋지 않아 유럽 연합(EU)의 고민거리가 되기도 했습니다. 2500년 세월이 흐르는 동안 그리스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요?
페르시아 전쟁에서 승리한 그리스 아테네는 민주주의 바탕 위에서 찬란한 문명의 꽃을 피웠습니다. 하지만 아테네의 영광은 오래가지 못했죠. 펠로폰네소스 전쟁에 패한 뒤, 그리스의 주도권은 스파르타에게 넘어갔고, 기원전 3세기에는 마케도니아에서 내려온 위대한 정복자에게 점령당했습니다. 정복자 알렉산드로스는 그리스를 손에 넣은 뒤 동쪽으로 정복을 계속하면서 그리스 문화와 동방 문화를 결합한 헬레니즘 문명을 세계에 전파했습니다. 알렉산드로스 이후 그리스는 로마 제국의 영토에 편입되었습니다. 이어 동로마와 서로마로 분열된 이후에는 동로마 제국의 영향 아래 있었지요.
동로마 제국은 1000년 동안 지속되었습니다. 하지만 1453년 오스만 제국(오스만튀르크)에게 콘스탄티노플리스(콘스탄티노플)가 함락되면서 동로마 제국은 멸망했습니다. 이때부터 그리스는 오스만 제국의 지배를 받게 되었어요. 이 기간 그리스의 역사는 세계사에서 존재가 없었습니다.
1821년부터 그리스는 오스만 제국에 맞서 독립 전쟁을 벌였습니다. 그 결과 그리스는 독립 국가로 인정을 받게 됩니다. 독립 당시 그리스 영토는 아테네 일대와 스파르타가 있는 펠로폰네소스 반도에 국한되었지요. 하지만 그리스는 옛 영토를 꾸준히 회복해 국경을 넓혀갔습니다. 발칸 전쟁 이후 마케도니아와 크레타 섬을 차지하고, 제1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불가리아로부터 그리스 서부 지역을 할양받아 현재의 국경선을 거의 완성했습니다. 이후 제2차 세계대전에 패한 이탈리아로부터 로도스 섬 등을 할당받아 전성기 때의 영토를 회복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에 끝난 뒤 그리스는 군부의 쿠데타와 독재 정치로 혼란을 거듭했지요. 그러던 와중에 1974년 국민투표로 왕정이 폐지되고, 민주 공화국 헌법이 공표되었습니다. 1980년대 이후 그리스는 해운업과 관광 산업 덕분에 경제 성장을 이루었지요. 선조들이 만들어 놓은 신전들은 그리스 경제를 일으키는 일등공신이었습니다. 2004년에는 올림픽을 개최해 옛 영광을 되찾는 듯했어요. 하지만 올림픽 이후 그리스는 오히려 금융 위기를 맞아 국가 경제가 파산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형편에 맞지 않게 돈을 너무 많이 빌려서 펑펑 쓴 탓이기도 하고, 공무원과 소수 기득권 세력의 부정부패가 국가 위기의 원인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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