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아시아에서 유럽을 거쳐 미국으로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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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 아시아에서 유럽을 거쳐 미국으로 가다

by &#$@* 2023.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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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 아시아에서 유럽을 거쳐 미국으로]는 햄버거의 유래와 역사를 다룬 이야기입니다. 유목민 음식인 타타르 스테이크에 러시아인들은 맛깔스러운 양념을 더했고, 익히지 않은 고기가 익숙하지 않았던 독일인들의 손을 거쳐 함부르크 스테이크가 탄생했답니다. 미국인들은 그걸 빵에 끼워 간편한 패스트푸드로 만들었지요. 

햄버거가 계속해서 새로운 음식으로 거듭난 배경에는 몽골 제국의 확장, 미국의 산업화 등 세계사적으로 중요한 사건들과 나라마다 다른 환경과 문화가 있답니다. 이처럼 음식의 역사를 살펴보는 것은 역사를 공부하는 흥미로운 방법 중 하나이지요. 긴 시간 동안 쌓여온 인류의 지혜와 통찰을 맛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유목민의 지혜가 돋보이는 타타르 스테이크

햄버거는 보통 함부르크에서 만들어졌다고 알려져있습니다. 하지만 함부르크에서 시작된 햄버거도 원래는 몽골에서 먹던 음식이지요. 몽골 사람들이 어떻게 햄버거를 만들게 되었는지 타타르족을 만나면 궁금증이 풀릴 것 같아요.

 

타타르족은 중앙아시아의 넓은 초원에서 양과 말을 키우며 살던 유목인입니다. 이들은 가축들이 먹을 풀을 찾아 초원을 여기저기 이동하면서 살았지요. 가축들이 풀을 뜯는 동안에는 몽골족의 이동식 집인 게르를 쳐 놓고 생활했습니다. 가축들이 풀을 다 뜯거나 급히 다른 마을로 떠나야 할 때는 게르를 접고 말을 타고 이동했지요. 그럴 때는 불을 피워 요리할 시간도, 장소도 없었습니다. “말을 타고 가면서도 음식을 먹을 수 없을까?” 타타르족은 고민 끝에 양고기를 갈거나 다진 후 말안장 아래에 넣었어요. 생고기는 질겨서 먹기 힘들지만, 고기를 깔고 앉으면 이동하는 동안 고기가 부드러워져서 먹기 쉬워지거든요. 더군다나 말을 타고 가다 배고플 때에 꺼내 먹을 수 있어서 간편했답니다.

 

그 후 말안장 밑에 넣은 이 음식은 점차 많은 유목민에게 ‘타타르 스테이크’로 알려졌어요. 칭기즈 칸이 유럽까지 세력을 넗혀 몽골 제국을 세울 때 타타르 스테이크를 전쟁용 식량으로 사용했습니다. 칭기즈 칸의 부대는 말을 타고 이동하면서 적을 공격하는 부대였습니다. 얼마나 날쌘지 적이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빠르게 공격하곤 했지요. “전쟁이 끝날 때까지 단 한순간도 방심하지 마라!” 칭기즈 칸의 명령에 따라 병사들은 전쟁이 끝날 때까지 밥도 말 위에서 먹었답니다. 한 손은 말고삐를 잡고, 다른 한 손은 타타르 스테이크를 든 채 말이에요. 칭기즈 칸의 손자 쿠빌라이 칸은 몽골 제국의 영토를 러시아까지 넓혔습니다. 쿠빌라이 칸 역시 전쟁터에서 타타르 스테이크를 식량으로 사용했어요.

 

타타르 스테이크, 햄버거가 되다

러시아 사람들은 몽골의 지배를 받으면서 타타르 스테이크를 접했습니다. 그리고 다진 생고기에 양파와 달걀, 소금으로 양념을 하면서 타타르 스테이크는 더욱 맛깔스러운 요리로 재탄생되었지요. 러시아 사람들 덕분에 한층 맛이 좋아진 타타르 스테이크는 13 세기에 독일로 건너갔습니다. 그것도 독일에서 가장 큰 항구 도시인 함부르크로 말이에요. 외국에서 온 사람들이 많은 항구에는 세계의 다양한 음식을 파는 많은 식당들이 있었습니다. 러시아 사람들이 만든 타타르 스테이크를 파는 식당도 역시 있었지요. 독일 사람들은 타타르 스테이크를 호기심에 한두 번 맛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또다시 이 요리를 찾지 않았답니다. 독일 사람들은 익히지 않은 고기를 먹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거든요.

 

어느 날, 고기를 즐겨 먹던 함부르크의 영주가 요리사를 불렀습니다. “이보게, 타타르 스테이크를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좀 찾아보게.” 요리사는 영주의 지시에 따라 타타르 스테이크를 불에 노릇노릇하게 구웠습니다. “그렇지. 이 맛이야. 입에서 고기가 사르르 녹는군.” 영주는 함부르크를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타타르 스테이크를 대접했습니다. 달콤하게 퍼지는 고기 맛에 사람들은 감동했지요. 요리법을 배우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타타르 스테이크는 ‘함부르크 스테이크’로 더 많이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고기 대신 함부르크 항구에서 잡은 생선을 넣기도 했지요.

 

제2차 세계 대전을 겪게 된 독일 사람들은 좀 더 나은 삶을 위해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이들은 미국에서 함부르크 스테이크를 만들어 팔았어요. 미국 사람들은 다진 고기에 갖은 양념을 한 함부르크 스테이크 맛에 흠뻑 빠졌습니다. 자연스럽게 미국에 함부르크 스테이크 바람이 불기 시작했지요. 

 

박람회를 구경하던 사람들은 점심시간이 되자 식당마다 줄을 섰습니다. 요리사는 밀려드는 손님들을 위해 쉴 사이 없이 분주하게 음식을 만들어야 했지요. 음식을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자 손님들은 짜증을 내게 되었습니다. 이때 스테이크를 굽던 요리사가 기발한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접시 대신 빵을 사용하는 것이었지요. 빵 속에 스테이크를 끼워 넣으면 테이블에 앉아서 먹지 않아도 되잖아. 요리사는 즉시 둥근 빵에 스테이크를 끼워 손님에게 주었습니다. 손님들은 접시와 포크도 없이 스테이크를 끼워 빵을 주는 요리사에게 소리쳤습니다. “이게 뭐예요? 아무리 바빠도 그렇지. 이런 걸 어떻게 먹어요?” 불만을 터뜨리던 손님이 배고픔을 견디지 못하고 한 입 덥석 베어 물었습니다. “어, 맛있잖아!” 이렇게 해서 탄생한 음식이 바로 햄버거랍니다. 식당 의자에 앉아서 포크와 나이프를 이용해 음식을 먹던 사람들은 기다리지 않고, 길거리에서 바로바로 사 먹을 수 있는 햄버거를 좋아했습니다. 쉽고 빠르게 주문을 할 수 있고, 한 손에 들고 가면서 먹을 수 있는 햄버거는 바쁜 미국 사람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답니다.

 

세계 아이들도 좋아하는 햄버거

미국은 유럽에서 건너온 사람들이 만든 나라입니다. 아무것도 없던 곳에서 사람들은 거친 땅을 기름진 논과 밭으로 만들려고 수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하루의 대부분을 일하는 데 쏟다 보니 요리할 시간이 없었지요. 최고의 음식은 조리 시간이 짧고, 간편하고 빠르게 만들 수 있는 음식이었습니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햄버거나 프라이드치킨처럼 주문하면 바로 음식이 완성이 되어 나오는 ‘패스트푸드’가 발달할 수밖에 없었답니다. 세인트루이스 만국 박람회 이후로 햄버거가 인기를 얻고, 세계로 알려졌지만 싸구려 길거리 음식이라는 평이 늘 따라다녔습니다. 그 당시에만 해도 빵 사이에 끼우던 스테이크는 질이 좋은 고기로 만들지 않았더랬습니다. 사람들이 잘 안 먹는 부위나 오래된 고기를 이것저것 섞어서 양념만 강하게 넣어 만들었지요. 하지만 1920년 무렵 새로운 햄버거가 등장했습니다. 새롭게 문을 연 햄버거 전문점에서 신선한 쇠고기 스테이크에 싱싱한 채소를 듬뿍 넣어 근사한 요리로 만든 겁니다. 간편하게 먹을 수 있고 영양까지 더해져 햄버거도 당당한 요리로 대접받기 시작했습니다. 더불어 미국이 발전할수록 많은 살마들이 찾아와 햄버거를 맛보았고, 햄버거는 세계 곳곳으로 뻗어 나가 미국의 패스트푸드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성장했습니다.

 

우리나라에 햄버거가 들어온 건 한국 전쟁 이후 미국 군대가 우리나라에 머무르면서부터입니다. 당시 미국 군대의 요리사는 미국 군인들을 위해 별미로 햄버거를 만들었어요. 이때 미국 부대에서 일하던 우리나라 사람들도 햄버거를 먹게 되었습니다. 이후 1979년 10월, 햄버거 패스트푸드점이 생기면서 많은 사람이 햄버거를 먹게 되었습니다.

 

햄버거는 이제 전 세계 곳곳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음식이랍니다.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의 입맛까지 사로잡아 큰 사랑을 받고 있지요. 나라마다 햄버거에 들어가는 재료를 다양하게 바꾸기도 했답니다. 

 

일본에서는 고기 대신 생선을, 이탈리아에서는 고기와 채소 사이에 피클을 기워 새콤한 햄버거를 만들었습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빵 대신 밥을 뭉쳐 사용했지요. 몽골 사람들이 처음 만들었고, 러시아에서 독일, 미국까지 긴 시간 동안 여러 나라를 옮겨 가며 새로운 맛으로 거듭난 햄버거는 이제 세계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는 음식입니다.

 

하부르타식 질문의 예:

칭기즈 칸과 쿠빌라이 칸은 왜 타타르 스테이크를 전쟁 식량으로 사용했나요?

햄버거는 왜 미국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었을까요?

나라마다 햄버거에 들어가는 재료를 다양하게 바꾸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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