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여우]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장미 향기와 친구가 된 초록 여우에 관한 이야기로’ 막스 블리거’의 작품입니다.
어미를 잃고 혼자가 된 초록 여우는 하얀 닭, 갈색 토끼, 빨간 다람쥐를 차례차례 글고 와 자기와 함께 동굴에서 살자고 합니다. 모두 싫다고 하자, 초록 여우는 화가 나서 그들을 잡아먹어 버리지요. 오직 장미만이 싫다는 말 없이 아름다운 향기로 동굴을 가득 채웁니다. 초록 여우는 정말 행복했지만, 장미는 하루 만에 시들어 버립니다. 하지만 장미 향기는 초록 여우의 마음속에 남아 낮에도 밤에도, 봄, 여름, 가을, 겨울 내내 함께하지요.
초록 여우가 닭, 토끼, 다람쥐를 끌고 와 자기와 살자고 했듯이, 친구의 말을 들어 보지도 않고 자기 마음대로 한 적은 없는지 돌아볼 수 있습니다. 또, 장미 향기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것과 친구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숲 속에 작은 초록 여우 한 마리가 살았습니다. 초록 여우는 동굴 앞에 앉아 가까이 있는 농가를 바라보았어요. 또 멀리 있는 도시의 탑도 바라보았어요. 또 멀리 있는 도시의 탑도 바라보았습니다. 초록 여우는 새가 노래하는 소리도 듣고, 암소가 ‘음매’하고 우는 소리도 들었습니다. ‘드르륵드르륵’ 곡식 베는 기계 소리도 듣고, 울려 퍼지는 교회 종소리도 들었지요. 초록 여우는 낮과 밤을 알았고, 해와 달, 별들을 알았고,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도 알았답니다.
어미 여우가 사냥꾼의 총에 맞아 죽은 뒤로 작은 초록 여우는 늘 혼자였어요. 초록 여우는 동굴에서 같이 살면서 낮과 밤, 봄, 여름, 가을, 겨울을 함께 보낼 여우를 찾고 있었어요. “싫어! 초록 여우와는 아무것도 같이하고 싶지 않아.” 빨간 여우들이 말했어요. 초록 여우는 화가 났어요.
어느 날 초록 여우는 농가 앞에서 하얀 닭을 잡았어요. “네가 마음에 들어.”초록 여우가 말했어요. 그러고는 닭을 움켜쥐고 집으로 끌고 갔어요. “너, 나하고 같이 동굴에서 살지 않을래? 낮에도 밤에도, 봄, 여름, 가을, 겨울 내내.” 초록 여우가 물었어요. “싫어!” 하얀 닭이 소리쳤어요. 그러고는 구석으로 도망가 무서워서 덜덜 떨었어요. 초록 여우는 매우 화가 나서 닭을 잡아먹어 버렸습니다.
초록 여우는 순무밭에서 갈색 토끼를 잡았습니다. “네가 마음에 들어.” 초록 여우가 말했어요. 그러고는 토끼를 움켜쥐고 집으로 끌고 갔어요. “너, 나하고 같이 동굴에서 살지 않을래? 낮에도 밤에도, 봄, 여름, 가을, 겨울 내내.” 초록 여우가 물었어요. “싫어!” 갈색 토끼가 소리쳤습니다. 그러고는 구석으로 도망가 무서워서 덜덜 떨었어요. 초록 여우는 화가 나서 토끼를 잡아먹어 버렸습니다.
그다음에 초록 여우는 전나무 아래에서 빨간 다람쥐를 잡았어요. “네가 마음에 들어.” 초록 여우가 말했습니다. 그러고는 빨간 다람쥐를 움켜쥐고 집으로 끌고 갔습니다. “너, 나하고 같이 동굴에서 살지 않을래? 낮에도 밤에도, 봄, 여름, 가을, 겨울 내내.” 초록 여우가 물었습니다. “싫어!” 빨간 다람쥐가 구석으로 도망가 무서워서 덜덜 떨었습니다. 초록 여우는 화가 나서 빨간 다람쥐를 잡아먹어 버렸지요.
모두가 자기를 무서워한다고 생각하니 초록 여우는 슬퍼졌습니다. 초록 여우는 숲을 가로질러 걸었어요. 또 밭과 들을 달렸습니다. 그러다가 농가 앞에 혼자 서 있기도 했지요. 그러던 어느 날 초록 여우는 울타리에서 장미 한 송이를 발견했습니다. “네가 마음에 들어.” 초록 여우가 말했어요. 그러고는 장미를 꺾어 집으로 가져갔습니다. “너, 나하고 같이 동굴에서 살지 않을래? 낮에도 밤에도, 봄, 여름, 가을, 겨울 내내.” 초록 여우가 물었어요. 장미는 아름다운 향기로 동굴을 가득 채웠습니다. 하지만 다음 날이 되자 장미가 시들었어요. 잎도 떨어졌지요. “장미가 날 속였어.” 초록 여우는 장미를 움켜쥐고 절벽으로 가져가 던져 버렸습니다.
하지만 초록 여우가 동굴로 들어와 보니 장미는 여전히 거기 있었습니다. 장미가 선물한 아름다운 향기가 그대로 남아 있었지요. 초록 여우는 깜짝 놀랐습니다.
초록 여우는 동굴 앞에 앉아 가까이 있는 농지를 바라보았습니다. 또 멀리 있는 도시의 탑도 바라보았지요. 초록 여우는 새가 노래하는 소리도 듣고, 암소가 ‘음매’하고 우는 소리도 들었어요. ‘드르륵드르륵’ 곡식 베는 기계 소리도 듣고, 울려 퍼지는 교회 종소리도 들었어요. 초록 여우는 더 이상 외롭지 않았어요. 초록 여우의 마음속에는 장미가 살아 있었습니다. 장미는 초록 여우에게 향기를 선물했으니까요. 사람들이 볼 수 없고 잡을 수 없는 비밀을 선물한 거예요.
초록 여우는 이제 알았답니다. 언젠가 작은 초록 여우 한 마리가 와서 낮에도 밤에도, 봄, 여름, 가을, 겨울 내내 자기와 같이 살 거라는 것을요. 초록 여우가 참고 기다릴 수만 있다면 말이에요.
하부르타식 질문의 예
1. 왜 빨간 여우는 초록 여우와 함께 지내려고 하지 않았을까요?
2. 왜 초록 여우는 장미한테, “날 속였어.”라고 했을까요?
3. 초록 여우는 왜 더 이상 외롭지 않았을까요?
4. 장미는 왜 아름다운 향기를 초록 여우의 동굴에 남겨 두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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